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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그리고 저 지옥의 악귀라는 자는 마치 정말로 지옥에서 기어 나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악귀처럼 사람의 목숨을 취하려는 듯 급소만 공격해요. 지하 격투장에서 열 번의 경기에 참가했는데, 십 전 십 승으로, 셋이 죽고 여섯이 크게 다쳤으며 하나가 식물인간이 되었어요.”

“흡-“

지옥 악귀의 전적을 듣고 난 천도준은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다.

무서울 정도의 백 퍼센트 승률은 제쳐두더라도, 그 결과만으로도 사람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는 존에게서 지하 격투장이 비록 피비린내가 나는 곳이라지만, 사실 치사율이 매우 낮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울프가 말했듯이, 오랫동안 지하 격투장에 몸담은 사람들은 모두 선택적으로 상대방에게 밥그릇을 남겨 주었다.

조금 전 하마가 키 작은 자의 발길질에 걷어차여 죽었을 때, 장내가 조용해진 이유가 바로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천도준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조금 걱정스러운 얼굴로 존을 바라보았다.

"존, 왜 내게 살인귀를 안배해 줬어요?”

존은 살며시 미소 지으며 말했다.

"죽음이랑 가까워져야만 격투기의 참뜻을 빠르게 깨달을 수 있어요. 죽음이랑 가까워질수록 인체의 한계를 돌파하기 쉬워져요.”

‘씨발!’

아무리 천도준이라도 이때만큼은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욕했다.

그는 비록 최선을 다해 강해지고 싶기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목숨을 걸고 싸우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용병으로 지내면서 목숨이 위험한 생활에 익숙해졌던 존은, 지금 내 목숨도 가지고 놀려고 하는구나.’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으니 문제가 생기지 않을 거예요."

존은 천도준이 긴장한 것을 보고는 한 마디 위로했다.

천도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숨을 깊이 들이쉬며 불안한 마음을 진정했다.

그는 존의 실력을 어느 정도 엿본 적이 있어, 저 말 한마디에 마음이 놓였다.

‘존이 이렇게 말했으니 지옥의 악귀도 나를 다치게 할 수 없을 거야.’

‘존은 어쨌든 지옥의 염라대왕이잖아!’

곧 심판의 시작 신호와 함께 장내에 함성이 울려 퍼졌다.

천도준은 얼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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