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97화

윤아름이 진우희를 진짜 보고 싶어 했을 리가 없다.

그녀는 원진우가 의심할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차를 돌리는 것은 오히려 좋은 기회였다.

새로 가는 길에 몇 대의 차가 지나가는 것으로 보아 이는 완전히 사람 없는 곳은 아니라는 뜻이었다.

윤아름은 창밖을 쓱 훑어보더니 갑자기 날카로운 포크를 꺼내 원진우의 목에 겨누며 운전기사를 위협했다.

“차 세워!”

포크 끝은 이미 갈아져서 매우 날카로웠고 살짝 닿기만 했을 뿐인데 원진우의 목에서 피가 흘렀다.

운전기사는 깜짝 놀라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더니 차를 멈춰 세웠다.

하지만 포크는 큰 충격으로 인해 더 깊숙이 박혀버렸다.

순간 상처에서 얇은 핏줄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붉은 피가 윤아름의 얼굴에까지 튀어 오르며 무서운 광경을 연출했다.

“사모님,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

운전기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말했다.

“문 열어!”

윤아름이 단호하게 명령했다.

하지만 운전사는 눈길을 원진우에게 돌릴 뿐 감히 마음대로 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자 윤아름은 포크를 더 깊숙이 찔러 넣었다. 이제 얇은 핏줄기는 조금 더 굵어져 상황이 더 위험해 보였다.

그러나 정작 원진우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마치 날카로운 무기에 전혀 위협받고 있지 않은 사람처럼, 그는 아주 평온하게 물었다.

“윤아름, 정말 여기서 내리겠다고?”

윤아름은 당연히 떠나고 싶었다.

여기 근처는 작은 상가가 있었고 차에서 내리기만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주위에 상점도 많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원진우가 아무리 날뛰어도 사람 많은 곳에서 그녀를 잡아갈 수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가 무슨 일을 벌이더라도 북안도의 법 집행부에 가서 해결하면 되는 일이었다.

윤아름의 마음속에는 단 하나의 목적만이 있었다.

법 집행부에 도착하면 배씨 가문과 연락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딸을 만날 수 있을 것 말이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원진우의 지배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증오로 가득 찬 눈빛을 윤아름은 더 이상 숨길 필요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