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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6화

임이나는 이쯤까지 왔으니 당연히 연극을 끝까지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얼굴을 감싸고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네, 네... 이분이 제 옷을 찢었어요...”

김성훈은 이준혁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런데 이준혁은 무표정하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자신을 변호하지도 않고 여전히 손에 든 신문을 태연하게 넘길 뿐이었다.

김성훈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임이나를 일으켜 세우며 다정하게 말했다.

“대체 어떻게 옷을 찢었다는 거예요? 자세히 이야기해줄 수 있어요?”

김성훈은 잘생긴 얼굴에 말투도 부드러워 항상 웃음기 가득한 눈매가 여자의 마음을 쉽게 사로잡았다.

임이나는 그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줄 알고 차가운 이준혁을 잡지 못해도 김성훈을 잡으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제가 들어와서 이분께 수액을 다 놓아드리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절 불러 세우시더니... 그러고는... 그러고는...”

마치 말하기 부끄러운 듯 머뭇거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김성훈은 미소를 머금고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

“괜찮으니까 마음 편히 말해봐요. 이나 씨가 우리한테 정확하게 얘기해주지 않으면 우리도 도와줄 수 없잖아요.”

그러자 임이나는 용기를 내어 말했다.

“이분이 제 가슴 모양이 예쁘다며 만져봐도 되냐고 했어요... 저는 당연히 거절했죠. 그런데 이분이 갑자기 절 잡아당겨 자기 품으로 끌어안으면서 손으로 여기저기 만지면서 저를 희롱했어요. 제 옷까지 찢어버리는 걸 간신히 몸을 빼내 도망친 거예요...”

임이나는 얼굴을 감싸고 울며 말했다.

“그러고는 화가 나서 저를 해고시키겠다고 하셨어요. 분명 제가 피해자인데... 주임님, 저 좀 꼭 도와주세요. 안 그러면 제 억울함을 다른 사람들한테 다 말할 수밖에 없어요...”

병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 꺼려한다는 걸 임이나는 잘 알고 있었다.

VIP 병실에 입원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부유하거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인데 당연히 좋지 않은 스캔들이 퍼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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