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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4화

의사의 말을 들은 후, 윤혜인은 조금 안심했다.

방에 들어가 보니 곽경천은 여전히 깨어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옆에 있는 모니터에 곽경천의 각종 생체 신호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표시되어 있어 그녀의 불안한 마음도 조금은 가라앉았다.

그녀가 잠시 옆에 앉아 곁을 지키고 있을 때, 배남준이 들어와 말했다.

“저녁 좀 먹고 와. 조금 이따 다시 와서 한 시간 정도 더 보고 그다음엔 쉬어.”

만약 시간을 정해주지 않으면 윤혜인은 아마 밤늦게까지 곁을 떠나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임신 중인 그녀가 밤을 새며 걱정하는 것은 몸에 해로웠다.

하지만 윤혜인의 표정은 영 떠나고 싶지 않아 하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알아차린 배남준은 이내 윤혜인을 다독였다.

“여기엔 나도 있고 간병인들도 있으니까 걱정 마. 24시간 동안 절대 혼자 두지 않을 테니까. 지금 네가 가장 신경 써야 할 건 너 자신이야. 나중에 경천이가 깨어나서 네 상태를 보고 걱정하지 않게 말이야.”

윤혜인은 배남준이 자신을 위해 하는 말이라는 걸 알았기에 순순히 일어나 저녁을 먹으러 갔다.

식욕은 없었지만 임신 후기에 접어든 아기들을 위해 영양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억지로라도 조금 더 먹으려 애썼다.

식사 중에 윤혜인은 배남준에게 물었다.

“남준 오빠, 그 약을 산 여자의 배후는 정리됐어요?”

그 여자가 사라진 이상, 그녀의 배후 관계를 파악해 단서를 찾아야 했다.

배남준은 답했다.

“그 진우희라는 여자는 원씨 가문의 개인 주치의야. 동시에 외부에서도 개인적으로 일을 받곤 했어.”

사적으로 일을 받을 때마다 높은 금액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아 겉보기에 진우희는 돈을 꽤 좋아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원씨 가문이요?”

윤혜인은 잠시 의아해하며 물었다.

“남준 오빠, 그 원씨 가문이 설마 원지민의 삼촌인 원진우의 집이에요?”

배남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바로 지난번 결혼식에서 봤던 그 남자.”

그 남자의 독수리 같은 날카로운 눈빛이 떠오르자 윤혜인의 마음에는 다시 불안감이 엄습해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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