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 왕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971 - 챕터 980

1108 챕터

제971화

“우리 아들이... 아직 죽지 않았다고? 우리 아들이... 돌아왔다고?”윤신우는 중얼거리면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감격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시야가 점점 흐릿해지기 시작했다.한참 지난 뒤 그는 갑자기 미친 듯이 웃으며 말했다.“역시 우리 윤씨 일가의 후손은 용과 같구나!”...밤이 깊어졌다.서울 외곽 지역의 공동묘지.한 남자가 조용히 한 무덤 앞에 무릎을 꿇었다.밤바람이 불어와 남자의 긴 머리를 헝클어뜨렸고 남자는 유령처럼 조용히 무덤 앞에 무릎을 꿇었다.“어머니, 이 아들이 어머니를 보러 왔습니다.”그의 입에서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달빛을 빌려 보니 그는 화진 제일의 왕 윤구주였다.18년 전, 다섯 살 때 어머니와 함께 윤씨 일가에서 쫓겨난 뒤로부터 그는 어머니와 서로 의지하며 살았다.윤구주의 어머니는 윤구주를 먹여 살리기 위해 매일 네 가지 일을 했고 1년도 되지 않아서 과로 때문에 크게 앓게 되었다.어린 윤구주를 먹여 살리기 위해 그의 어머니는 아픔을 참으며 계속 일했다.그러다 윤구주가 7살이 되었을 때, 결국 과로로 쓰러졌다.윤구주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은 음력 섣달그믐날이었다.그는 그날을 기억했다. 눈이 펑펑 내리던 그날, 집마다 가족들이 단란하게 모였다.병으로 쓰러진 어머니는 잠시 뒤 일어나서 떡국을 만들어주겠다며 그를 위로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 말을 한 뒤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다.과거를 떠올린 윤구주는 마음속에서 일그러진 증오가 치솟아 올랐다.그 증오는 마치 칼과 같아 공동묘지 전체가 쓸쓸하고 음산해졌다.어두운 밤, 윤구주는 그렇게 조각상처럼 어머니의 무덤 앞에 오랫동안 무릎 꿇고 앉아 있었다.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무덤 앞에 무릎 꿇고 있던 윤구주는 어둠을 향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나와요!”곧 어둠 속에서 귀신 같은 남자 한 명이 공동묘지에 모습을 드러냈다.그는 윤신우였다.멀지 않은 곳, 오랫동안 무덤 앞에
더 보기

제972화

“당시 저와 어머니를 집안에서 내쫓을 때는 왜 제 아버지라고 하지 않은 거죠? 어머니가 과로로 쓰러졌을 때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으면서 어떻게 감히 제 아버지라고 하는 거죠?”윤구주의 입에서 분노에 찬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어둠 속에 서 있던 윤신우는 변명하지 않고 윤구주의 날 선 말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그는 그저 묵묵히 그곳에 서 있었다.그는 한참 뒤에야 말했다.“그래. 난 아버지로서 자격이 없고 남편으로서는 더더욱 자격이 없어. 하지만 네 몸에 윤씨 일가의 피가 흐른다는 건 변하지 않는다. 네가 나 윤신우의 아들이라는 것도 변하지 않아.”“닥쳐요!”윤구주는 분노에 차서 고함을 질렀다. 그는 아주 빠른 속도로 윤신우의 가슴팍을 공격했다.화진 제일의 문벌 윤씨 일가의 가주이자 30년 전 서울 최강자라고 불렸던 윤신우는 윤구주의 치명적인 일격을 피하지 않았다.쿵!어마어마한 힘을 지닌 손바닥이 윤신우의 가슴에 자국을 남겼다.무시무시한 기운이 사방을 뒤흔들었고 주위에 있던 십여 그루의 나무가 전부 부러졌다.그러나 윤신우는 뿌리라도 내린 듯 그 자리에 굳건히 서서 꼼짝하지 않았다.그의 주위로 바닥이 갈라졌다.새빨간 피가 윤신우의 입가에서 뚝뚝 흘러내렸다.그의 준수한 얼굴에서는 원망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는 그저 괴로운 얼굴로 자신의 가슴에 공격을 날린 눈앞의 윤구주를 바라볼 뿐이었다.“구주야... 날 죽여서 네 마음속 응어리가 풀린다면 난 기꺼이 죽을 것이다. 콜록콜록.”윤신우는 그렇게 말한 뒤 피를 왈칵 토했다.어쩔 수 없었다.그를 공격한 건 화진에서 천하무적이라고 불렸던 윤구주이기 때문이다.그건 신급 강자도 막아내지 못하는 공격인데 윤신우는 여전히 서 있을 수 있었다.피하지도 않고 공격을 받은 윤신우의 모습을 본 윤구주는 갑자기 몸을 돌리며 어둠을 향해 말했다.“죽인다고요? 아뇨! 당신은 제 손에 죽을 자격이 없어요. 전 당신이 평생 미안함 속에서 살길 바라요!”차갑게 말한 뒤 윤구주는 끝없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더 보기

