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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마치 윤혜인이 말했던 그대로였다.

한구운은 언제나 완벽한 이기주의자였다.

그는 무언가를 희생해야 한다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보상이 충분히 크고 매력적이어야만 했다.

지금처럼 자신이 지불한 노력과 얻을 보상이 불균형할 때는, 한구운은 명확하게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한구운의 반쪽 얼굴은 어둠 속에 숨어 밤과 하나가 되었다. 오랜 침묵 끝에 그는 살며시 입술을 떼고 말했다.

“혜인아, 네가 살아있길 바라. 그건 진심이야.”

그 말을 마친 한구운은 망설임 없이 등을 돌렸다.

마치 그 옛날, 광기 어린 어머니가 마지막 숨을 내쉴 때 돌아서 나간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의 마음이 정말 아무런 동요도 없었을까?

당연히 아니었다.

하지만 한구운은 그 동요를 억누를 수 있었다. 이것이 그와 다른 사람들의 차이였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한 방울의 차가운 눈물이 카펫 위로 떨어졌다. 그 눈물은 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마음을 가다듬은 후, 윤혜인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더 확신하게 되었다.

더 이상 떨리지 않는 손을 그녀는 정확하게 노란색 연결선 위에 올렸다.

...

한편, 홀 안에서.

원지민의 웨딩드레스는 여기저기 더러워져 흠집투성이였고 액세서리들도 흐트러져 있었다. 두꺼운 화장은 갈라져 그녀의 얼굴을 추하게 만들었다.

평소라면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했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에단 찰스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의 안전이 어느 정도 보장된 후, 원지민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그녀는 이준혁의 불타는 듯한 눈길을 마주하면서도 전혀 두려움 없이 당당히 쳐다보았다.

“하하, 준혁아. 지금 많이 불안하지?”

원지민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에단이 혜인 씨를 잡으면 어떻게 할지 궁금하네. 설마...”

그녀는 입을 가리며 일부러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혜인 씨의 배를 갈라서 네 아이를 꺼내는 건 아닐까?”

“닥쳐!”

남자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원지민을 쏘아보았다. 그의 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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