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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화

“…”

동심이 잔뜩 묻어나는 말에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윤혜인은 꿀이 떨어지는 눈빛으로 화기애애한 이 모습을 지켜보다 순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는 곽아름에게 물었다.

“아름아, 아빠는?”

곽아름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엄마, 아빠가 뭐예요?”

“…”

순간 말문이 막힌 윤혜인이 다시 물었다.

“아름이 아빠 말이야. 아까 밖에 서 있지 않았어? 얼른 아빠 들어오라고 해.”

사실 눈을 뜨자마자 본 사람이 이준혁이 아니라는 생각에 윤혜인은 살짝 서운하기도 했다. 이준혁이 제일 처음으로 두 사람의 아이를 봤으면 했는데 말이다.

하지만 곽아름은 여전히 못 알아들은 듯한 눈치였다.

“엄마, 아빠가 어딨어요? 아름이는 아빠가 있은 적이 없는데?”

윤혜인이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아빠가 있은 적이 없다니, 그럴 리가 없었다.

윤혜인이 얼른 곽진명에게 물었다.

“아빠, 준혁 씨 못 봤어요? 아까까지 밖에 서 있었는데? 안으로 들어오라고 해줘요. 네?”

곽진명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혜인아, 우리 아이들 앞에서는 얘기 안 하기로 했잖아.”

“왜 얘기하면 안 되는데요?”

윤혜인은 왜 갑자기 이준혁을 꺼내면 안 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이의 친부이자 윤혜인의 남편인데 안 되는 이유가 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윤혜인이 혼자 낳은 아이도 아닌데 말이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부드럽게 그녀를 다독이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게 이상했다.

“오빠…”

윤혜인이 곽경천에게 도움을 청했다.

“준혁 씨 좀 불러줘.”

“…”

곽경천이 잠깐 고민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혜인아, 내가 어디 가서 찾아줄까?”

윤혜인이 말했다.

“멀리 안 가겠다고 했으니까 복도에 있을 거야.”

곽경천이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혜인아.”

곽진명이 입을 열었다.

“이준혁은 진작에…”

“아빠.”

곽경천이 곽진명을 말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 데리고 먼저 나가 있어요. 아름이도 잠깐 나가 있어.”

곽진명이 윤혜인을 힐끔 쳐다보더니 슬픈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병실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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