제973화

“형님은 신급 절정 경지라서 서울의 그 늙은 괴물들도 형님을 다치게 할 수 없는데 대체 어쩌다가 다친 거죠?”윤정석은 이해가 가지 않는 듯 말했다.“젠장! 석이윤, 얘기해 봐. 대체 어떤 놈이 우리 형님을 다치게 한 거야?”윤창현은 살기등등하게 옆에 있던 신급 강자에게 물었다.석이윤이라고 불린 신급 강자는 서둘러 대답했다.“둘째 가주님, 저도 모릅니다. 제가 아는 것이라곤 가주님이 예전 부인이 묻히신 서쪽 교외 공동묘지에 갔고 그곳에서 다쳐서 왔다는 것뿐입니다.”“뭐라고? 공동묘지에 갔다 왔다고?”그 말을 들은 윤창현과 윤정석은 더 어리둥절해졌다.서쪽 교외 공동묘지가 윤신우의 원래 부인이 묻힌 곳이라는 건 다들 알고 있는 일이었다.그러나 그녀는 이미 십여 년 전 죽었다.그런데 윤신우는 왜 오늘 밤 그곳에 간 걸까?“얼른, 얼른 형님을 보러 가자!”말을 마친 뒤 두 형제는 곧바로 정전 안쪽으로 달려갔다.커다란 윤씨 일가의 정전.십여 명의 신급 강자는 양쪽에 꼿꼿이 서 있었다.그들은 윤창현, 윤정석이 들어오자 곧바로 예를 갖췄다.“둘째 가주님, 셋째 가주님을 뵙습니다!”“형님은요?”윤창현이 바로 물었다.“가주님은 지금 내전에서 치료를 받고 계십니다...”한 노인이 말했다.윤창현 등 사람들은 그 말을 듣더니 곧바로 내전 쪽으로 걸어갔다.조용한 내전 안.윤창현은 창백한 안색으로 병상 위에 누워있었다.그는 호흡이 아주 약했다.그의 앞에는 빨간색 핏자국이 가득했다.“신우 씨... 신우 씨... 깨어나 봐요! 이러지 말아요!”윤신우의 곁에 있는 중년 여성은 설희윤이었다.그녀는 눈물을 닦으면서 남자의 곁을 묵묵히 지켰다.“형님!”이때 윤창현과 윤정석이 안으로 달려 들어왔다.피를 많이 흘렸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윤신우의 모습을 본 두 형제는 당황했다.“형수님, 형님은 어떻게 된 겁니까?”윤창현은 바로 물었다.설희윤은 눈물을 닦으면서 말했다.“깨어난 뒤에 직접 물어보세요.”말을 마친 뒤 설희윤은 눈물을 닦으면서
더 보기

