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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Chapter 1191 - Chapter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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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1화

감정을 숨기려고 했지만 입을 떼자마자 이미 목이 메었다.곽진명은 순식간에 윤혜인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나지막하고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혜인아, 무슨 일이야?”윤혜인은 재빨리 감정을 감추며 목을 가다듬고 말했다.“아니에요, 아빠. 방금 물 마시다가 사레 들렸어요.”“그래? 그럼 지금 그쪽에 도착한 거야?”곽진명이 물었다. 그는 비행기 경유에 대해서는 몰랐기 때문에 아직 윤혜인이 출장 중인 줄 알았다.“네, 아빠, 도착했어요.”멀리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자 감정이 북받쳐 오를 것 같아 윤혜인은 얼른 화제를 돌렸다.“아빠, 아빠가 아시는 분 중에 폭탄 해체하실 줄 아는 군인 한 분 계시죠?”윤혜인은 아버지가 해외에서 굉장히 친하게 지내던 군인이 있었고 그가 폭탄 해체 전문가였다는 걸 기억했다.그 군인은 해외에서 오랜 경험을 쌓으며 폭발물 처리 업무를 맡았었다.“아, 스미스 말이야? 왜, 그 사람한테 뭐 물어보려고?”“네. 그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제 친구 중에 감독인 강미연이라는 친구 있잖아요. 기억하시죠? 그 친구가 지금 영화 촬영 중인데 폭약 관련된 정보를 좀 알아봐야 해서요. 스미스 아저씨 연락처 좀 주실 수 있나요?”곽진명은 딸의 말을 신뢰했기에 대답했다.“아, 그럼. 내가 스미스한테 연락해서 너가 물어보면 다 알려주라고 할게.”“네, 고마워요, 아빠.”윤혜인은 또다시 목이 메였다.“바보 같은 녀석, 아빠한테 뭘 고맙다고 그래. 일할 때도 몸조심하고 건강도 잘 챙겨라. 아름이는 나랑 네 홍 아줌마가 잘 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네, 아빠도 건강 조심하시고요...”“알았다. 돌아오기 전에 네 오빠한테 미리 말해. 공항에 마중 나갈 거야.”“네, 아빠. 그럼 끊을게요.”전화를 끊자마자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윤혜인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몰랐다.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녀와 이준혁의 생존 확률은 각각 60%와 10%에 불과하다. 또 다른 가능성은 둘 다 폭약과 함께 목숨을 잃는 것이다.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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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손바닥에는 이미 땀이 잔뜩 차서 가위조차 제대로 쥐기 힘들었다.마침내 그녀는 노란 선을 향해 가위를 겨눴다. 눈을 꼭 감고 마음을 다잡으며 자르려던 순간, 갑작스럽게 뒤에서 날카로운 외침이 들려왔다.“뭐 하는 거야!”그리고 곧 이어서 들린 소리.“쾅!”맑은소리와 함께 검은 그림자가 순식간에 나타나 가위를 그녀 손에서 낚아채 땅에 떨어뜨렸다.윤혜인은 고개를 들어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평소와 달리 단정하고 지적인 얼굴에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채 분노를 드러내고 있었다.윤혜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그쪽이 왜 여기 있어요?”“내가 아니면 누가 있을 줄 알았어?”한구운이 불친절한 어조로 비아냥거렸다.윤혜인이 대답을 하지 않자 한구운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말해봐. 나 말고 누가 널 구해줄 수 있는데?”사실 그는 결혼식장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화가 나서 일찍 자리를 떠났었다. 그런데 차가 도중에 이르렀을 때 부하들이 여러 가지 수상한 상황을 보고했다.먼저 이천수가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는 예상했던 일이었다.이준혁의 정체가 드러난 이상 이천수의 체포는 필연적이었다.이씨 집안의 자산을 탐하려 했던 데다 주진희까지 살해했으니 그 어떤 죄목도 피할 수 없었다.한구운은 이천수가 저지른 자잘한 실수들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이천수가 자신을 대신해 다 뒤집어쓸 테니 말이다.최악의 경우 자신이 망한다 해도 이천수가 해외에 만들어놓은 광대한 사업체가 있으니 갈 곳이 없는 건 아니었다.이천수가 어떤 처벌을 받을지는 전혀 관심 없었다. 그는 쓸모없는 무능한 놈일 뿐 더 이상 신경 쓸 가치가 없었다.변호사나 하나 구해서 나머지는 알아서 하도록 놔두면 될 일이었다.하지만 이준혁이 모든 손님들을 대피시키고 호텔을 비웠다는 보고를 듣자 무언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최근 일들을 떠올려보니 이준혁이 단순히 이천수와 한구운 자신을 무너뜨리는 것 이상의 계획을 꾸미고 있는 것 같았다.곧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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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화

