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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화

정말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한구운 씨, 나가요. 나 방해하지 말고.”

“야, 너 정말 은혜도 모르는 여자구나. 내가 너 구해주러 왔는데 고마워할 줄도 모르고 이런 식으로밖에 말 못 해?”

한구운의 평소 차분한 얼굴은 이미 새까맣게 변해 있었고 그의 말투는 마치 윤혜인이 당연히 감사해야 한다는 듯했다.

그러나 윤혜인은 단지 이렇게 물을 뿐이었다.

“어떻게 내가 여기 있는 걸 알았어요?”

“...”

그 순간, 남자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윤혜인은 상황을 금방 파악했다.

“경유 항공편... 한구운 씨가 관련된 거죠?”

이번에는 더 이상 숨길 생각이 없는지 한구운은 팔짱을 끼고 벽에 기대며 솔직하게 말했다.

“그래. 내가 그랬어.”

그는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 표정으로 이어 말했다.

“네 전남편이 결혼식을 하는데 네가 그 장면을 놓치면 안 되잖아?”

윤혜인은 어이가 없었다.

‘날 여기에 갇히게 한 주범이 이 사람이었어!’

“한구운 씨, 내가 전생에 당신 조상 묘라도 파헤쳤나요? 어떻게 날 속여 여기로 데려오고 호텔 방에 가둬두기까지 해요? 당신 알기나 해요? 내가 그 변태에게 거의 죽을 뻔했다는 거?!”

“...”

한구운은 윤혜인이 이렇게 분노하는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었다.

평소에 그녀는 차갑거나 그저 그를 무시했을 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분노로 가득 찬 윤혜인의 모습이 오히려 한구운의 눈에는 생기 있어 보였다.

한순간, 그는 자신의 정신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단지 윤혜인을 소유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이제는 그저 그녀가 자신에게 말만 걸어줘도 충분했다.

정말 구제 불능이었다.

“당장 꺼져요!”

윤혜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이런 사람과 한마디도 더 나누고 싶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녀의 화난 얼굴을 보고 한구운은 설명했다.

“난 너를 방에 가두라고 지시한 적 없어. 그건 내가 한 일이 아니야. 정말이야.”

만약 한구운이 아니었다면 윤혜인을 본 사람은 원지민밖에 없었다.

하지만 원지민이 저지른 일이라 한들 윤혜인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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