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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7화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은 두 사람이 같이 있고 나머지 날들은 나랑 같이 있자. 어때?”

원지민이 터무니없는 제안을 내뱉자 이준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 미쳤어? 난 너 지키려고 그런 적 없거든?”

하지만 원지민은 꿈속에 빠져나오기 싫은 듯 억지를 부리며 말했다.

“아니, 맞아. 준혁아, 이제 거짓말 그만해. 나도 알아. 네가 속으로는 날 좋아하고 있다는 거. 우리 오랫동안 함께 일하고 같이 살았잖아...”

점점 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는 원지민은 그동안 이준혁이 한 적 없는 일들마저 스스로 상상해내고 있었다.

그 모든 말이 다 허구였다.

이준혁은 차갑게 끊어냈다.

“원지민, 널 에단 찰스에게 남길 때 난 이미 두 가지 결말을 상상했어. 하나는 네가 그 자식에게 죽는 거고 다른 하나는 네가 그 자식을 죽이는 대신 찰스 가문이 널 고문하는 거였지.”

“아니야...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원지민은 자신이 꾸던 아름다운 꿈이 이준혁의 말에 산산조각 나는 걸 믿을 수 없었다.

그녀는 두 손을 가슴에 얹고 중얼거리며 스스로에게 말했다.

“넌 날 사랑해... 넌 나한테 마음이 있어... 넌 날 속이고 있어...”

그녀는 계속해서 자신을 세뇌하듯 속삭이며 무너진 꿈을 다시 쌓으려 했다.

“날 용서한다고? 네가 무슨 자격으로 용서해? 처음부터 끝까지 잘못하고 죄를 지은 사람은 너야. 대체 누가 누구를 용서하겠다는 건지... 네가 한 짓은 이 생에서도 다음 생에서도 그다음 생에서도 용서받을 가치가 없어.”

이준혁의 얇고 매력적인 입술에서 나온 말은 차가웠고 그의 표정은 한없이 냉혹했다.

“나는 네가 에단 찰스를 이기길 바랐어. 그게 더 통쾌할 것 같았으니까.”

모두가 알았다. 찰스 가문을 건드리는 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찰스 가문 사람들 모두가 미친 건 아니었지만 에단 찰스는 예외였다.

그의 악명은 널리 퍼져 있었다.

족장의 총애를 받으며 곳곳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고 다녔는지라 에단 찰스의 행동을 못마땅해하는 가문 사람들도 많았다.

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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