정말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한구운 씨, 나가요. 나 방해하지 말고.”“야, 너 정말 은혜도 모르는 여자구나. 내가 너 구해주러 왔는데 고마워할 줄도 모르고 이런 식으로밖에 말 못 해?”한구운의 평소 차분한 얼굴은 이미 새까맣게 변해 있었고 그의 말투는 마치 윤혜인이 당연히 감사해야 한다는 듯했다.그러나 윤혜인은 단지 이렇게 물을 뿐이었다.“어떻게 내가 여기 있는 걸 알았어요?”“...”그 순간, 남자는 말문이 막혀버렸다.윤혜인은 상황을 금방 파악했다.“경유 항공편... 한구운 씨가 관련된 거죠?”이번에는 더 이상 숨길 생각이 없는지 한구운은 팔짱을 끼고 벽에 기대며 솔직하게 말했다.“그래. 내가 그랬어.” 그는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 표정으로 이어 말했다.“네 전남편이 결혼식을 하는데 네가 그 장면을 놓치면 안 되잖아?”윤혜인은 어이가 없었다.‘날 여기에 갇히게 한 주범이 이 사람이었어!’“한구운 씨, 내가 전생에 당신 조상 묘라도 파헤쳤나요? 어떻게 날 속여 여기로 데려오고 호텔 방에 가둬두기까지 해요? 당신 알기나 해요? 내가 그 변태에게 거의 죽을 뻔했다는 거?!”“...”한구운은 윤혜인이 이렇게 분노하는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었다.평소에 그녀는 차갑거나 그저 그를 무시했을 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분노로 가득 찬 윤혜인의 모습이 오히려 한구운의 눈에는 생기 있어 보였다.한순간, 그는 자신의 정신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예전에는 단지 윤혜인을 소유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이제는 그저 그녀가 자신에게 말만 걸어줘도 충분했다.정말 구제 불능이었다.“당장 꺼져요!”윤혜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이런 사람과 한마디도 더 나누고 싶지 않았으니 말이다.그녀의 화난 얼굴을 보고 한구운은 설명했다.“난 너를 방에 가두라고 지시한 적 없어. 그건 내가 한 일이 아니야. 정말이야.”만약 한구운이 아니었다면 윤혜인을 본 사람은 원지민밖에 없었다.하지만 원지민이 저지른 일이라 한들 윤혜인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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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4화

“한구운 씨, 정말로 나를 구해서 여기서 나가고 싶은 거예요?”윤혜인이 물었다.“그럼 나가고 나서는 날 어디로 데려가려는 건데요? 집으로 돌려보낼 거예요?”남자는 잠시 멍해졌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답은 내가 알려줄게요”윤혜인이 말했다.“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겠죠.”“한구운 씨는 이제 서울에 기반이 없어요. 그러니까 나를 데리고 나가려는 진짜 목적은 나를 멀리 해외로 데려가서 아무도 없는 곳에 가둬두려는 거겠죠. 맞아요?”한구운은 여전히 침묵했다.이 순간, 이들 둘만이 있을 뿐이고 더 이상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었다. 무엇보다도 윤혜인의 앞에서는 굳이 가면을 쓰고 싶지 않았다.“한구운 씨는 아직도 자기 자신을 잘 모르는 거예요?”윤혜인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당신은 언제나 이기주의자일 뿐이에요.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은 오로지 당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일 뿐 다른 사람의 생각은 전혀 상관없죠. 그리고 필요할 때면 협박도 마다하지 않잖아요.”윤혜인은 한구운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자신의 본성을 꿰뚫어 보는 말에 한구운의 얼굴은 잠시 푸르스름해졌다가 다시 차가운 표정으로 돌아왔다.“그럼 이준혁은 다르기라도 해?”한구운은 비웃으며 말했다.“윤혜인, 알아둬. 남자는 다 똑같아. 아무도 마음속에 사욕이 없는 사람은 없어. 이준혁도 예전에 나와 네가 가까워지는 걸 보고 여러 일들을 벌였잖아. 결국 널 대하는 이준혁의 태도도 단순한 소유욕 때문일 뿐이야. 너희 여자들만 멍청하게 그걸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거지!”한구운은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사실 남자들한테 사랑과 소유욕은 본질적으로 같은 거야.”그가 한참 동안 쏟아낸 말을 다 듣고 윤혜인은 단호히 말했다.“아니요. 준혁 씨는 당신과 같지 않아요. 그리고 많은 남자들과도 달라요.”윤혜인은 더 이상 이런 사람에게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많은 것들이 그녀에게는 분명했지만 한구운에게는 아무리 말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한구운의 집착은 이미 뼛속 깊이 스며들어 있었다.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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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혜인이는 왜 나한테는 그런 식으로 대하지 않는 걸까. 