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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1화

이준혁의 수술이 내일 잡혀 있었기에 안으로 들어가려면 무균복을 입고 들어가야 했다.

주훈은 윤혜인이 이준혁과 단둘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알아서 밖으로 나갔다.

침대에 누워 있는 이준혁의 몸에 장기를 검사하기 위해 넣어둔 튜브가 보였다.

윤혜인을 무균복을 입었지만 이준혁의 몸에 달린 튜브를 보고 만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저 먼 발치에서 이준혁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윤혜인은 이준혁의 부풀어오르는 가슴을 보고 이준혁의 심장 박동과 숨결을 느꼈다. 만질 수 없다고 해도 그걸로 충분했다.

“준혁 씨, 앞으로 내가 없어도 건강하게 잘 지내야 해요. 난 그걸로 돼요…”

병실에서 나가기 전 윤혜인이 손을 내밀어 이준혁의 얼굴에서 약간 떨어진 곳을 매만지며 수척해진 이준혁의 얼굴을 손으로 그려냈다.

눈물을 흘리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수술 성공을 기원하려고 했지만 마음 같지 않았다.

눈물이 줄 끊어진 구슬처럼 두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준혁 씨, 미안해요…”

윤혜인은 아쉬움이 남는 듯 이준혁의 얼굴을 허공에 그리며 울먹였다.

“약속 못 지킬 거 같아요. 우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꼭 잘 지내야 해요…”

“약속해요. 이번 생은 꼭 건강하게 무사하게 아무 일 없이 오래오래 살아야 해요.”

윤혜인이 눈물을 머금고 이렇게 기도했다. 마지막으로 윤혜인은 아랫배를 어루만지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가, 너희들 생각도 엄마랑 같지? 아빠가 무사히 잘 지낼 수 있도록 기도하자.”

“아빠한테 인사해야지?”

윤혜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아랫배에서 움직임이 느껴졌다. 이에 윤혜인이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 자리에 선 채 숨조차 크게 쉬지 못했다.

아까 느꼈던 태동이 진짜인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다시 잠잠해진 아랫배를 보며 윤혜인은 태동이 착각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다시 확인하고 싶었던 윤혜인이 이렇게 말했다.

“아가, 아빠랑 인사하고 싶으면 다시 한번만 움직여 볼래?”

5초 후, 윤혜인은 아랫배가 다시 움직이는 걸 느꼈다. 착각이 아니라 진짜 태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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