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38화

소란스러운 주변 환경과 전혀 동등하지 않은 격투 조건에, 아무리 그가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려 했지만 여전히 진정되지 않았다.

"침착해... 침착해야 해..."

천도준은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되뇌이면서 이빨로 혀끝을 깨물었다.

지난번과 같은 방법을 취했으나, 이번에는 효과가 없었다.

금이 간 왼쪽 팔뼈와 가슴 쪽 상처 때문에 그는 다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지옥의 악귀가 제자리에 선 채 귀에 거슬리게 "헤헤"거리며 괴상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절대 서두르지 않았다.

악귀가 사람을 죽일 때는 먼저 차츰차츰 사람을 핍박해 궁지에 몰리게 한 뒤, 마지막 일격을 날렸다.

"존 씨, 안 말려요?"

울프는 어리석지 않았다. 그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지옥의 악귀가 무기를 어디에 숨겼는지 의아해했지만, 천도준의 가슴에 난 상처가 이미 존의 말을 증명했다.

한쪽은 맨주먹이지만 다른 한쪽은 무기를 들고 있었다.

이런 격투가 철장 안에서 벌어진다면 완전히 죽을 판국이었다.

그러나 코웃음치는 존의 모습에 울프가 멍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죽음과 가깝게 지내야만 죽음의 참뜻을 깨달을 수 있어.”

울프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존을 노려보았다. 천도준이 존에게 말하는 말투로 보건대 두 사람은 분명 고용자와 고용인 관계였다.

‘고용인이 고용자에게... 이런 태도를 보인다고?’

존이 천천히 몸을 돌려 울프를 흘겨보며 문득 물었다.

"당신은 사람을 죽여본 적이 있어?"

존의 시선을 받게 된 울프는 문득 맹수랑 마주한 듯 온몸에 솜털이 곤두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가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죽여봤어."

"몇이나?"

"세 명."

존이 하찮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나는 삼백 명 넘게 죽여봤어!"

콰쾅!

울프는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것 같았다.

존은 오히려 깊은 눈빛으로 철장 안의 천도준을 바라보며, 마치 혼잣말을 하는 듯하면서도 울프에게 들려주는 듯 말했다.

"지옥에 가보지 않고 어찌 상대를 지옥으로 보낼 수 있겠어? 당신이랑 나는 달라!"

철장 안에서는 여전히 싸우는 중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