똑같은 남자인데... 내가 한 일도 이준혁 못지않은데. 오늘도 마찬가지야. 여기에 폭탄이 가득한 걸 알면서도 난 혜인이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돌아왔잖아. 똑같이 목숨을 걸고 한 행동인데... 대체 우리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 거냐고.’“그래요. 나 상처받았어요.”윤혜인은 주저 없이 인정했다.사실 지금 이 순간에도, 얼마 전의 상황을 떠올리면 가슴이 찌릿찌릿 아팠다.하지만 주훈이 모든 걸 윤혜인에게 털어놓았을 때 윤혜인은 그를 미워할 수 없었다.몸이 그렇게까지 나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그녀를 위해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고 길을 터주려 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이준혁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그는 유언장을 수정하며 윤혜인에게 더 유리한 조건들을 추가했고 이천수와 한구운을 상대하면서도 철저히 그녀와 아이를 위한 이익을 위해 싸웠다.이준혁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악명 높은 에단 찰스를 잡으려 했다.목적은 분명했다.그 모든 건 바로 윤혜인을 위한 것이었다.지난번 차 안에서 에단 찰스가 목소리를 변조해 내뱉은 말들을 듣는 순간 윤혜인은 깨달았다.이 악인이 잡히지 않는 한, 자신은 평안한 삶을 살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그는 수많은 사람을 죽이려 했고 언젠가 윤혜인을 떠올려 흥미가 생기면 언제든지 그녀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었다.그래서 이준혁이 마지막으로 하려던 일은 직접 에단 찰스를 잡는 것이었다.그리고 원지민과의 결혼식을 올린 이유는 에단 찰스가 더 이상 이준혁에게 중요한 사람으로 윤혜인을 생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이 모든 것을 주훈이 전화로 설명했을 때 윤혜인은 이준혁의 의도를 확신했다.윤혜인은 고개를 들어 앞에 서 있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한구운을 바라보며 말했다.“그 사람의 방식이 옳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난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어요.”“준혁 씨는 나에게 선택을 강요하지 않았어요. 사랑을 핑계로 도덕적 압박을 주지도 않았죠. 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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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마치 윤혜인이 말했던 그대로였다.한구운은 언제나 완벽한 이기주의자였다.그는 무언가를 희생해야 한다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보상이 충분히 크고 매력적이어야만 했다.지금처럼 자신이 지불한 노력과 얻을 보상이 불균형할 때는, 한구운은 명확하게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한구운의 반쪽 얼굴은 어둠 속에 숨어 밤과 하나가 되었다. 오랜 침묵 끝에 그는 살며시 입술을 떼고 말했다.“혜인아, 네가 살아있길 바라. 그건 진심이야.”그 말을 마친 한구운은 망설임 없이 등을 돌렸다.마치 그 옛날, 광기 어린 어머니가 마지막 숨을 내쉴 때 돌아서 나간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그의 마음이 정말 아무런 동요도 없었을까?당연히 아니었다.하지만 한구운은 그 동요를 억누를 수 있었다. 이것이 그와 다른 사람들의 차이였다.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한 방울의 차가운 눈물이 카펫 위로 떨어졌다. 그 눈물은 소리조차 내지 않았다.마음을 가다듬은 후, 윤혜인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더 확신하게 되었다.더 이상 떨리지 않는 손을 그녀는 정확하게 노란색 연결선 위에 올렸다....한편, 홀 안에서.원지민의 웨딩드레스는 여기저기 더러워져 흠집투성이였고 액세서리들도 흐트러져 있었다. 두꺼운 화장은 갈라져 그녀의 얼굴을 추하게 만들었다.평소라면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했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에단 찰스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의 안전이 어느 정도 보장된 후, 원지민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떠올랐다.그녀는 이준혁의 불타는 듯한 눈길을 마주하면서도 전혀 두려움 없이 당당히 쳐다보았다.“하하, 준혁아. 지금 많이 불안하지?”원지민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 에단이 혜인 씨를 잡으면 어떻게 할지 궁금하네. 설마...”그녀는 입을 가리며 일부러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설마 혜인 씨의 배를 갈라서 네 아이를 꺼내는 건 아닐까?”“닥쳐!”남자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원지민을 쏘아보았다. 