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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화

이준혁은 원지민에게 다가가 그녀도 기절시킨 후 특수부대에 넘기려고 했으나 에단 찰스의 무전 내용을 듣고는 걸음을 멈췄다.

사태를 알아차린 원지민의 얼굴은 종잇장처럼 하얗게 질려버렸다.

에단 찰스라는 그 미친놈에 대한 소문은 원지민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본인의 어머니를 죽인 것도 그였고 서울에 있는 그의 저택에서는 사람을 고문하는 방법을 연구하며 즐긴다는 소문도 있었다.

사람의 피부로 만든 등불까지 만들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에단 찰스는 통제를 벗어난 미치광이였다.

그에게 붙잡히면 고통스럽게 죽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원지민은 결코 에단 찰스에게 잡히고 싶지 않았다.

“준혁아, 이준혁, 제발 부탁이야. 모든 죄를 인정할게. 경찰에 넘겨줘. 내가 저지른 모든 일, 어떤 죄든 다 받아들일 테니까...”

원지민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발목에 묶인 쇠사슬을 벗어나지 못해 몸부림쳤다.

지금 그녀는 이준혁을 따라가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예전에는 이준혁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가 자신을 죽일까 두려워했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이준혁은 윤혜인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녀와 아기를 보기 위해서라도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때문에 그가 경찰에 자신을 넘기기만 하면 원지민은 탈출할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원지민은 울면서 외쳤다.

“제발, 에단 찰스에게 날 넘기지 마. 절대 안 돼. 부탁이야... 부탁해...”

하지만 그녀의 처절한 울음에도 불구하고 이준혁의 마음에는 조금의 연민도 없었다.

원지민이 얼마나 교활한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설령 감옥에 간다고 해도 그녀는 그곳에서도 자신을 무죄로 만들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그에 비해 에단 찰스와 마주하는 것은 원지민에게 가장 적합한 결말이었다.

이준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원지민이 내민 손을 보며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본 뒤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네가 스스로 자초한 일이야. 잘 즐겨, 원지민.”

그렇게 이준혁은 문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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