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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의 모든 챕터: 챕터 1291 - 챕터 1300

1656 챕터

제1291화

원진우는 손을 거두고 다시 냉정한 자세로 돌아갔지만 눈 속에 깃든 흥분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이 블루하트 목걸이가 그렇게 좋다면 차라리 이걸 먹어서 너랑 하나가 되게 하는 게 낫지 않겠어?”진우희는 원진우의 말을 믿지 않았고 그저 농담으로 치부하고 있었다.그녀는 애써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가주님, 농담하지 마세요. 이렇게 비싼 목걸이를 제가 먹을 수는 없죠.”사실 속에는 불만이 가득했다.‘이렇게 큰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삼키는 건 금을 삼키는 거랑 뭐가 달라? 아마 목에 삼키기도 전에 숨이 끊어질 거야.’그녀는 원진우가 농담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다시 용기를 내어 뻔뻔한 얼굴로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기쁘게 해주려 했다.“가주님, 저 정말 잘할 수 있어요. 한 번만 믿어 보세요...”얼굴은 붉어졌고 진우희의 심장은 빠르게 뛰었다.원진우는 나쁜 남자의 매력을 가진 사람이었고 그에게서 느껴지는 그 치명적인 매력에 진우희는 흠뻑 빠져 있었다.하지만 그녀가 남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순간, 갑자기 원진우가 그녀의 턱을 거칠게 움켜잡았다.“툭!”얇게 뭔가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몇백 억대의 가치를 자랑하는 블루하트 목걸이가 남자의 손에 의해 그대로 끊어지고 만 것이다.“아...”진우희는 비명을 질렀다.목걸이의 다이아몬드 연결부가 그대로 끊어지는 것을 보고 그녀는 가슴이 찢어질 듯한 아쉬움을 느꼈다.이건 그녀가 가장 좋아하던 목걸이였다. 그런데 이렇게 끊어지니 정말 아깝기 짝이 없었다.더구나 이 목걸이의 공예는 한 번에 완성된 것이었기 때문에 수리도 어려울 것이며 수리 후에도 그 흔적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었다.결국 그 가치도 크게 떨어질 것이었다.“가주님, 이건...”뒤이어 진우희가 무언가 말하려고 할 때 남자는 힘을 주어 그녀의 턱을 더욱 강하게 움켜쥐었다.결국 입이 강제로 벌어진 상태에서 진우희는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읍... 읍읍...”진우희는 남자의 또 다른 인격이 드러난 듯한 잔인한 모습에 두려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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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2화

그 아파트 문을 나서자마자 비서는 소독용 물티슈를 건넸다.원진우는 이미 손을 씻었지만 그곳의 물조차 더럽게 느껴졌다.손을 닦은 후, 별다른 지시가 없어도 비서는 두 명의 사람을 데리고 들어가 현장을 처리했다.원진우는 차 안에 앉아 시가를 하나 피웠다.한 대를 다 피우기도 전에 비서는 커다란 가방을 들고 나왔고 그 집은 완전히 정리된 상태였다.북안도에는 또 하나의 국외 도피자가 생겼다.하지만 진우희 같은 천민 출신의 사람은 실종된다고 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설령 가족이 신고하러 간다고 해도 그저 국외 도피로 처리될 뿐이었다.북안도에서는 주민이 국외로 떠나려면 상당한 금액의 이탈 비용을 납부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모두 도망자로 취급되었다.이 비용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가깝다.이러한 조치는 북안도의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그렇지 않다면 북안도의 형편없는 정치 상황 때문에 평민과 천민 모두 도망쳤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권력자들을 돌볼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어떤 사람들은 태어나서 세대를 거쳐도 이 돈을 모으지 못해 죽을 때까지 북안도를 떠날 수 없었다.비서는 원진우의 허락을 받은 후, 커다란 가방을 실은 밀폐된 트럭을 몰고 자리를 떠났다.그때쯤 시가도 다 타버리자 원진우는 손을 흔들어 운전 기사에게 차를 출발하라는 신호를 보냈다.그렇게 차가 막 출발하려던 순간, 그는 공원 앞에 조용히 주차된 검은색 고급 차량을 발견했다.조수석에 있던 정장 차림의 남자가 서둘러 뒷좌석 문을 열어주자 윤이 나는 검은 가죽 구두 한 쌍이 땅에 닿았다.곧 뒷좌석에 앉은 남자의 옆모습이 드러났고 원진우는 그 모습을 정확히 알아차렸다. 그 남자는 곽경천이었다.원진우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윤아름의 가짜 아들치고는 꽤 유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결국 진우희의 행적을 이렇게까지 추적해냈으니 말이다.하지만 그 역시 5분 정도 늦었을 뿐이었다. 진우희의 성격상, 만약 그가 조금이라도 더 일찍 도착했더라면 모든 것을 털어놓았을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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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3화