그의 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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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원지민은 극도의 질투와 원한으로 인해 이미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다. 그녀는 더욱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그런데 내가 널 쉽게 죽일 것 같아? 북안도에는 수많은 비밀 약이 있어. 그 약들은 네 사지를 다 썩어 문드러지게 만들지만 뇌는 오랫동안 멀쩡하게 남아 있게 둘 거야. 난 네가 직접 그 고통을 겪으며 어떤 괴물로 변하는지 보게 할 거야. 네 자랑스러운 재능, 네가 누려온 지위, 그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 되겠지. 너는 그저 아무 쓸모도 없는 인간 말종, 쓰레기, 인간 돼지가 될 뿐이야...”말을 하면서 원지민의 얼굴에 기괴한 미소가 떠올랐다.“이준혁, 그때가 되면 네가 도대체 무엇을 자랑할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그녀는 광기에 사로잡힌 듯한 눈빛으로 이준혁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내가 얻지 못하는 건 다 망가져도 절대 다른 사람에게 가지 않게 할 거야!”“쾅!”갑자기 무언가가 날아와 그녀의 머리를 세차게 강타했다.“...아아아!!!”잠깐의 정적 후 원지민은 머리를 감싸 쥐고 끔찍한 비명을 질렀다.오른쪽 머리에서 피가 샘솟듯이 흘러내리며 그녀의 얼굴을 뒤덮었다.그녀는 도대체 이준혁이 어떻게 그 쟁반을 집어 던졌는지 보지도 못했다.‘분명히 두 손이 묶여 있었을 텐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원지민의 두 눈은 공포로 가득 찼다.언제 손이 풀린 건지 이준혁은 천천히 원지민의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지금 이 순간, 이준혁은 찰스의 부하들보다 훨씬 더 무서웠다. 마치 언제라도 그녀를 산산조각내어 죽일 것만 같았다.“살려줘!”궁지에 몰린 원지민은 찰스의 부하들에게 도움을 청하려 했지만 조금 전 경비병은 다른 일을 보러 나갔고 또 다른 경비병은 방금 두 사람이 단단히 묶여 있는 것을 확인하고 화장실에 간 상태였다.그래서 아무리 소리쳐도 원지민을 도울 사람은 없었다.“살려...”하지만 그녀의 외침이 끝나기도 전에 이준혁은 이미 원지민의 멀쩡한 손을 발로 짓밟고 비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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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장

윤혜인이 자신의 아이를 다시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리고 윤혜인이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것을 알게 된 후, 이준혁의 생존 욕구는 어느 때보다 강렬해졌다.그는 살아남고 싶었다. 살아남아서 그녀와 함께 아이를 맞이하고 싶었다.아름이가 태어날 때 곁에 있지 못한 것이 이준혁의 삶에서 되돌릴 수 없는 후회로 남았다.때문에 이번에는 반드시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직접 보고 싶었다.이준혁이 작은 유리병을 주머니에 넣는 순간 문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살려...”원지민이 입을 크게 벌리며 비명을 지르려고 했지만 이준혁은 그녀의 입에 재빨리 손수건을 틀어막았다.“우웅... 우웅...”화장실에 다녀온 그림자 팀원이 들어와서 어수선한 장면을 보고는 재빨리 달려왔다.“그 자식은 어딨어?”그는 원지민의 머리에 피가 범벅인 것을 보고 당황하며 물었다.“우웅... 우웅....”원지민은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다. 자기 입에 손수건이 틀어막혀 있는데 그걸 보지도 못하냐고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그제야 그림자 팀원은 사태를 파악하고 급히 손수건을 빼내며 다급하게 물었다.“그 자식은 어디 있냐고!”“당신...”그녀가 ‘뒤에'라는 말을 하려던 찰나,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이준혁은 손에 든 지팡이를 들어 남자의 목 뒤를 내리쳤고 그 팀원은 고개를 돌릴 새도 없이 그대로 기절했다.원지민은 치를 떨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멍청한 놈, 돼지처럼 굼떠!”하지만 이준혁은 그녀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숙여 손을 칼처럼 만들어 그림자 팀원의 목 뒤를 세게 내리쳤다.그곳의 경혈을 타격하면 세 시간 동안은 절대 깨어나지 못할 것이다.그는 다시 지팡이를 집어 들고 완전히 부서진 왼쪽 무릎을 질질 끌며 힘겹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남자를 옆으로 끌어다 두었다.그동안 이준혁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채로 얇은 입술을 살짝 벌려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과거에는 아주 쉽게 해낼 수 있었던 일들이 이제는 그에게 너무도 고통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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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화

