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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장수지가 번쩍 들어 올린 손이 금방이라도 경비원에게 닿으려는 찰나.

아까 연락한 관리사무소와 연결된 인터폰에서 호통소리가 들려왔다.

“당장 쫓아내!”

팀장의 목소리에 속으로 참을 인을 족히 삼백 번은 새겼던 경비원이 두 눈을 부릅떴다.

장수지가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이자 그중 한 경비원이 무지막지한 장수지의 팔을 덥석 움켜 쥐였다.

“못 들었습니까? 저희 팀장님께서 당장 쫓아내랍니다.”

“어머, 어머. 지금 감히 날 막았어?”

경비원이 못 막을 걸 막기라도 한 것처럼 장수지가 소리를 빽 질렀다.

“집 지키는 개 주제에 감히 날 막아?”

소리를 지르며 그녀는 다른 한 손으로 경비원의 얼굴을 할퀴었다.

“악!!”

미처 그녀를 막지 못한 경비원의 얼굴에 깊은 생채기가 났다. 손톱자국에서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

아픔을 참으며 그는 장수지의 손목을 힘껏 뿌리쳤다.

장수지는 외마디 비명을 내지르더니 비틀거리며 뒤로 두 발짝 물러서다가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고 장수지는 아예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고... 사람 잡네, 사람 잡아. 천문동 별장단지의 경비원이 폭행을 휘두르네... 아이고... 누가 빨리 와보세요...”

처절한 절규와 눈물 범벅이 된 얼굴.

누가 보면 그녀를 피해자라고 생각할 만큼 메서드 눈물 연기를 펼치고 있었다.

얼굴에 상처를 입은 경비원은 멍한 표정으로 두 눈만 끔벅였다.

다른 경비원도 어이가 없긴 마찬가지였다.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무례한 사람은 여럿 봤어도 이렇게 파렴치한 인간은 처음이었다.

구경꾼들도 모두 어안이 벙벙해졌다.

몇 초 정적이 흐르더니 구경꾼들 사이에서 분노에 찬 비난 소리가 터져 나왔다.

“어떻게 저렇게 뻔뻔해?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우리 천문동 별장단지에 어떻게 저런 인간이 다 있어요?”

“교양 수준하고는. 경비 아저씨들 겁먹지 말아요. 오늘 이 일이 커진다 해도 우리가 다 증인이니까!”

“아유, 품격 떨어져. 어디서 이런 막돼먹은 아줌마가 굴러온 거예요?”

구경꾼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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