제974화

윤씨 일가의 세 형제 모두 성격이 불같았다.윤신우가 심하게 다친 모습을 본 두 사람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윤창현이 사람을 데리고 상대를 죽이러 가려고 할 때, 갑자기 문밖에서 소리가 들려왔다.“다들 멈춰!”그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윤창현과 윤정석은 그 말을 듣고 흠칫했다.“어머니!”그들은 고개를 돌렸고 눈 한쪽이 실명된 노인을 보게 되었다. 노인은 어느샌가 내전에 와 있었다.그리고 노인의 곁에는 윤하율이 있었다.“어머니,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노인을 본 윤창현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노인은 윤창현을 차갑게 노려보면서 물었다.“내가 오지 않으면 오늘 윤씨 일가는 대책 없는 너희 둘 때문에 엉망이 됐을 거야!”“어머니, 그 빌어먹을 놈이 형님을 다치게 했는데 어떻게 복수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윤창현이 참지 못하고 화를 내며 말했다.“누가 신우를 다치게 한 게 서울의 그 괴물들이라고 했어?”노인은 눈을 부릅떴다. 그 모습은 아주 위엄이 넘쳤다.“우리 형님은 신급 절정이에요. 이 세상에 서울의 그 괴물들을 제외하면 누가 우리 형님을 다치게 할 수 있겠어요?”윤창현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틀렸어! 신우를 다치게 한 건 그들이 아니야. 그리고 신우는 이미 10년 전 신급 절정이 되었는데 그 괴물들이 신우를 다치게 할 수 있겠어?”노인의 말을 들은 윤창현과 윤정석은 모두 충격을 받았다.“어머니, 조금 전에 형님이 10년 전 신급 절정이 되었다고 하셨어요? 정말이에요?”윤정석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물었다.노인은 기운이 흐트러진 채 병상 위에 누워있는 윤신우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래! 10년 전 신우는 이미 신급 절정이 될 수 있었어. 하지만 신우는 원하지 않았지. 그런데 서울의 그 늙은 괴물들이 무슨 수로 우리 아들을 다치게 해?”90세 고령에 눈 한쪽이 실명되었지만 노인은 카리스마 넘치게 말했다.“그러면 대체 누가 형님을 다치게 한 겁니까?”윤정석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눈 한쪽이 실명된 노
더 보기

제975화

“막 움직이면 안 돼. 넌 심하게 다쳤어!”노인은 마음 아픈 얼굴로 윤신우를 부축해 주었다.“괜찮아요. 이 정도 상처는 견딜 수 있습니다.”윤신우는 침대 헤드에 기대면서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노인은 고집이 센 아들을 바라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말해 봐. 어쩌다 다친 거야?”노인은 윤신우에게 물었다.심하게 다친 윤신우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별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헛소리! 이렇게 심하게 다쳤는데 괜찮다고?”노인이 말했다.윤신우는 웃으며 대답했다.“정말이에요. 진짜 괜찮아요.”“휴, 알겠다. 누가 널 이렇게 만들었는지.”노인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구주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알게 된 거지?”노인은 비록 눈 한쪽이 멀었지만 마음의 눈은 멀지 않았다.윤신우가 이렇게 심하게 다쳤음에도 화를 내거나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기쁜 표정을 짓는 걸 보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그는 틀림없이 윤구주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윤신우는 어머니가 얼마나 지혜로운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구주가 살아있다는 걸 알았어요.”“그래서 걔가 널 이렇게 만든 거니?”노인이 다시 물었다.윤신우는 부정하지 않고 흐뭇한 얼굴로 고개를 들며 말했다.“그 자식 많이 컸더라고요. 실력도 저를 초월했고요.”“휴, 그 바보 같은 아이가 참 세게도 때렸구나.”노인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구주 잘못이 아니에요. 제가 그때 너무 매정했던 탓이죠. 그래서 아직도 제가 죽도록 미운가 봐요.”윤신우는 천천히 말했다.노인이 말했다.“왜 구주에게 그때의 사정을 얘기하지 않는 거냐? 18년이다. 무려 18년이나 흘렀는데 죽을 때까지 진실을 숨길 생각이니? 그러면 구주는 널 평생 미워할 텐데?”윤신우는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바라보면서 대답하지 않았다.그는 한참 뒤에야 중얼거리면서 말했다.“모르는 게 약일 때도 있는 법이잖아요. 진실을 알게 되면 더 괴로워질 뿐이에요.”노인 또
더 보기

