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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윤혜인은 너무나 두려웠고 너무나 무력했다.

하지만 아무리 무서워도 그녀는 계속해서 강한 척할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이준혁을 다시 보자마자 그동안 애써 강한 척했던 윤혜인의 모습이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그녀의 얼굴에는 이미 눈물이 가득했고 그 모습은 처참했지만 동시에 한없이 연약해 보였다.

가슴이 아파 견딜 수 없었던 이준혁은 그녀를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혜인아...”

“나 너무 화났었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당신...”

윤혜인은 원망과 분노로 가득 찬 말을 쏟아내려 했지만 이준혁의 다리가 피에 젖어 있는 것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었다.

서 있는 모습이 다리를 절고 있었고 바지 무릎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당신 괜찮아요? 다리가...”

윤혜인은 이준혁의 팔을 힘껏 밀어내고는 급히 무릎을 꿇었다. 그녀의 눈에는 금세 눈물이 고였다.

“이거 찰스가 그런 거예요?”

“아무것도 아니야.”

이준혁은 자신의 다리에 신경 쓰지 말라며 그녀를 일으켰다. 그리고 다급히 물었다.

“너는? 어디 다친 곳은 없어?”

냉랭한 기색은 사라지고 전과 같이 걱정이 담겨있는 따뜻한 눈빛이었다. 그 진심 어린 배려는 숨길 수 없는 것이었다.

따뜻한 이준혁의 체온을 느끼며 그동안 불안했던 윤혜인의 마음은 서서히 안정되기 시작했다.

비록 두 사람 사이에 그동안 수많은 갈등과 오해가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 생사가 오가는 이 상황에서는 그런 것들이 전혀 중요하지 않게 느껴졌다.

윤혜인은 막 말을 꺼내려는 순간, 갑작스러운 ‘찰칵' 소리와 함께 총알이 장전되는 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은 동시에 굳어버렸다.

뒤에서 그림자 팀원이 그들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다.

“손들어! 움직이지 마!”

윤혜인은 등 뒤가 얼어붙는 것처럼 차가워졌고 이준혁도 손을 들어 올렸다.

그림자 팀원은 윤혜인이 아까 자신을 기습했던 일을 떠올리며 크게 분노했다. 그는 그녀에게 교훈을 주려는 듯 총구를 윤혜인에게 돌리며 말했다.

“그 여자 이리로 보내.”

“안 돼!”

이준혁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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