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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1화

운전기사는 아직 많이 놀란 상태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원진우가 손가락으로 좌석을 톡톡 쳐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가주님.”

운전기사가 얼른 약상자를 꺼내 안에서 찾은 붕대로 원진우의 손을 섬세하게 감싸줬다.

원진우는 운전기사가 너무 늘청거리자 아예 붕대를 앗아가더니 아무렇게나 손을 둘둘 말고 붕대를 북 찢더니 다시 일정한 길이를 잘라내 목에 감았다.

원진우에게 이렇게 작은 상처는 상처에도 속하지 못했지만 윤아름이 찌른 상처였기에 그래도 조금은 아팠다.

실망에서 온 아픔이었다. 원진우는 정말 윤아름에게 너무 실망이었다.

...

도망 나온 윤아름은 바로 사람이 많은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온몸에 피가 묻은 채 초라한 모습으로 말이다.

“살려주세요. 신고 좀 해주세요.”

점주는 중년 여성이었는데 윤아름이 온몸을 부들부들 떠는 걸 보고 얼른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점주는 현지인이었기에 표준어를 사용하지 못했지만 간단한 외국어는 할 수 있어 윤아름과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윤아름은 나쁜 사람이 자기를 납치하려 하니 얼른 신고 좀 해달라고 했다.

점주는 일단 윤아름을 다독여주더니 얼른 핸드폰을 가져와 건네줬다.

윤아름은 현지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다. 경찰서에서 주소를 요구하자 점주는 친절하게 여기가 어딘지 알려주기까지 했다.

윤아름이 알아듣지 못하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점주가 입을 열려는 데 갑자기 가게 안이 소란스러워졌다.

큰 체구를 가진 남자가 문 앞을 가리자 가게 안으로 들어오던 빛을 전부 막아버렸다.

하지만 더 큰 소란을 일으킨 건 남자의 행색이었다. 몸은 피를 뒤집어쓴 것처럼 피투성이였고 반반한 곳이라고는 얼굴밖에 없었다.

윤아름은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원진우가 이렇게 빨리 깨어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쇠갈고리도 그를 막을 수는 없었다.

남자는 손에 붕대를 감고 있었지만 손바닥에 뚫린 구멍이 너무 컸고 제때 처리하지 않아 붕대를 감아도 전혀 지혈할 수가 없었다.

“아름아, 이제 집에 가야지.”

원진우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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