“죄송합니다. 어머님은 이미 간암말기라......”고개를 흔드는 장민호의 모습에 천도준은 현기증이 나더니 눈시울이 붉어졌다.어려서부터 그는 어머니와 단둘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왔었고, 어머니는 천도준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한 평생을 고생만 했었다.그런데 복도 누리지 못하고 이 지경이 되다니.“박사님, 제발 우리 엄마 좀 살려주세요. 정말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천도준은 갈라진 목소리로 울먹이며 애원했다.장민호는 잠시 멈칫하더니 입을 열었다.“마지막 방법이 하나 있긴 한데...... 바로 간이식입니다. 마침 병원에 알맞는 자원이 있어요.”말을 끝낸 장민호는 잠시 멈칫하더니 천도준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장만호는 현재 천도준의 형편을 잘 알고 있다.“하지만 비용이...... 초기에 적어도 4,000만 원이 필요합니다.”4,000만 원?천도준은 눈을 반짝이더니 장민호의 손을 덥석 잡고 말했다.“살려주세요. 반드시 살려주세요. 저 4,000만 원 드릴 수 있어요.”돈이 없으면 다시 벌 수 있지만, 사람이 없으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그렇다면 빨리 돈부터 마련하세요. 더 늦어지면 간이식도 할 수 없습니다.”장민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한숨을 쉬더니 뒤돌아섰다.병원을 나서니 하늘에서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천도준은 다급히 집으로 돌아갔고, 그의 아내인 오남미는 소파에 웅크린 채 TV를 보며 과자를 깨작이고 있었다.그녀는 천도준을 힐끔 보더니 입을 열었다.“더는 버티기 힘들대?”“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간이식만 하면 살릴 수 있대.”천도준은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기쁨에 겨워 말했다.“4,000만 원이면 당장 수술 할 수 있어. 집에 마침 그만한 돈은 있으니 엄마부터 살리자.”말을 끝낸 천도준은 은행 카드를 찾기 위해 바로 방으로 들어갔고 오남미는 순식간에 표정이 변하더니 다급히 그를 불러세웠다.“천도준, 거기 서!”천도준은 뭔가 눈치챈 듯 미간을 찌푸리고 몸을 돌려 오남미를 바라봤다.“돈은 어딨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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