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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천도준은 그만 멍해졌다.

그가 의아한 표정으로 울프를 바라보며 한동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했다.

울프가 고개를 숙인 채 진지한 태도로 말했다.

"제발, 당신을 따르게 해 줘요."

천도준은 씁쓸하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나는 단지 전투 경험을 쌓으러 왔을 뿐, 부하를 들이러 온 게 아니야."

그는 울프가 뭐 하는 사람인지 알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처음 지하 격투장에 오기 전에 존이 그에게 지하 격투장의 일부 일들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지하 격투장에서 격투 경기에 참가하는 사람 중 일부는 순수하게 싸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그와 마찬가지로 격투에 참가해 전투 경험을 쌓기 위해 지하 격투장에 온다고 했었다.

또 다른 한 부류는 떳떳한 직업을 찾을 수 없는 자들로, 지하 격투장에서 격투 경기에 참가하는 것으로 보수를 받는 사람들이었다.

당시 그는 두 부류의 사람 중, 어느 부류의 사람이 더 많은지 존에게 특별히 물어보기까지 했었다.

존의 대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당시 존은 피식 웃더니 의미심장하게 한마디 했다.

"도련님, 싸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중 돈이 없는 자가 몇이나 된다고 생각해요?”

천도준은 이 말을 통해 눈앞에 있는 울프의 대체적인 상황을 추측할 수 있었다.

그는 이곳에 너무 깊게 발을 담그고 싶지 않았다.

"왜 안 돼요?"

울프가 깜짝 놀라며 말을 이었다.

"당신을 따르고 나서 보수를 안 받아도 돼요. 그저 밥만 먹여주면 돼요. 오직 당신의 명령에만 따를게요.”

천도준은 어깨를 으쓱이면서 가면 속의 얼굴에 더욱 짙은 웃음기를 지었다.

울프의 신분은 더 이상 추측할 필요가 없었다.

"미안하지만, 나는 단지 전투 경험을 쌓으러 왔을 뿐, 다른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천도준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지난번 철장 안에서의 격투 경기에서 나는 단지 전투 경험을 쌓으려 했을 뿐이기에 너를 다치게 할 필요가 없었어. 그러니 너도 마음에 담아둘 필요가 없어.”

이때 존이 다가왔다.

"도련님, 예약했어요. 세 번째 경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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