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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원지민이 눈을 깜빡이며 과장된 표정을 지었다.

“왜 나를 안 쳐다봐? 내가 못생겨서 그런 거야?”

그녀는 이어서 조롱하듯 말했다.

“아니면, 네가 좋아하는 여자에게도 한두 번 칼질해줄까? 그러면 나처럼 흉하게 변하겠지, 끄끅끄끅...”

원지민은 마치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 듯 손뼉을 치며 다시 끅끅 웃음을 터뜨렸다.

이준혁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원지민, 네 상처는 에단 찰스가 만든 거야. 혜인이는 아무 관련이 없어. 지금이라도 혜인이를 풀어줘!”

“풀어주라니. 무슨 개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그러자 이준혁이 날카롭게 말했다.

“여긴 한국이야. 법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사람을 해치면 감옥에 갈 수밖에 없어.”

윤혜인은 원래 긴장하고 있었지만 이준혁의 말을 듣고 나서 마음속에 작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이준혁은 원지민을 유도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의 그런 태도를 보고 나니 윤혜인은 조금 안정을 되찾고 조용히 서 있었다.

그러나 윤혜인의 뜻대로 놔둘 리 없었던 원지민은 윤혜인의 머리카락을 꽉 움켜쥐며 세게 잡아당겼다.

“아악!”

윤혜인은 고통에 비명을 질렀고 원지민이 웃으며 말했다.

“나 에단 찰스를 죽인 사람이야. 내가 감옥 따위를 무서워할 것 같아?”

“네가 에단 찰스를 죽였다고?”

이준혁은 깜짝 놀라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정말 네가 에단 찰스를 죽였어?”

이 말에는 유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지만 원지민은 이미 정신이 나가 있는 상태라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래, 내가 죽였어. 그 자식의 얼굴을 마구 찔러서 무려 여든 번 넘게! 그 자식이 내 얼굴을 망치게 했으니까. 개도 먹지 않을 정도로 만들어서 길거리에 던져버렸어!”

윤혜인은 원지민이 이렇게까지 미친 사람일 줄은 몰랐다.

더욱이 에단 찰스를 여든 번이나 찔러 죽였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에단 찰스는 굉장한 인물이 아닌가? 그런데 원지민에게 이렇게 쉽게 죽임을 당하다니, 믿기 힘들었다.

비록 그녀의 목 뒤에 총이 겨눠져 있었지만 이준혁의 안심시키는 눈빛을 보니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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