곽경천이 돌아온 것이었다.하지만 그는 직접 걸어서가 아니라 비서인 도지훈에게 들려서 돌아왔다.윤혜인은 그를 보자마자 달려갔다.곧 곽경천의 창백한 얼굴과 하얗게 질린 입술을 보고 그녀의 손가락이 떨리기 시작했다.“오빠, 오빠, 어떻게 된 거야?”하지만 곽경천은 눈을 감고 대답하지 않았다.윤혜인의 시선이 곽경천의 어깨로 옮겨졌다. 피가 흥건하게 번진 그의 어깨는 명백히 총상을 당한 것으로 보였다.곧이어 배남준도 뒤따라 들어왔는데 의사들과 함께였다. 그는 도지훈에게 곽경천을 아래층 손님방으로 옮겨 바로 수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이런 상황에 능통한 배남준 덕에 방은 즉석에서라도 이내 임시 수술실로 바뀔 수 있었다.비위생적이거나 감염될 위험은 전혀 없었다.윤혜인은 닫힌 방 문을 바라보며 가슴을 움켜잡고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로 배남준에게 물었다“남준 오빠,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오빠는 분명히 점심에 멀쩡히 나갔는데... 왜 이렇게 심하게 다쳐서 돌아온 거지?’배남준은 윤혜인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며 바로 대답하지 않고 먼저 그녀를 소파에 앉혔다.그러고는 천천히 윤혜인을 안정시킨 후에야 입을 열었다.“경천이가 그 의사 집에 가봤는데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어. 사람도 없었다고. 그렇게 한창 경천이가 집을 뒤집어 보고 철수하려던 순간... 도둑이랑 마주쳐서 싸움이 벌어졌어.”“도둑이라니...”윤혜인은 그런 우연을 믿을 수 없었다. 북안도에서 꽤 오래 머물렀던 그녀는 이곳의 풍습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보통의 경우 평민들은 권력자에게 함부로 손대지 않는다. 외지에서 온 귀빈에게도 감히 손을 대지 못한다.곽경천의 차림새나 타고 다니는 차량만 봐도 그는 값비싼 사람임이 분명한데 그런 도둑이 감히 그를 공격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았다.윤혜인은 목이 메인 채로 말했다.“믿을 수 없어요. 솔직히 말해봐요. 누군가 오빠를 암살하려고 한 거죠?”겨우 윤아름에 대한 단서를 찾았는데 곽경천이 이렇게 큰 부상을 입었으니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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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4화

의사의 말을 들은 후, 윤혜인은 조금 안심했다.방에 들어가 보니 곽경천은 여전히 깨어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옆에 있는 모니터에 곽경천의 각종 생체 신호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표시되어 있어 그녀의 불안한 마음도 조금은 가라앉았다.그녀가 잠시 옆에 앉아 곁을 지키고 있을 때, 배남준이 들어와 말했다.“저녁 좀 먹고 와. 조금 이따 다시 와서 한 시간 정도 더 보고 그다음엔 쉬어.”만약 시간을 정해주지 않으면 윤혜인은 아마 밤늦게까지 곁을 떠나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임신 중인 그녀가 밤을 새며 걱정하는 것은 몸에 해로웠다.하지만 윤혜인의 표정은 영 떠나고 싶지 않아 하는 표정이었다.그리고 그 마음을 알아차린 배남준은 이내 윤혜인을 다독였다.“여기엔 나도 있고 간병인들도 있으니까 걱정 마. 24시간 동안 절대 혼자 두지 않을 테니까. 지금 네가 가장 신경 써야 할 건 너 자신이야. 나중에 경천이가 깨어나서 네 상태를 보고 걱정하지 않게 말이야.”윤혜인은 배남준이 자신을 위해 하는 말이라는 걸 알았기에 순순히 일어나 저녁을 먹으러 갔다.식욕은 없었지만 임신 후기에 접어든 아기들을 위해 영양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억지로라도 조금 더 먹으려 애썼다.식사 중에 윤혜인은 배남준에게 물었다.“남준 오빠, 그 약을 산 여자의 배후는 정리됐어요?”그 여자가 사라진 이상, 그녀의 배후 관계를 파악해 단서를 찾아야 했다.배남준은 답했다.“그 진우희라는 여자는 원씨 가문의 개인 주치의야. 동시에 외부에서도 개인적으로 일을 받곤 했어.”사적으로 일을 받을 때마다 높은 금액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아 겉보기에 진우희는 돈을 꽤 좋아하는 사람처럼 보였다.“원씨 가문이요?”윤혜인은 잠시 의아해하며 물었다.“남준 오빠, 그 원씨 가문이 설마 원지민의 삼촌인 원진우의 집이에요?”배남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바로 지난번 결혼식에서 봤던 그 남자.”그 남자의 독수리 같은 날카로운 눈빛이 떠오르자 윤혜인의 마음에는 다시 불안감이 엄습해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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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5화

