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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4화

게다가 누가 봐도 잘난 이 남자와 함께라면 인생의 정점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운이 좋으면 명분을 얻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명분까지는 아니더라도 차와 집은 무조건 얻어낼 수 있을 테니 손해 볼 건 없었다.

이렇게 생각한 간호사는 더는 지체할 수가 없었다.

남자 간호사가 고작 한주만 휴가 냈기에 이 남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뿐이었다. 그러니 이 기회를 어떻게든 잘 이용해야 했다.

간호사가 얼굴을 붉히더니 말캉한 목소리로 말했다.

“환자분, 이제 수액 넣을 거예요. 따끔하니까 좀 참으세요.”

이준혁은 몇 끼는 굶은 것 같은 간호사의 말투에 미간을 찌푸리더니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도도한 남자의 모습에 간호사는 더 흠뻑 빠지고 말았다.

게다가 남자는 딱 봐도 신분이 남달라 보였다. 대표라면 이 정도 도도함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간호사는 마치 마사지하듯 이준혁의 손등을 톡톡 건드리며 혈관을 찾았다.

이준혁이 차가운 눈빛으로 쏘아보자 간호사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죄송해요. 혹시 제가 아프게 했나요? 좀 더 살살해드릴게요...”

간호사가 여전히 말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준혁은 그 말투가 역겨워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빨리 해요.”

“네.”

두어 번 더 두드린 간호사가 혈관을 찾았는지 바늘을 찔러넣었다.

이준혁의 미간은 펴진 적이 없었고 바늘을 찔러넣자마자 얼른 손을 거뒀다.

하지만 이때 간호사가 남자의 손을 꼭 잡더니 꿀 떨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환자분, 이러면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 거치대에 고정해 줄게요.”

간호사는 말은 이렇게 했지만 남자의 손을 자꾸 알게 모르게 자기 가슴으로 갖다 댔다.

간호사는 자기 가슴에 자신감이 넘쳤다. 침대에 오랫동안 누워있었는데 설레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슴에 손이 닿기도 전에 남자가 억지로 손을 빼더니 불쾌한 듯 이렇게 말했다.

“필요 없으니까 나가세요.”

간호사는 어렵게 온 기회를 그대로 날려버릴 생각이 없어 마지막으로 용기 내어 이렇게 말했다.

“환자분, 저 할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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