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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장

윤혜인이 자신의 아이를 다시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리고 윤혜인이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것을 알게 된 후, 이준혁의 생존 욕구는 어느 때보다 강렬해졌다.

그는 살아남고 싶었다. 살아남아서 그녀와 함께 아이를 맞이하고 싶었다.

아름이가 태어날 때 곁에 있지 못한 것이 이준혁의 삶에서 되돌릴 수 없는 후회로 남았다.

때문에 이번에는 반드시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직접 보고 싶었다.

이준혁이 작은 유리병을 주머니에 넣는 순간 문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살려...”

원지민이 입을 크게 벌리며 비명을 지르려고 했지만 이준혁은 그녀의 입에 재빨리 손수건을 틀어막았다.

“우웅... 우웅...”

화장실에 다녀온 그림자 팀원이 들어와서 어수선한 장면을 보고는 재빨리 달려왔다.

“그 자식은 어딨어?”

그는 원지민의 머리에 피가 범벅인 것을 보고 당황하며 물었다.

“우웅... 우웅....”

원지민은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다. 자기 입에 손수건이 틀어막혀 있는데 그걸 보지도 못하냐고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제야 그림자 팀원은 사태를 파악하고 급히 손수건을 빼내며 다급하게 물었다.

“그 자식은 어디 있냐고!”

“당신...”

그녀가 ‘뒤에'라는 말을 하려던 찰나,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이준혁은 손에 든 지팡이를 들어 남자의 목 뒤를 내리쳤고 그 팀원은 고개를 돌릴 새도 없이 그대로 기절했다.

원지민은 치를 떨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멍청한 놈, 돼지처럼 굼떠!”

하지만 이준혁은 그녀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숙여 손을 칼처럼 만들어 그림자 팀원의 목 뒤를 세게 내리쳤다.

그곳의 경혈을 타격하면 세 시간 동안은 절대 깨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는 다시 지팡이를 집어 들고 완전히 부서진 왼쪽 무릎을 질질 끌며 힘겹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남자를 옆으로 끌어다 두었다.

그동안 이준혁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채로 얇은 입술을 살짝 벌려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과거에는 아주 쉽게 해낼 수 있었던 일들이 이제는 그에게 너무도 고통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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