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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그만해.”

천도준은 눈을 흘기며 마영석에게 핀잔을 주었다.

새로 부임했다던 영일자재의 대표가 고청하라니.…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아니 출근한다며?

누가 첫 출근을 도시의 제일가는 회사의 대표님으로 해?

머리를 긁적이던 천도준은 문득 전에 영일자재의 무조건적인 지지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었음을 눈치챘다.

혹시... 그도 모르는 사이에 고청하의 덕을 본 것일까...

“그럼 오늘 점심에 형수님을 초대하시겠어요? 아, 아니 영일자재의 대표님을 초대하시겠어요?”

마영석이 헤실헤실 웃으며 말했다.

계속되는 마영석의 웃음에 천도준이 미간을 와락 찌푸렸다.

“한가한가 봐? 공사장에 가서 철근이나 나르지?”

마영석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허둥지둥 사무실을 나가버렸다.

천도준은 여전히 이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고청하... 서프라이즈가 커도 너무 크잖아!

천도준은 잠시 망설이다가 끝내 고청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하하... 이 시간에 전화한 걸 보면 같이 점심 먹자는 거지?”

전화기 너머로 유쾌한 고청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그런데 우리 고 대표님 시간이 있으려나 모르겠네?”

천도준의 웃음기 섞인 말에 침묵하던 고청하가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어, 어떻게 알았어?”

“내가 요즘 유난히 바쁘지만 않았어도 진작에 알았을 텐데.”

천도준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이었다.

“고청하 씨, 남자 친구인 저한테 일언반구도 없이 대표님이 되셨네요? 굉장히 섭섭해요.”

“나도 전부터 말하려고 했는데 네가 날 위해 준비한 깜짝 이벤트가 하도 컸었어야 말이지. 말 꺼내기 쑥스러워서 못했던 거야.”

고청하가 세상 억울한 목소리로 변명했다.

“혹시 화 났어? 화 난 거 아니지? 화내지 마~”

마치 억울해하며 애원하는 꼬마 여자아이같기도 했다.

그녀의 애교에 마음이 풀린 천도준이 피식 웃으며 으름장을 놓았다.

“남자 친구한테 점심 크게 사야 할 거야.”

“물론이죠. 남자 친구님.”

고청하 역시 미소로 화답했다.

전화를 끊은 뒤 천도준은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지그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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