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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5화

“환자분, 혹시 잘못 말씀하신 거 아니에요? 저는…”

임이나가 얼른 수화기를 잡더니 버벅거렸다.

“잘못 말하신 거죠? 왜 저를 해고하시는 거예요?”

“당장 꺼져.”

이준혁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이에 임이나는 자기가 잘못 들은 게 아님을 눈치채고 어쩔 바를 몰라 했다.

임이나가 바닥에 무릎을 꿇더니 애걸복걸했다.

“안… 안 돼요. 환자분,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해고만은 안 돼요…”

이 병원은 서울에서 제일 큰 병원이었다. 여기서 해고당하면 그녀를 받을 병원이 없었다.

게다가 이 신분이 있으면 괜찮은 남자 친구를 찾을 수 있는데 해고당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다.

“환자분,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해고하지만 않으면 뭐든… 뭐든 다 할게요.”

임이나는 아직도 헛된 착각을 하고 있었다. 남자가 공짜로 잠자리를 가지기 위해 이걸로 협박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잘생긴 남자라면 임이나는 하루 정도 자는 것도 나쁠 게 없다고 생각했다.

이준혁은 그런 임이나가 너무 역겨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당장 나가지 않으면 서울에 발도 붙이지 못하게 해줄게.”

“…”

이준혁의 매정함을 맛본 임이나는 이준혁이 그녀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는 걸 알아챘다.

머리를 굴리던 임이나는 매니저가 병실로 들어오기 전에 제복을 풀어 헤치더니 울면서 하소연했다.

“환자분, 왜 이러시는 거예요… 싫다고 말씀드렸는데 옷을 찢은 것도 모자라 모함까지 하면 어떡해요…”

임이나는 병실에 CCTV가 없다는 걸 알고 헛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문을 열고 들어온 매니저가 눈앞의 광경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

이준혁의 제보가 겹쳐지자 간호사를 협박해 뭔가 얻어내려다 실패하고 들킬까 봐 먼저 고발한 상황 같았다.

VIP 병실의 환자들은 돈이 많지 않으면 지체가 높았기에 매니저도 이런 상황에서 바로 처리하기보다는 상관에게 보고하고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마침 이 병원의 관리자가 김성훈의 친구였다. 김성훈은 요새 이준혁의 상황을 살피기 위해 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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