이러한 이해관계를 배남준이 굳이 세세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윤혜인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저녁을 먹고 나서도 윤혜인은 곽경천의 곁을 조금 더 지켰다.곽경천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고 마취의 영향이 가시지 않은 듯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시간이 되자 배남준이 윤혜인을 재촉했다.임신 중에는 충분히 쉬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윤혜인도 억지로라도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배남준이 곽경천의 곁을 지키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방으로 돌아왔지만 윤혜인은 잠이 오지 않았다.그렇게 평소처럼 스마트폰을 켜고 오디오북을 틀어놓고 잠을 청하려 했는데 실수로 뉴스 앱을 열어버렸다.바로 첫 페이지에 뜬 뉴스는 이선 그룹 대표가 여러 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는 모습이 포착되었다는 내용이었다.이선 그룹의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곧 이선 그룹은 성명을 발표해 대표가 단순히 수면 장애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경영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히며 이준혁 대표와 이신우 임시 대표의 지도 아래 이선 그룹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언론은 더 이상 추측성 보도를 삼가고 생산 상황에만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뉴스 화면에 스치듯 보이는 병원에서의 이준혁의 모습은 많이 수척해 보였다.원래도 뚜렷했던 그의 턱선은 더 선명해졌고 몸이 한층 더 말라 있는 듯했다.그러나 병색은 조금 나아 보였다. 그가 적극적으로 재활에 임하고 있다는 사실에 윤혜인은 조금 안도했다.만약 이준혁의 다리가 평생 낫지 않는다면 윤혜인은 평생 그것이 마음에 걸려 안심하지 못할 것이다...윤아름이 옷을 다 입고 나자 원진우가 방으로 들어왔다.그는 오늘 다크 레드 벨벳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그 덕에 우아하면서도 품격 있는 분위기를 풍겼다.얼굴에도 평소의 차가운 기운은 없고 약간의 미소가 감돌며 무언가 기쁜 일이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오늘 윤아름은 높은 목의 니트 스웨터에 모피 코트를 걸치고 목에는 또 다른 핑크 사파이어 목걸이를 매치했다.원진우는 그 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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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6화

원진우는 일부러 신비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도착하면 알게 될 거야.”윤아름은 마음속에서는 그제야 불안함이 스멀스멀 올라왔다.원진우의 호의를 믿는 건 잘못된 판단이었다. 그가 이유 없이 자신을 데리고 나왔을 리가 없었다.그녀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창문을 열고 도망치려 계획했으나 차는 점점 더 황량한 곳으로 들어가고 있었다.주위에 아무도 없었고 뛰어내린다고 해도 도움을 구할 사람은커녕 도망갈 곳조차 없었다.윤아름은 일부러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밥 먹으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 난 가까운 곳인 줄 알고 아침도 안 먹고 나왔어. 근데 왜 이렇게 오래 차를 타야 해?”그러자 원진우는 다정하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멀지 않아. 곧 도착해.”윤아름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손을 뻗어 창문을 열려고 했지만 창문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창문이 잠겨 있는 것이었다.이 차 안의 모든 것이 그녀를 감시하고 있었다.마치 예전에 별장에서 빠져나오려고 온갖 방법을 시도했지만 결국 도망치지 못했을 때처럼 말이다.윤혜인은 발코니에 앉아 원진우의 시선을 받으며 단호하게 뛰어내렸다.자유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걸 수 있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발코니 아래는 원진우가 미리 준비한 부드러운 흙으로 바뀌어 있었고 뛰어내린 그녀는 죽지 않고 그저 긴 시간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그리고 지금 다시 깨어났다.그 감옥에 갇힌 듯한 숨 막히는 감각은 마치 깊은 바닷속의 물처럼 그녀를 꽉 감싸고 있었다.윤아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기억을 잃은 사람처럼 행동해야 했으니 감정을 드러내거나 분노할 수 없었다.“바람 좀 쐬고 싶어.”윤아름이 말했다.그러자 원진우는 다정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차가 달릴 땐 바깥바람이 차가워서 감기에 걸릴 수도 있어.”윤아름의 입술은 하얗게 질려있었다.“바람 쐬는 것조차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어?”원진우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마치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윤아름, 또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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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7화

