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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하지만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갑자기 팔에 전기가 찌릿하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모기에게 물린 듯한 감각이었다.

고개를 내려다보니 팔에 주사기가 꽂혀 있었고 원지민은 잔인하게 입을 크게 벌리고 기괴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할 말을 잃은 에단 찰스는 곧바로 총을 꺼내려 했지만 이미 늦어버린 뒤였다.

온몸에 마비가 퍼지기 시작했고 그가 맞은 것은 고분자 마취제였다. 맞은 후 반응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1초에 불과했다.

“너!!”

그는 겨우 한 마디만 내뱉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고분자 마취제가 빠르게 에단 찰스의 신경을 마비시켰기 때문이다.

“킥킥킥...”

원지민은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방금 자신의 입을 도려낸 그 칼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미친 듯이 에단 찰스의 얼굴을 향해 칼을 내리찍기 시작했다.

다른 부위는 건드리지 않고 오로지 얼굴만 집중해서 찔렀다.

그러자 원래 잘생기고 점잖던 얼굴은 순식간에 핏빛 벌집으로 변했다.

“죽어, 죽어, 죽어!!!”

원지민은 이렇게 소리치며 칼을 휘둘렀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토록 악명을 떨치던 북안도의 지배자, 에단 찰스가 결국 한 여자의 손에 죽게 될 줄을.

더군다나 그가 하찮게 여기던 원지민에게 말이다.

원지민은 더 이상 에단 찰스의 원래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되자 비로소 칼을 내던졌다.

그리고는 그의 얼굴을 자세히 살피며 손으로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하더니 기괴한 웃음과 함께 중얼거렸다.

“이제야 보기 좋네. 내가 얼마나 균일하게 찔렀는지 봐. 네가 한 것보다 훨씬 낫지... 다음에는 더 잘해 볼게...”

원지민은 완전히 미쳐버린 상태였다.

그녀는 땅에 엎드려 있던 작은 권총을 집어 들고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잘 숨어. 내가 너 찾으러 갈 거니까... 킥킥킥...”

그녀의 끔찍한 웃음소리가 호텔 복도를 가득 메웠다.

그와 동시에 다른 쪽에서 윤혜인은 감히 멈출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전력으로 달렸다.

계단을 이용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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