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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윤혜인은 노란색 연결선을 가위로 정확하게 겨누고 주저하지 않고 단번에 잘랐다.

“싹둑...”

가위가 선을 자르는 소리와 동시에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눈을 꼭 감았다. 가슴이 마구 뛰며 심장이 곧 뚫고 나올 것만 같았다.

겁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폭발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성공했다!’

기쁜 나머지 하마터면 윤혜인은 소리를 지를 뻔했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도 시간도 많지 않았다.

그녀는 다음 폭약 지점으로 가야 했다.

호텔에서 구한 도구가 든 가방을 챙기고 윤혜인은 이전에 파악한 경로를 따라 또 다른 폭약 지점으로 서둘러 이동했다.

첫 번째 경험 덕분에 이번에는 별다른 고민 없이 가위를 꺼내 들고 연결선을 향해 자르려 했다.

하지만 싹둑 소리가 나지 않고 대신 쿵 하는 커다란 소리가 들렸다.

“툭!”

윤혜인의 손에서 가위가 떨어졌고 그녀는 당황한 나머지 바닥에 엎드리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그 큰 소리에 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했던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고 곧 머리를 살짝 들며 윤혜인이 상황을 확인하려던 순간, 그녀의 관자놀이에 차갑고 검은 총구가 닿았다.

윤혜인의 온몸이 굳어버렸다.

검은 복장의 그림자 팀원이 그녀를 한번 훑어보고 말했다.

“너구나? 우리 주인님이 찾는 그 여자가!”

윤혜인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 남자가 말하는 주인님이 에단 찰스를 뜻하는 걸 알았으니 말이다.

곧 다시 폭약 쪽을 한번 돌아보던 남자는 욕설을 내뱉었다.

폭약의 연결선이 잘려 있었던 것이다.

그는 다시 윤혜인을 향해 무섭게 눈을 번뜩이며 물었다.

“네가 자른 거야?”

윤혜인은 고개를 숙여 말없이 있었다. 그러자 남자는 그녀의 턱을 세게 움켜잡았다.

“팍!”

총의 손잡이가 윤혜인의 입술을 강하게 가격했고 하얀 치아를 붉게 물들인 피가 입가를 타고 흘러내렸다.

“퉤!”

윤혜인은 피를 뱉으며 말했다.

“그래. 내가 잘랐어.”

남자는 이미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확인하려 했던 것뿐이라 윤혜인은 더 숨길 이유가 없었다.

그저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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