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17화

“그 약에 들어있는 성분에 마침 이 약재가 있어서 제련해 냈는데 이준혁이 깨면 바로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윤혜인은 이 말을 들으면서도 꿈을 꾸는 게 아닌지 의심했다. 아까 꿨던 꿈이 너무 생생해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차가운 흰 천에 감싸진 뻣뻣한 시체를 보고 느꼈던 찢어질 듯한 고통이 아직도 뚜렷했지만 이 모든 게 갑자기 큰 전환점을 가져온 것이다.

‘설마 하늘이 내 마음의 소리를 들은 건가?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걸까?’

윤혜인이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눈앞에 보이는 것이 현실이라는 걸 깨닫고 나서야 윤혜인은 곽경천을 보며 자기 배를 가리켰다.

곽경천이 바로 알아채고는 말했다.

“아이는 큰 문제 없어. 그냥 네가 많이 놀라기도 했고 영양실조도 있어서 누워서 일주일 정도 몸조리하래.”

곽경천은 이미 살짝 불러온 윤혜인의 배를 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아이들이 참 장난기 가득하면서도 튼튼한 거 같아. 언니를 잘 보호해 줄 수 있겠어.”

윤혜인은 시선을 아래로 축 늘어트린 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곽경천이 그런 윤혜인을 관심하며 말했다.

“피곤하면 더 쉬어.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필요하면 부르고.”

윤혜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곽경천이 나가고 윤혜인은 아까 들은 것들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까 꿨던 꿈을 그냥 꿈으로 흘려보내려 했다.

하지만 이준혁이 죽었다는 걸 안 순간 느꼈던 고통은 정말 너무 생생했다. 도대체 어떤 게 현실이고 어떤 게 꿈인지 잘 구별할 수가 없었다.

이튿날.

곽경천은 윤혜인에게 물을 따라주며 윤혜인이 하는 손짓과 말을 유심히 보고 들었다.

“그 범인…?”

윤혜인이 범인의 정보를 묻는다는 걸 알아채고 곽경천이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나온 조사결과로 보면 찰스 쪽 사람은 아니고 다른 팀 소속인 것 같아. 아직 의문점이 많은 사건이라 나도 조사하고 있어. 여기도 사람 보내서 지키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윤혜인이 종이에 하고 싶은 말을 적었다.

“그 사람이 원하는 게 나야?”

곽경천이 고개를 끄덕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