윤아름이 진우희를 진짜 보고 싶어 했을 리가 없다.그녀는 원진우가 의심할까 봐 두려웠다.하지만 차를 돌리는 것은 오히려 좋은 기회였다.새로 가는 길에 몇 대의 차가 지나가는 것으로 보아 이는 완전히 사람 없는 곳은 아니라는 뜻이었다.윤아름은 창밖을 쓱 훑어보더니 갑자기 날카로운 포크를 꺼내 원진우의 목에 겨누며 운전기사를 위협했다.“차 세워!”포크 끝은 이미 갈아져서 매우 날카로웠고 살짝 닿기만 했을 뿐인데 원진우의 목에서 피가 흘렀다.운전기사는 깜짝 놀라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더니 차를 멈춰 세웠다.하지만 포크는 큰 충격으로 인해 더 깊숙이 박혀버렸다.순간 상처에서 얇은 핏줄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붉은 피가 윤아름의 얼굴에까지 튀어 오르며 무서운 광경을 연출했다.“사모님,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운전기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말했다.“문 열어!”윤아름이 단호하게 명령했다.하지만 운전사는 눈길을 원진우에게 돌릴 뿐 감히 마음대로 문을 열지 못했다.그러자 윤아름은 포크를 더 깊숙이 찔러 넣었다. 이제 얇은 핏줄기는 조금 더 굵어져 상황이 더 위험해 보였다.그러나 정작 원진우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마치 날카로운 무기에 전혀 위협받고 있지 않은 사람처럼, 그는 아주 평온하게 물었다.“윤아름, 정말 여기서 내리겠다고?”윤아름은 당연히 떠나고 싶었다.여기 근처는 작은 상가가 있었고 차에서 내리기만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주위에 상점도 많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원진우가 아무리 날뛰어도 사람 많은 곳에서 그녀를 잡아갈 수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그가 무슨 일을 벌이더라도 북안도의 법 집행부에 가서 해결하면 되는 일이었다.윤아름의 마음속에는 단 하나의 목적만이 있었다.법 집행부에 도착하면 배씨 가문과 연락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딸을 만날 수 있을 것 말이다.그리고 그 순간부터 원진우의 지배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증오로 가득 찬 눈빛을 윤아름은 더 이상 숨길 필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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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8화

과거에 윤아름은 이신우에게 자신의 아이를 보내기 위해 이웃에게 부탁했었다. 그 아이를 곽진명에게 맡겨 키우게 하려는 계획이었다.곽진명이 그녀와 결혼한 이유는 윤아름의 아버지가 곽진명에게 은혜를 베풀었기 때문이었다.곽진명은 원래 신체적 문제로 인해 평생 결혼하지 않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그러다 위기에 처한 윤아름을 만나 그녀를 구해주고 미친 남자의 집착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그녀에게 집을 제공해주기로 결심했다.비록 결혼했지만 그들의 관계는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닌 서로를 돕는 가족과 같았다.곽진명 역시 윤아름을 친척처럼 여겼다.그런데 이웃이 그 당시 남긴 말에 따르면 그들이 탄 배가 뒤집혀서 태어난 지 세 달도 안 된 아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그때 윤아름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을 느꼈다.하여 오랜 시간 동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죽었다고 믿어왔다.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시간을 계산해보니 이신우가 키운 그 아들은 바로 그녀의 아들이라는 확신이 들었다.순간 윤아름의 마음속에 희망이 차올랐다.‘우리 아이가 무사히 살아있다니... 하느님께서 분명히 날 불쌍히 여기신 거야! 이제 반드시 탈출해야 해. 반드시!’“원진우, 네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게 그런 거야? 넌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전혀 모르는 거야? 넌 살인자야! 내 부모님을 죽이고 날 감금한 미친놈이라고!”윤아름은 감정이 폭발한 듯 소리쳤다. 더 이상 원진우의 위선적인 태도를 견딜 수 없었다.그녀는 원진우와도 평화로운 시절이 있었던 걸 떠올렸다.그때 윤아름의 부모가 동시에 세상을 떠났을 때, 윤아름은 원진우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했다.그가 곁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이유가 오로지 사랑 때문이라고 믿었던 것이다.다른 사람들과 달리 윤아름은 원진우가 다가온 목적이 자신이 물려받을 유산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윤아름은 자신의 신분을 잊고 전심으로 원진우를 사랑했지만 결국 부모님의 죽음에 그가 깊이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어느 날 한쪽 눈이 멀어버린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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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9화

