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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화

깜짝 놀란 알파 팀 사람들이 그 남자를 반듯하게 눕히더니 얼굴을 여러 번 내리쳤다.

“저기요. 일어나봐요. 빨리 구급차로 옮겨…”

윤혜인은 남자의 입가로 흘러내린 검붉은 피를 보며 남자가 음독했음을 알아챘다. 아까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사람이 이렇게 빨리 중독되었다는 건 한 가지 경우밖에 없었다.

그것은 바로 스스로 음독했다는 것이다.

의사가 달려와 동공과 입 안쪽을 확인하더니 말했다.

“스스로 음독했어요. 이빨에 독을 숨긴 것 같아요.”

윤혜인은 머리가 윙 했다. 그녀의 추측이 그대로 들어맞았던 것이다.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 보려 했지만 머리가 너무 복잡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구급차로 실려 가는 이준혁을 보며 윤혜인은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졌다. 윤혜인은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남자를 뛰어넘어 구급차를 따라가려 했지만 너무 마음을 졸인 탓인지 눈앞이 까매졌고 아무 예고도 없이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사모님…”

깜짝 놀란 주훈이 윤혜인을 부르더니 번쩍 안아 들어 다른 구급차에 실었다.

윤혜인은 길고 긴 꿈속에서 헤매고 있었다.

예정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윤혜인을 이준혁이 살뜰히 보살펴주고 있었다. 의사가 윤혜인을 분만실로 데려가는데 윤혜인이 이준혁의 손을 꼭 잡고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디 가지 말고 여기서 내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요. 어디 가면 안 돼요…”

이준혁이 윤혜인의 손을 꼭 맞잡더니 약속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어딜 가. 여기서 너랑 아이가 나오길 기다릴게.”

윤혜인은 이 말을 듣고도 너무 불안해 이준혁의 손을 놓으려고 하지 않았다. 마음이 너무 먹먹하고 답답해 이 말만 반복했다.

“거짓말하면 안 돼요. 어디도 가지 말고 꼭 나 기다려야 해요…”

이준혁의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걸렸다.

“안 간다고 했잖아. 왜 점점 어린이가 되어가는 것 같지?”

이준혁이 윤혜인의 코끝을 손으로 쓸어내리며 달콤하게 말했다.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에게도 이렇게 애교 부리려고?”

이쯤 되면 한시름 놓아야 맞는데 이상하게도 불안함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머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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