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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이율병원.

존은 응급실에 실려 갔다.

의사는 천도준과 박유리에게도 상처 부위를 소독해줬다.

두 사람은 응급실 밖에 앉아있었다.

수심 가득한 박유리는 걱정 가득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천도준은 눈을 지그시 감고 가만히 있다가 왼손으로 오른손 손가락 마디를 감싼 붕대 끝자락을 만지작거렸다.

30분 뒤, 존은 드디어 응급실에서 실려 나왔다.

붕대를 매만지던 천도준은 움직임을 멈추고 눈을 떴다.

존이 병실에 옮겨진 뒤, 천도준은 당부의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천도준은 공사장에 관한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난 괜찮아. 가서 도련님이랑 얘기해 봐.”

존은 미소 지으며 불안해하는 박유리를 다독였다.

존은 박유리가 오늘의 일 때문에 천도준이 자기를 해고할까 봐 걱정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박유리는 직업을 잃으면 안 되는 처지였다.

“그런데 도준 씨가 내 얘기를 듣기나 할까? 날 해고할 것 같은데......”

박유리는 울먹이며 초조한 듯 손으로 옷깃을 만지작거렸다.

“도련님은 그런 분이 아니야. 단지 다른 사람의 사적인 일을 궁금해하지 않을 뿐이지.”

존은 미소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얼른 가봐.”

박유리는 고민하다가 마침내 용기 내어 천도준을 뒤따라 나섰다.

존은 천장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흐뭇하게 웃었다.

“조금 전 도련님은 제법 회장님의 예전 모습 같았어......”

박유리는 초조한 나머지 병실을 나설 때 비틀거리기까지 했다.

그녀는 숨마저 가빠졌고 그 덕에 얼굴에 홍조까지 비쳤다.

박유리는 이율병원 입구에서 차에 올라타는 천도준을 발견했다.

다급해진 박유리는 천도준을 불렀다.

천도준은 포르쉐 911에서 내린 뒤, 차문을 닫았다.

그는 병원의 정원에 있는 벤치를 가리켰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산책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자그마한 정원이었다.

마침 오후 시간의 정원은 한산했고 왠지 고요하기까지했다.

벤치에 앉은 뒤, 천도준은 긴장한 듯한 박유리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무슨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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