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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전장을 누빌만큼 누비고 다닌 용병들도 막상 죽음이 코앞에 닥쳐오면 두려워서 부들부들 떱니다. 하지만 도련님의 아버지처럼 태연하고 침착한 사람은 처음이었습니다. 웬만큼 그릇이 큰 사람이 아니고서야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경이로운 눈빛으로 말하던 존은 천도준을 바라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

“도련님은 회장님과 많이 닮았습니다. 아직 따라가시려면 멀었지만.”

“그다음에는요?”

천도준이 미간을 찡그리며 물었다.

“그다음엔 2조 원의 돈을 들여 제 목숨을 사셨습니다.”

“이조... 로 목숨 하나를 샀다고요? 아버지한테 충성하실만하네요.”

존이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키득거렸다.

“생명의 은인에 대한 보답이죠.”

웃음으로 화답하던 존의 눈빛이 더욱 밝게 반짝였다.

“가장 제 마음을 움직였던 건 회장님의 침착함이었습니다. 용병으로 잘나가긴 했어도 명예롭지 못한 일도 많이 했으니까요. 하지만 회장님을 따르면 얘기가 달라지죠.”

“용 가는데 구름 가고 범 가는데 바람 간다... 뭐 이런 겁니까?”

천도준이 피식 웃으며 물었다.

“하하하... 역시 도련님 잘 아시네요.”

존은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천도준도 이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만약 입장 바꿔 그가 존의 처지였었다면 그 역시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다만 존의 입을 통해 들은 아버지는 그의 생각과 많이 다른 사람이었다.

몇 만 명이 지켜보고 군탱크가 도사리고 있는 죽어마땅한 전장이었다.

그런 곳에 혈혈단신으로 쳐들어가는 배짱은 보통 상인이 가질 수 있는 포스가 아니었다.

“도련님, 회장님은 도련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분이 아니세요.”

침묵하는 천도준의 안색을 살피던 존이 다시 입을 열었다.

“회장님을 모시는 사람으로서 말을 아껴야 하는 게 맞지만, 한 말씀 드리자면 회장님이 저를 도련님의 곁에 보내셨다는 건 도련님을 본인의 목숨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신다는 뜻입니다.”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데요?”

천도준이 물었다.

“저는 회장님의 유일한 최측근 경호원이었습니다.”

말하는 존의 눈빛에 살기가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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