하늘도 그녀를 불쌍히 여긴 것인지 어느 날 윤아름의 ‘눈’이 갑자기 회복되었다.그러나 그녀는 원진우가 이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려고 계속해서 ‘눈먼 사람’인척 연기했다.그렇게 해야 원진우가 지나치게 경계를 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그리고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어느 날 집에 돌아온 원진우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윤아름은 그 틈을 타 그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몰래 도망쳐 나왔다.그렇게 곽진명을 찾아갔고 그 뒤 윤아름은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원진우의 아이였다.윤아름은 극심한 고통에 빠졌다.이 아이를 낳을지 아니면 지울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돌아가신 부모님이 꿈에 나타나 ‘아이는 우리 대신 너와 함께 있어 줄 존재다’라고 말하는 꿈을 꾸었다.그 순간 아이는 죄가 없다는 것을 윤아름은 깨달았다.하여 그녀는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다.곽진명은 윤아름에게 결혼을 제안했고 곽경천은 곽진명이 입양한 아이로, 세상에는 윤아름의 친아들로 알려졌다.그 사이 윤아름과 곽진명은 원진우가 윤아름의 부모님을 죽인 증거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하지만 원진우는 너무나 치밀하고 잔인하게 일을 처리했기에 그를 조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윤아름이 자신이 곽진명과 결혼했다는 소식을 일부러 알린 이유는 자신이 계속 숨어만 있으면 언젠가는 원진우에게 다시 붙잡힐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차라리 공개적으로 신분을 드러내는 것이 원진우가 그녀를 납치하는 데 더 큰 제약이 생길 것이었다.그리고 실제로 원진우는 몇 년 동안 잠잠해졌다. 그것은 윤아름이 가장 행복했던 몇 년이었다.아이들과 함께였고 곽진명 역시 훌륭한 아버지였으니 말이다.그러나 원진우가 단지 잠잠한 척만 했을 뿐이라는 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그는 그동안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결국 다시 윤아름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악몽은 다시 반복되었다.하지만 이제 그 길고 긴 악몽을 끝낼 시간이 되었다.원진우는 윤아름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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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0화

“푹!”손등에서 순식간에 피가 솟구쳤다.예상치 못한 상황에 원진우는 본능적으로 신음소리를 내뱉었다.윤아름은 그 포크를 차 좌석에 꽂아 원진우의 손을 단단히 고정시켰다.이 포크는 그녀가 오랫동안 갈고 닦은 것으로 원진우의 손을 완전히 꿰뚫어 버렸고 쉽게 빠지지 않게 만들어졌다.만약 억지로 빼내려 한다면 엄청난 고통이 뒤따를 것이었다.다음 순간 윤아름은 팔꿈치를 들어 올려 그의 후두부를 강하게 가격했고 원진우는 결국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운전기사는 깜짝 놀라 외쳤다.“가주님!”하지만 원진우가 여전히 윤아름의 손에 잡혀 있었기 때문에 그는 섣불리 행동할 수 없었다.윤아름은 그동안 품어왔던 깊은 증오를 담아 모든 행동을 신중하게, 그러나 강하게 취했다.비록 직접 이 악마를 죽여 부모님의 복수를 하지 못할지라도 윤아름은 원진우에게 육체적인 고통을 맛보게 하고 싶었다.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운전기사를 향해 말했다.“포크에는 독이 묻어 있어. 빨리 병원에 데리고 가서 치료해.”사실 포크에는 독이 묻어 있지 않았고 그녀의 상황에서는 독을 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간을 벌기 위해 윤아름은 운전기사를 속였다.말을 끝내자마자 윤아름은 차에서 뛰쳐나와 사람이 많은 식당으로 달려갔다. 운전기사는 핏기없는 원진우를 보며 윤아름이 너무도 잔인하다고 생각했다.‘남자는 사랑에 휘말리면 이렇게 멍청해지는 걸까? 심지어 평소에 그렇게 똑똑한 가주님마저 애인에게 속아 넘어가다니...’하지만 운전기사는 안심했다.원진우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윤아름이 오늘 무슨 일을 벌일지 이미 알고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기사는 원진우가 왜 이런 고통을 굳이 감수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다 예측하고 있었다면 왜 사건을 미리 막지 않고 일부러 이런 일을 당하게 놔둔 것일까?부유한 사람들의 생각은 정말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곧 운전기사는 미리 준비한 강력한 주사제를 꺼내 원진우의 팔에 주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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