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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화

윤혜인은 심장을 날카로운 물건에 찔린 것처럼 저릿한 게 너무 아팠다.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이준혁을 품에 안고는 슬픔에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준혁 씨…”

이준혁이 눈을 뜨더니 손을 들고 싶었지만 좀처럼 들리지가 않았다. 조금만 움직여도 총을 맞은 가슴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구쳐 올랐다.

윤혜인이 얼른 손으로 막았지만 손가락 틈으로 피가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이준혁은 눈꺼풀이 너무 무거웠고 말도 나가지 않았다. 누군가 풀로 눈꺼풀을 붙여놓기라도 한 듯 좀처럼 떠지지 않았다.

윤혜인은 어쩔 바를 몰라 하며 절규했다.

“안 돼… 준혁 씨… 제발 눈 좀 떠요… 제발 정신 차리라고요…”

하지만 아무리 불러도 이준혁은 눈을 꼭 감은 채 반응이 없었다. 윤혜인의 착각인지 몰라도 아까까지만 해도 불덩이처럼 뜨겁던 이준혁의 몸이 점점 차갑게 식어가는 것 같았다.

이렇게 무서운 건 처음이었다. 마치 온 세상을 잃은 듯한 기분이었다.

두 번째로 겪는 아픔이었다.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고작 얼마나 지났다고 또 예고도 없이 들이닥쳤다.

그리고 이번엔 저번보다 더 가슴이 미어졌다. 누군가 손으로 장기를 억지로 밖으로 끄집어내는 것처럼 갈기갈기 찢어질 듯이 아팠다.

윤혜인은 뭍에서 메말라가는 생선처럼 퀭한 눈으로 앞을 멍하니 내다봤다.

‘왜… 행복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왜 이런 생이별이 들이닥친 걸까… 왜 하늘을 늘 이렇게 잔인하기만 한 걸까…’

구급 대원이 들것을 들고 달려와 윤혜인을 타일렀다.

“일단 부상자부터 치료하게 해주세요…”

이 말에 윤혜인은 마지막 동아줄이라도 잡은 듯 구급대원의 팔을 붙잡고 애원했다.

“제발 이 사람 좀 살려주세요. 저는 이 사람 없으면 못 살아요. 제 아이도 마찬가지예요…”

윤혜인의 절규에 사람들의 마음도 찢어질 것만 같았다.

구급대원이 꿋꿋하게 말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윤혜인은 응급 처치를 방해할까 봐 옆으로 물러나면서도 연신 이렇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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