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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묵직한 목소리에 주환을 비롯한 사람들은 침을 꼴깍 삼켰다.

혈혈단신으로 열 몇 명을 상대하겠다고?

어림도 없는 소리…!

“수트 폭도? 하, 참 나. 이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좋아. 어디 한번 덤벼 보라고.”

주환은 험상궂은 얼굴로 이를 갈며 앞으로 손을 휘저었다.

“아주 혼쭐을 내주자고!”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쇠 파이프로 무장한 사내 열 몇 명이 일제히 천도준에게 달려들었다.

뒤로 몇 걸음 물러서는 주환의 모습에 천도준은 냉소를 머금었다.

이윽고 눈빛이 차갑게 반짝이더니 빠른 발걸음으로 후퇴하는 주환을 향해 돌진했다.

그는 절대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오씨 가문에서 내내 참고만 살았던 단 하나의 이유는 그가 오남미를 사랑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씨 가문을 떠난 뒤 업계에서조차 물러터진 사람이었다면 불과 3년 만에 정태건설의 부대표 자리까지 올라올 수도 없었다.

그동안 견지했던 지옥 훈련은 그의 신체 조건을 월등히 업그레이드 시켜주었다. 부상투혼으로 싸운다 해도 이곳의 사내들쯤이야 가볍게 제압할 수 있었다.

천도준은 섬광이 번쩍이는 것처럼 주환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환은 기겁하며 허둥지둥 천도준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주먹을 가볍게 피하고 그의 손목을 움켜쥔 천도준은 허리를 숙여 주환의 몸을 단단히 움켜쥐었다.

“흐압!!!”

기합소리와 함께 주환을 위로 번쩍 들어 올린 그는 나무 막대기를 휘두르듯 제자리에서 주환을 이리저리 휘둘렀다.

공포에 질린 주환의 울부짖음은 쇠 파이프를 든 다른 사내들을 뒷걸음질 치게 만들었다.

천도준은 싸늘한 얼굴로 두 손으로 들어 올렸던 주환을 땅바닥에 힘껏 내던졌다.

“찌그러져 있어!!”

극심한 고통에 주환의 얼굴이 볼썽사납게 일그러지며 돼지 멱따는 듯한 처절한 비명을 내질렀다.

주준용의 사촌 동생이라는 신분만으로 해천 리조트 공사장의 부책임자 자리까지 올랐던 주환은 평소 공사장의 작업일꾼들한테 발길질이나 할 줄 알았지 기본기조차 없는 한량이나 다름없었다. 천도준이 아니라 박유리와 싸운다 해도 맥없이 쓰러질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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