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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1화

원지민의 목구멍으로 검붉은 피가 올라왔지만 반듯하게 누워 있던 터라 어혈을 뱉어내지 못해 다시 기도로 흘러 들어갔다.

“컥. 콜록콜록.”

원지민은 사레가 크게 들렸는지 팔뚝마저 검붉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아까 그렇게 넘어지고 나니 온몸에 힘이 쭉 빠진 듯 움직일 수가 없었다. 욕설을 퍼부으려고 입을 열어도 목구멍에서는 ‘억’하는 소리만 들려왔다.

마음이 다급해질수록 솟구치는 어혈은 점점 많아졌고 그대로 기도로 빨려 들어갔다.

“컥. 컥. 콜록콜록…”

기침하면 할수록 입가에 하얀 거품이 점점 많아졌고 기침하는 소리도 점점 작아졌다. 원지민은 두 손으로 바닥을 쾅쾅 내리치며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건물 안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했고 옆에는 찰스라는 그림자 팀 대원만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렇게 발버둥 치던 원지민은 갑자기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더니 몸이 점점 뻣뻣해졌다.

윤혜인은 이준혁을 부축해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이 건물은 지금 안전한 상태였고 더 들이닥칠 적들도 없었다.

윤혜인의 체력으로 이준혁을 부축해 걷기란 매우 힘들었고 언제든 떨어질 위험이 있었기에 엘리베이터를 타는 게 가장 안전했다.

이준혁을 겨우 엘리베이터로 안내한 윤혜인은 일단 이준혁을 엘리베이터 벽에 기대게 하고는 잠깐 휴식했다.

층수를 누르고 고개를 돌리자 이준혁이 예쁜 눈동자로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화들짝 놀란 윤혜인이 얼른 이준혁의 이마를 짚어보며 물었다.

“어때요? 좀 괜찮아요?”

이준혁이 윤혜인의 손목을 낚아채더니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

“혜인아… 이거 지금 꿈 아니지…?”

이준혁은 거칠거칠한 손바닥으로 윤혜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이거 진짜지?”

이준혁은 열이 많이 나서 의식이 흐릿한 상태였다.

윤혜인은 이준혁이 피가 묻은 손으로 천천히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어도 가만히 있다가 부드럽게 말했다.

“그래요. 나 맞아요. 정말 나예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준혁이 윤혜인의 팔을 잡더니 그녀를 으스러지게 꽉 끌어안았다. 이준혁의 팔은 마치 억센 넝쿨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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