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06화

이준혁은 그녀가 우는 모습을 보고 웃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바보야, 내가 믿으라고 했잖아.”

윤혜인은 잠시 멍해졌다.

이준혁의 목소리는 비록 힘이 빠져 보였지만 총에 맞은 사람처럼 들리진 않았다. 게다가 총알에 맞아야 할 그의 몸에도 피 한 방울 묻어 있지 않았다.

그녀는 의아해하며 고개를 들었다.

원지민 또한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확인하려는 듯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준혁 씨!”

윤혜인은 남자를 끌어내리려 했으나 그는 힘겹게 한 다리로 일어서며 원지민의 총구를 마주했다.

“안 돼!!!”

윤혜인의 얼굴이 창백해졌고 원지민은 미친 듯이 이준혁의 얼굴을 향해 연거푸 방아쇠를 당겼다.

“찰칵, 찰칵, 찰칵...”

빈 탄피가 튀어나오는 소리에 원지민은 멍해졌다.

‘이럴 리가 없는데. 왜 총이 이렇게 되지?’

결국 총이 고장 나 아무 소리도 나지 않자 원지민은 분노가 폭발한 듯 총을 바닥에 내던졌다. 온몸이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

“이준혁, 이거 네 짓이지, 그렇지!”

그녀는 격분하여 빠른 말투로 외쳤고 입가에 난 흉터가 찢어지면서 괴로운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이 더없이 끔찍하고 혐오스러웠다.

이준혁은 차분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든 총은 내가 바꿔 놓은 거야.”

찰스가 그의 무릎뼈를 부러뜨리던 순간, 이준혁은 기회를 틈타 그의 총을 바꿔치기했다.

다만 윤혜인을 구하러 달려오다가 서두른 나머지 자신이 숨겨둔 총을 챙기는 것을 깜빡했던 것이다.

그래서 원지민이 들고 있던 총은 사실 이준혁이 바꾼 총이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이준혁은 윤혜인을 몸으로 감싸 보호했다. 그의 몸 아래에는 방탄조끼가 있었다.

에단 찰스를 잡기 위해 이준혁은 만반의 준비를 해 두었다.

겉으로 보기엔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계획은 치밀했다.

결국 원지민이 에단 찰스를 죽이지 않았더라도 그는 체포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에단 찰스의 성격상 생포되기를 거부하고 광기로 맞섰을 것이고 그와 특수부대의 충돌은 엄청난 혼란을 불러왔을 것이다.

그러면 특수부대도 피해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