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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화

윤혜인은 온몸이 굳어버렸다. 곧이어 눈물이 줄 끊어진 구슬처럼 두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어떻게 이럴 수가…”

윤혜인은 믿을 수가 없었고 믿기도 싫었다.

“그럴 리가 없잖아. 방금 전까지 나랑 얘기도 나누고 기다리겠다고 한 사람인데…”

“혜인아, 진짜야.”

곽경천이 그런 윤혜인을 안고 같이 눈물을 흘렸다.

꿈을 꾸고 있는 윤혜인의 눈에도 눈물이 가득 차올랐고 시간은 예전으로 돌아갔다.

아무런 온도 없는 철문에 영안실이라고 적혀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중간에 놓인 침대에 하얀 천에 가려진 누군가가 누워 있는 게 보였다.

윤혜인은 뻣뻣하게 굳은 그 몸을 보자마자 온몸이 파르르 떨렸다.

“준혁 씨…”

윤혜인이 이준혁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했다. 온몸이 갈기갈기 찢기는 듯한 고통이었다.

‘왜… 도대체 왜…’

하늘은 늘 그랬듯 무심했고 이준혁에게만 매정했다. 순간 운명의 장난처럼 원지민의 목소리가 윤혜인의 귓가에 다시 맴돌았다.

‘넌 준혁이를 죽이려고 태어났어. 두 사람이 만난 것부터 잘못이야. 넌 언제가 준혁이를 죽이고 말 거야…’

머릿속에 울려 퍼지는 원지민의 말은 지독한 저주와도 같았다.

“아니야… 안 돼…”

윤혜인이 갑자기 대성통곡했다.

“다시 돌려내. 하느님, 저 사람 좀 다시 돌려주세요.”

“다시 돌려만 준다면 사랑하지 않아도 돼요…”

“그러니 제발 돌려만 주세요…”

두 사람의 만남이 잘못이라면 만나지 않아도 된다. 영원히 만나지 못할지라도 말이다.

“일어나. 혜인아. 일어나봐…”

꿈결에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 애써 눈을 떠보니 어렴풋했던 그림자가 점점 선명해졌다. 곽경천이었다.

“혜인아, 깼어?”

곽경천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파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까 윤혜인이 가냘픈 목소리로 아니야, 안 돼라고 외칠 때 곽경천의 마음도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윤혜인은 멍한 표정으로 앞만 바라보다가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

“오빠, 그 이…”

곽경천이 윤혜인의 생각을 읽어내고는 손을 꼭 잡아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이준혁은 아직도 수술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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