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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6화

원진우는 일부러 신비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도착하면 알게 될 거야.”

윤아름은 마음속에서는 그제야 불안함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원진우의 호의를 믿는 건 잘못된 판단이었다. 그가 이유 없이 자신을 데리고 나왔을 리가 없었다.

그녀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창문을 열고 도망치려 계획했으나 차는 점점 더 황량한 곳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주위에 아무도 없었고 뛰어내린다고 해도 도움을 구할 사람은커녕 도망갈 곳조차 없었다.

윤아름은 일부러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밥 먹으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 난 가까운 곳인 줄 알고 아침도 안 먹고 나왔어. 근데 왜 이렇게 오래 차를 타야 해?”

그러자 원진우는 다정하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멀지 않아. 곧 도착해.”

윤아름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손을 뻗어 창문을 열려고 했지만 창문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창문이 잠겨 있는 것이었다.

이 차 안의 모든 것이 그녀를 감시하고 있었다.

마치 예전에 별장에서 빠져나오려고 온갖 방법을 시도했지만 결국 도망치지 못했을 때처럼 말이다.

윤혜인은 발코니에 앉아 원진우의 시선을 받으며 단호하게 뛰어내렸다.

자유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걸 수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발코니 아래는 원진우가 미리 준비한 부드러운 흙으로 바뀌어 있었고 뛰어내린 그녀는 죽지 않고 그저 긴 시간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리고 지금 다시 깨어났다.

그 감옥에 갇힌 듯한 숨 막히는 감각은 마치 깊은 바닷속의 물처럼 그녀를 꽉 감싸고 있었다.

윤아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기억을 잃은 사람처럼 행동해야 했으니 감정을 드러내거나 분노할 수 없었다.

“바람 좀 쐬고 싶어.”

윤아름이 말했다.

그러자 원진우는 다정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차가 달릴 땐 바깥바람이 차가워서 감기에 걸릴 수도 있어.”

윤아름의 입술은 하얗게 질려있었다.

“바람 쐬는 것조차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어?”

원진우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마치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윤아름, 또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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