제976화

“휴, 너희 부자 사이의 일에 난 끼어들고 싶지 않아. 난 임종 전에 소원 하나가 있다. 너희 부자가 화해했으면 좋겠어. 그러면 나도 마음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아.”노인은 그렇게 말했다.윤신우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그도 이 소망을 이룰 수 있을지 없을지 몰랐다.하지만 그에게 있어 그런 것들은 중요치 않았다.중요한 건 평생을 걸고 윤구주를 지키는 것뿐이었다.“됐다. 난 이만 가보마. 둘째와 셋째가 문 앞에서 널 기다리고 있다. 걔네랑 얘기 나눠.”노인은 그렇게 말하면서 천천히 방에서 나갔다.잠시 뒤 윤창현과 윤정석은 빠르게 안으로 들어왔다.두 사람은 정신을 차린 윤신우를 보고 기뻐하며 달려왔다.“형님, 드디어 깨어나셨군요! 얼른 얘기해 봐요. 대체 어떤 빌어먹을 놈이 형님을 이렇게 다치게 한 거예요?”윤창현은 성격이 가장 불같았기에 다짜고짜 물었다.윤신우는 싱긋 미소 지으며 말했다.“내 상처에 관해서는 당분간 묻지 마. 난 아주 좋은 일을 너희한테 얘기해줄 거야.”“좋은 일이요?”윤창현과 윤정석은 그 말을 듣고 당황했다.윤신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그건 너희 조카가, 우리 아들이 살아있다는 거야!”‘뭐?’윤신우의 말에 윤창현과 윤정석은 모두 깜짝 놀라서 말했다.“형님, 거짓말하지 마세요! 우리 조카가 살아있다고요?”윤창현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그 자리에서 펄쩍 뛸 것 같았다. 그는 감격에 겨운 나머지 눈시울을 붉히며 물었다.윤정석 또한 경악했다.“내가 왜 너희를 속이겠어? 우리 아들은 확실히 살아있어!”윤신우는 기뻐하며 말했다.“진짜예요? 구주왕이 살아있다고요? 하지만 10개국과 싸우다가 죽음의 바다에 빠져 죽었다고 했잖아요.”윤정석이 서둘러 물었다.윤신우가 말했다.“내 추측이 맞다면 아마도 문씨 일가에서 비열한 수단을 써서 그런 헛소문을 퍼뜨렸을 거야!”“문씨 일가요?”윤창현과 윤정석은 깜짝 놀랐다.“맞아. 10개국 간의 전쟁이 끝나고 문아름은 왕이 되었지. 난 예전부터 줄곧 이상하다고
더 보기

제977화

“둘째 형님, 바보예요? 구주는 멀쩡히 살아있는데 복수를 왜 해요? 그리고 우리 조카는 화진 제일의 왕이라고요. 이 세상에 누가 감히 구주를 건드려요?”윤창현은 멋쩍게 머리를 긁적이면서 웃으며 말했다.“그러네. 깜빡할 뻔했어. 나 윤창현의 큰 조카는 천하무적의 구주왕이잖아!”“사사 삼천 명은 원래 우리 구주를 위해 준비한 거야. 구주가 살아있으니 그냥 구주에게 넘기려고.”말을 마친 뒤 윤신우는 작은 명령패를 윤창현에게 건넸다.그 위에는 ‘윤’이라고 적혀 있었다.그것은 윤씨 일가의 명령패라는 뜻이었다.“둘째야, 이 명령패를 가지고 가서 재이와 두식에게 전해. 지금부터는 우리 아들에게 충성하라고.”윤창현은 명령패를 건네받고 말했다.“형님, 재이와 두식은 성격이 포악하고 고집스러워서 조카 명령에 따르지 않으려고 하면 어떡해요?”“걔들이 감히 그럴 수 있겠어? 내 명령을 전해. 내 아들에게 복종하지 않는 놈들은 내가 직접 죽일 거라고.”죽인다는 말에 엄청난 기운이 담겨 있었다.“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그 자식들에게 전할게요!”윤창현은 웃으며 말했다.“콜록콜록.”이때 윤신우는 갑자기 기침하며 피를 토했다.어쩔 수 없었다.중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엄청난 내공으로 버티고 있지 않았더라면 윤신우는 이미 쓰러졌을 것이다.게다가 연이어 말을 굉장히 많이 했으니 상처가 심각하다는 게 다시 드러났다.“됐어. 다들 나가 봐... 난 좀 쉬어야겠어.”윤신우는 입가의 피를 닦았다.윤창현과 윤정석은 더는 그를 방해하지 못하고 묵묵히 나갔다.그들이 나가자마자 윤신우는 입에서 검은색 피를 왈칵 토했다.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원망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그는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이 자식, 내공이 정말로 날 초월했어. 좋아! 아주 좋아!”...서울 외곽.그곳은 서울 도심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외진 곳이었다.그곳에는 대부분 일꾼들이 살고 있었다.이때 밤하늘 아래, 잘생긴 얼굴이 보였다. 그는 윤구주였다.눈앞의 허름한 집은 과거 그와 어머니가
더 보기

