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09화

“네가 아니었으면 준혁이가 중독되어 죽을 위기에 처했겠어? 그 주사는 원래 네 목에 들어가야 했어. 네 아이가 유산된 것도 네가 자초한 일이야. 넌 애초에 준혁이 옆에 있을 자격이 없어! 준혁이에게 끊임없는 재앙을 불러온 건 너야. 준혁이가 몸을 다치고 생명이 위태로울 때마다 그 모든 일은 다 너 때문이었어! 넌 그저 재앙을 몰고 다니는 불행의 화신일 뿐이야!”

“...”

“우두둑...”

그 순간, 원지민의 유일하게 멀쩡했던 손가락이 이준혁의 차가운 손에 의해 무참히 부러졌다.

“아아아...”

원지민은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닥쳐!”

이준혁이 오랫동안 억눌러왔던 분노가 마침내 폭발했다.

윤혜인을 향해 총을 쏘고 독침으로 그녀를 해치려 했던 것만으로도 원지민은 이미 수천 번, 수만 번 죽어 마땅했다.

그는 멀쩡한 무릎을 구부리며 반쯤 웅크린 자세에서 손바닥을 힘껏 들어 그녀의 얼굴을 내리쳤다.

이준혁이 여자를 때린 것은 태어나 처음이었다.

그는 그동안 여자를 때리는 남자를 경멸해 왔고 자신이 받아온 교육으로도 절대 여자를 폭력으로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손바닥을 휘두르는 것만으로는 그 마음속의 깊은 분노를 해소할 수 없었다. 마치 그냥 가볍게 긁는 것처럼 전혀 속이 풀리지 않았다.

결국 이준혁은 주먹을 움켜쥐고 원지민의 얼굴에 강하게 내리쳤다. 원래부터 흉측했던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피가 몰려 돼지처럼 부어올랐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다시 한번, 또 한 번, 그리고 또 한 번 내리쳤다.

윤혜인은 충격에 휩싸인 채 그 광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평소에 늘 냉정하고 자제력 있던 이준혁이 지금은 완전히 미쳐버린 사람처럼 원지민의 얼굴을 망가뜨리고 있었다.

그저 한 번에 끝내려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진심으로 죽이고 싶다는 의도가 분명해 보였다.

“넌 정말 죽어야 해. 찰스 가문이 널 죽이기 전에 내가 먼저 널 지옥으로 보내줄게!”

이렇게 말하며 이준혁은 바닥에 떨어진 군용 나이프를 집어 들고 그 칼을 원지민의 목에 겨눴다. 그러고는 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