이준혁은 원지민에게 다가가 그녀도 기절시킨 후 특수부대에 넘기려고 했으나 에단 찰스의 무전 내용을 듣고는 걸음을 멈췄다.사태를 알아차린 원지민의 얼굴은 종잇장처럼 하얗게 질려버렸다.에단 찰스라는 그 미친놈에 대한 소문은 원지민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본인의 어머니를 죽인 것도 그였고 서울에 있는 그의 저택에서는 사람을 고문하는 방법을 연구하며 즐긴다는 소문도 있었다.사람의 피부로 만든 등불까지 만들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에단 찰스는 통제를 벗어난 미치광이였다.그에게 붙잡히면 고통스럽게 죽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원지민은 결코 에단 찰스에게 잡히고 싶지 않았다.“준혁아, 이준혁, 제발 부탁이야. 모든 죄를 인정할게. 경찰에 넘겨줘. 내가 저지른 모든 일, 어떤 죄든 다 받아들일 테니까...”원지민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발목에 묶인 쇠사슬을 벗어나지 못해 몸부림쳤다.지금 그녀는 이준혁을 따라가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예전에는 이준혁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가 자신을 죽일까 두려워했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이준혁은 윤혜인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녀와 아기를 보기 위해서라도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때문에 그가 경찰에 자신을 넘기기만 하면 원지민은 탈출할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원지민은 울면서 외쳤다.“제발, 에단 찰스에게 날 넘기지 마. 절대 안 돼. 부탁이야... 부탁해...”하지만 그녀의 처절한 울음에도 불구하고 이준혁의 마음에는 조금의 연민도 없었다.원지민이 얼마나 교활한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설령 감옥에 간다고 해도 그녀는 그곳에서도 자신을 무죄로 만들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그에 비해 에단 찰스와 마주하는 것은 원지민에게 가장 적합한 결말이었다.이준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원지민이 내민 손을 보며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본 뒤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네가 스스로 자초한 일이야. 잘 즐겨, 원지민.”그렇게 이준혁은 문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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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윤혜인은 노란색 연결선을 가위로 정확하게 겨누고 주저하지 않고 단번에 잘랐다.“싹둑...”가위가 선을 자르는 소리와 동시에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눈을 꼭 감았다. 가슴이 마구 뛰며 심장이 곧 뚫고 나올 것만 같았다.겁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폭발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성공했다!’기쁜 나머지 하마터면 윤혜인은 소리를 지를 뻔했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도 시간도 많지 않았다.그녀는 다음 폭약 지점으로 가야 했다.호텔에서 구한 도구가 든 가방을 챙기고 윤혜인은 이전에 파악한 경로를 따라 또 다른 폭약 지점으로 서둘러 이동했다. 첫 번째 경험 덕분에 이번에는 별다른 고민 없이 가위를 꺼내 들고 연결선을 향해 자르려 했다.하지만 싹둑 소리가 나지 않고 대신 쿵 하는 커다란 소리가 들렸다.“툭!”윤혜인의 손에서 가위가 떨어졌고 그녀는 당황한 나머지 바닥에 엎드리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그 큰 소리에 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하지만 예상했던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고 곧 머리를 살짝 들며 윤혜인이 상황을 확인하려던 순간, 그녀의 관자놀이에 차갑고 검은 총구가 닿았다.윤혜인의 온몸이 굳어버렸다.검은 복장의 그림자 팀원이 그녀를 한번 훑어보고 말했다.“너구나? 우리 주인님이 찾는 그 여자가!”윤혜인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 남자가 말하는 주인님이 에단 찰스를 뜻하는 걸 알았으니 말이다.곧 다시 폭약 쪽을 한번 돌아보던 남자는 욕설을 내뱉었다.폭약의 연결선이 잘려 있었던 것이다.그는 다시 윤혜인을 향해 무섭게 눈을 번뜩이며 물었다.“네가 자른 거야?”윤혜인은 고개를 숙여 말없이 있었다. 그러자 남자는 그녀의 턱을 세게 움켜잡았다.“팍!”총의 손잡이가 윤혜인의 입술을 강하게 가격했고 하얀 치아를 붉게 물들인 피가 입가를 타고 흘러내렸다.“퉤!”윤혜인은 피를 뱉으며 말했다.“그래. 내가 잘랐어.”남자는 이미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확인하려 했던 것뿐이라 윤혜인은 더 숨길 이유가 없었다.그저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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