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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2화

윤혜인은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지만 티를 낼 수가 없어 슬픔을 억지로 누르며 말했다.

“네. 나아질 거예요. 앞으로 준혁 씨 잘 부탁드려요.”

“제 일인걸요.”

주훈이 대답했다. 하지만 대답하고 나니 어딘가 이상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니, 윤혜인이 어디 간다는 말로 들렸다.

하지만 더 묻기도 애매해 고개를 들어 윤혜인의 눈치를 살폈지만 이상한 점은 없었다. 하지만 지극히 정상이라 오히려 더 이상했다.

“비서님, 그러면 저는 먼저 들어가 볼게요.”

윤혜인이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다.

다른 말은 생각나지 않았다. 그저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이튿날, 7시.

윤혜인은 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옆에는 여은과 곽경천도 보였다.

곽경천은 윤혜인이 계속 창밖으로 이준혁의 병원이 있는 쪽을 내다보자 잠깐 고민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혜인아, 걱정되면 지금 돌아가도 돼.”

“아니야. 오빠.”

이 말을 뒤로 윤혜인은 담요를 뒤집어쓰더니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곽경천이 한숨을 내쉬었다. 윤혜인이 정말 떠나고 싶은 게 아니라는 걸 곽경천도 알고 있었다. 병원에 있을 때도 몸이 진작에 나았지만 이준혁이 걱정돼 퇴원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준혁이 수술하는 날 떠나겠다고 고집을 부린 것도 아마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어서일 것이다.

외국 시간으로 새벽 세 시에 곽경천은 서울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이준혁의 수술은 아무 문제없이 끝났고 3, 4개월 천천히 몸조리만 하면 침대에서 내려와 설 수도 있을 거라고 했다. 중요 장기를 피해 갔다고는 하나 가슴에 총알을 맞았기에 관절의 활동 능력은 조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무릎뼈가 아작난 터라 잔뼈를 제거하고 3D 프린터로 프린트한 관절뼈를 장착하긴 했지만 상처가 아물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했다.

적어도 회복에 반년은 걸린다는 소리였다. 어느 하나 바로 되는 게 없었다.

곽경천은 이 좋은 소식을 윤혜인에게 알렸다. 윤혜인이 멈칫하더니 덤덤하게 잘됐다고 말하고는 방으로 들어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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