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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2화

게다가 원진우가 타고 온 차의 번호판도 오만하게 올블랙이었다. 올블랙 번호판은 군부대에서만 쓸 수 있었다.

누가 뭐래도 천민들이 북안도에서 세력이 제일 센 사람의 일에 관여할 수는 없었다.

윤아름은 절망했다.

식당에 30명이 넘는 사람이 있었지만 다들 차갑게 이 ‘사냥’을 지켜보기만 했다.

윤아름에게 믿을 구석이라고는 이제 그녀 자신밖에 없었다. 하여 옆에 놓인 의자를 들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원진우에게 던졌다. 원진우가 의자를 피하는 틈을 타 옆으로 도망가려 했다.

그렇게 원진우를 지나치려는데 원진우는 이미 민첩하게 의자를 피하고 윤아름의 머리채를 꽉 움켜잡더니 힘껏 당겼다.

“아악.”

원진우의 손에 머리를 잡힌 윤아름은 테이블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피가 철철 흘렀다.

원진우가 반쯤 몸을 숙이더니 기다란 손가락으로 윤아름의 이마에 묻은 피를 닦아내더니 변태처럼 피가 묻은 손을 입에 넣고 천천히 빨아먹기 시작했다.

“아름아, 왜 자꾸 실망하게 만들어.”

원진우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부드럽게 말했다.

윤아름은 남자의 행동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는 토하기 시작했다.

“웩. 웩. 웩.”

하지만 아무것도 먹지 않은 터라 위액만 뱉어냈다. 위가 마치 불로 지지는 것처럼 아팠다. 앞에 앉아 있는 악마도, 그리고 이런 상황을 차갑게 외면하는 사람도 너무 역겨웠다.

원진우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병아리를 잡듯 윤아름의 뒷덜미를 잡은 채 손쉽게 밖으로 걸어갔다.

윤아름은 얼굴에 피범벅이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테이블 다리를 부둥켜안은 채 남자를 따라가지 않겠다고 버텼다.

원진우는 인내심이 크지 않았기에 윤아름의 다리를 잡아 바깥쪽으로 당겼다.

윤아름의 두 손이 바닥에 쓸려 끌려간 자리에 핏자국이 그대로 남았다.

윤아름은 다시 잡혀가기 싫었다. 만약 이번에 다시 잡혀간다면 영영 바깥세상을 구경하지 못할 것이다. 하여 온 힘을 다해 바닥을 짚고 버텼고 그러면서 손톱이 다 뜯어져 너덜너덜한 게 너무 불쌍했다.

윤아름이 갈라진 목소리로 구조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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