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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혜인이는 왜 나한테는 그런 식으로 대하지 않는 걸까. 똑같은 남자인데... 내가 한 일도 이준혁 못지않은데. 오늘도 마찬가지야. 여기에 폭탄이 가득한 걸 알면서도 난 혜인이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돌아왔잖아. 똑같이 목숨을 걸고 한 행동인데... 대체 우리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 거냐고.’

“그래요. 나 상처받았어요.”

윤혜인은 주저 없이 인정했다.

사실 지금 이 순간에도, 얼마 전의 상황을 떠올리면 가슴이 찌릿찌릿 아팠다.

하지만 주훈이 모든 걸 윤혜인에게 털어놓았을 때 윤혜인은 그를 미워할 수 없었다.

몸이 그렇게까지 나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그녀를 위해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고 길을 터주려 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이준혁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유언장을 수정하며 윤혜인에게 더 유리한 조건들을 추가했고 이천수와 한구운을 상대하면서도 철저히 그녀와 아이를 위한 이익을 위해 싸웠다.

이준혁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악명 높은 에단 찰스를 잡으려 했다.

목적은 분명했다.

그 모든 건 바로 윤혜인을 위한 것이었다.

지난번 차 안에서 에단 찰스가 목소리를 변조해 내뱉은 말들을 듣는 순간 윤혜인은 깨달았다.

이 악인이 잡히지 않는 한, 자신은 평안한 삶을 살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그는 수많은 사람을 죽이려 했고 언젠가 윤혜인을 떠올려 흥미가 생기면 언제든지 그녀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었다.

그래서 이준혁이 마지막으로 하려던 일은 직접 에단 찰스를 잡는 것이었다.

그리고 원지민과의 결혼식을 올린 이유는 에단 찰스가 더 이상 이준혁에게 중요한 사람으로 윤혜인을 생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 모든 것을 주훈이 전화로 설명했을 때 윤혜인은 이준혁의 의도를 확신했다.

윤혜인은 고개를 들어 앞에 서 있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한구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 사람의 방식이 옳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난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어요.”

“준혁 씨는 나에게 선택을 강요하지 않았어요. 사랑을 핑계로 도덕적 압박을 주지도 않았죠. 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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