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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3화

간호사는 이준혁이 왜 갑자기 손을 빼갔는지 몰라 억울한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환자분, 왜…”

“장갑은요?”

이준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간호사는 그제야 이준혁이 결벽증이 있어 다른 사람이 만지는 것을 싫어한다는 걸 알아챘다.

하여 오기 전에 수간호사가 무조건 무균 장갑을 착용해야만 수액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간호사가 연신 사과하더니 카트에 놓인 장갑을 끼며 말했다.

“지금 바로 착용하겠습니다.”

이준혁은 간호사의 능력을 의심했지만 장기적으로 보살핌을 받는 것도 아니고 고작 수액 하나 놓아주는 거라 뭐라 하지 않고 잠자코 있었다.

간호사가 장갑을 끼더니 남자의 손을 받아와 바늘을 꽂아야 하는 곳에 알코올 솜으로 소독했다.

장갑을 끼고 있어 촉감이 살짝 떨어지긴 했지만 손을 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간호사의 심장이 툭 터질 것만 같았다.

VIP층에 잘생긴 남자가 입원해 있다는 소식은 이미 병원에 퍼다 하게 퍼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남자는 조용한 걸 좋아했고 여자와 접촉하는 걸 싫어했기에 평소에는 거의 남자 의사가 와서 검사하고 치료해 줬고 수액 같은 작은 일도 남자 간호사를 찾았다.

마침 이번 주에 수액을 책임진 남자 간호사가 휴가를 내는 바람에 여자 간호사로 대체하는 수밖에 없었다. 수간호사는 어린 간호사들이 다른 마음을 품을까 봐 VIP층의 간호사들이 하루에 한 번씩 바꿔가며 수액 해주기로 정했다.

하지만 첫날 수액 하러 온 간호사가 남자의 잘생긴 얼굴을 보고 선을 넘으며 남자에게 쪽지를 건넸다.

남자는 쪽지를 받자마자 수간호사에게 건넸고 간호장은 그 간호사를 호되게 혼내고는 제일 아래층에 있는 일반층으로 보내버렸다.

그러자 그 뒤로 온 간호사 셋은 매우 얌전했고 선을 넘는 행동을 할 엄두를 못 냈다. 그저 남자에게 수액만 꽂아주고는 바로 자리를 떠났다.

지금 수액 하러 온 간호사도 남자의 잘생긴 얼굴을 보고는 마음이 붕 뜬 상태라 동료 간호사가 징계를 받았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걸리면 기껏해야 제일 아래층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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