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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어둠 속에서 귀청이 터질 듯한 함성이 들려왔다.

아무도 철장 안의 상황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이 신경 쓰는 것은 한방 한방 그대로 꽂히는 피비린내 나는 주먹질과 도박판 위의 자기가 건 돈이었다.

많은 사람이 흰 가면을 쓴 천도준을 기억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지난번 격투 경기에서 그들이 천도준 때문에 돈을 잃었기 때문이다.

존이 철장 밖에서 미간을 찌푸린 채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울프, 이 지하 격투장은 아무런 제한도 두지 않았어?"

"제한?"

울프가 흠칫하며 되물었다.

존이 말했다.

"무기 말이야!"

콰쾅!

울프가 벼락이라도 맞은 듯 깜짝 놀라며 철장 안에 있는 지옥의 악귀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그는 존의 말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존의 실력이 그가 이 말을 하는 가장 좋은 증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기가 어디 있지?’

철장 안의 천도준은 왼팔을 움직여 보려 했다. 비록 지옥 악귀의 발길질에 차여 부러지지는 않았지만, 뼈에 금이 간 뒤로 그가 조금만 움직여도 왼팔이 심하게 아파서 참기가 어려웠다.

적어도 이 경기에서는 왼팔을 쓸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는 지옥의 악귀가 왜 발끝에 금속을 댄 신발을 신은 채 입장할 수 있었는지를 따지려 하지 않았다. 그는 떳떳하지 못한 자들이 모여있는 이곳에, 정말로 규칙이 존재한다고 믿지 않았다.

천도준은 호흡을 천천히 조절해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매처럼 예리한 눈빛으로 맞은편의 지옥악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이번 격투는 지난번 울프와의 대결보다 더욱 참혹했다.

비록 지난번에 시작부터 울프에게 몰린 상태였지만, 경기에 참가하자마자 한쪽 팔을 다칠 정도로 비참하지는 않았다.

이런 목숨을 건 격투에서 한쪽 팔이 전투력을 상실했다는 것은 죽음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게다가 지옥 악귀의 전적으로 보건대 그자는 분명 상대를 사지로 몰아넣기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

"헤헤...."

불빛 아래, 맞은편에 선 지옥의 악귀가 귀청을 찌르는 듯한 웃음을 터뜨렸다.

"네 전투 본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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