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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8화

마치 이준혁을 전혀 관심하지 않는 사람 같았다. 하지만 그럴 리가 없었다.

윤혜인은 모르지만 곽경천은 알았다. 윤혜인은 여러 번 꿈결에 울면서 안 된다고 연신 외쳐댔다. 그 외침이 얼마나 처절한지 듣는 사람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지게 했다.

깨어나면 곽경천에게 들키지 않게 간병인에게 젖은 베개 수건을 바꿔 달라고 했다. 곽경천은 그런 윤혜인의 노력을 알고 있었기에 일부러 모른 척했다.

그러다 언젠가 윤혜인의 태도를 슬쩍 떠봤다.

“이준혁이 깨어나서 두 사람이 다시 만난다 해도 뭐라 하지는 않을게.”

이준혁은 윤혜인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마다하지 않았다. 바로 이점이 곽경천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 남자라면 윤혜인이 진심을 다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리고 전에 가져갔던 유서도 이준혁이 가짜 결혼을 하면서 다시 보내왔다.

혹시나 자기가 안 좋은 일을 당할까 봐 최대한 윤혜인에게 유리하게 유서 내용을 바꿔서 곽경천의 사무실로 보내왔다.

그 결혼식을 올린 것도 윤혜인을 위협하는 찰스를 상대하기 위해서 올린 가짜 결혼식이었다. 모든 진실을 알아버린 곽경천은 더는 이준혁의 흠을 잡을 수가 없었다.

이준혁은 애초에 윤혜인과 만날 때 곽경천에게 했던 약속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지켰다.

이번 기회에 이준혁이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면 곽경천도 더는 두 사람 사이를 막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윤혜인은 이 문제에 대해 침묵했다. 곽경천은 윤혜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이준혁은 열흘 넘게 혼수 상태에 빠져 있었다. 처음 며칠이 제일 위험했고 몇 시간에 한 번씩 의사가 상태가 위중하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할 정도였다.

윤혜인은 겉으로는 덤덤해 보였고 이준혁 얘기를 꺼내지 않았지만 셋째 날 밤 휠체어를 끌고 몰래 이준혁이 있는 병실로 향했다.

하지만 중환자실이라 들어갈 수가 없었다.

주훈이 분주하게 돌아치다 의사가 위중한 상태를 알릴 때마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 걸 보고 가슴이 점점 더 아팠다.

윤혜인은 지금 졸병이나 다름없었다. 이준혁의 그 어떤 소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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