제978화

“정태웅, 천현수, 너희는 일단 나가 있어. 나 혼자 있고 싶어.”윤구주는 천천히 앉은 뒤 입을 열었다.정태웅 등 사람들은 윤구주가 어렸을 때 겪었던 불행을 알고 있었기에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 뒤 떠났다.고요한 방 안.윤구주는 책상다리를 하고 앉았다.밖에서는 정태웅, 천현수, 남궁 서준이 문밖에 서 있었다.“휴, 저하는 또 어머님이 그리우신 걸 거야.”정태웅은 한숨을 쉬면서 마음 아픈 얼굴로 방 쪽을 바라보았다.“그러게. 저하는 5살 때 윤씨 일가에서 쫓겨난 뒤 어머니와 서로 의지하며 살다가...”천현수는 말하다가 침묵했다.“빌어먹을 윤씨 일가, 정말 매정하네! 나였다면 그들을 죽여서 복수를 했을 거야!”정태웅은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조용히 해! 저하의 집안일이니 우리는 가만히 있는 게 가장 좋아. 집안마다 사정이 있는 법이니까.”천현수가 귀띔했다.정태웅은 코웃음을 쳤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옆에 있던 꼬맹이 남궁서준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말 없이 그곳에 서 있었다.시간은 1분 1초 흘렀다.윤구주가 방 안으로 들어간 뒤 주변 온도는 점점 더 낮아졌다.9월인데도 불구하고 엄동설한 같았다.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끼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윤구주가 싸늘한 몸으로 방 안에서 걸어 나왔다.윤구주를 본 정태웅, 천현수, 남궁서준 세 사람은 곧바로 꼿꼿이 서서 정중하게 윤구주를 맞이했다.“오늘 밤 난 사람을 죽이고 싶어!”윤구주의 입에서 싸늘한 말이 튀어나왔다.서울로 돌아온 뒤 윤구주는 8명의 신급 강자에게 가로막혔었고 윤씨 일가로 돌아가서는 자기가 가장 증오하는 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작은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병으로 세상을 뜬 가련한 어머니가 떠 올랐다. 그래서 오늘 밤 윤구주는 살기가 아주 짙었다.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말에 정태웅 등 사람들은 몸을 흠칫 떨었다.“저하, 누굴 죽이고 싶으신 겁니까?”정태웅은 서둘러 물었다.“서울의 여씨, 황씨, 당씨 세 문벌.”윤구주는 차가운
더 보기

제979화

건장한 보초는 꼬맹이의 칼에 찔려 가슴이 꿰뚫렸다. 남은 십여 명의 여씨 일가 보초들은 전부 넋이 나갔다.“당신들은 누구야? 감히 우리 여씨 일가 사람을 죽여?”한 보초가 전전긍긍해서 물었다.그가 말하자마자 서늘한 검기가 그를 바닥에 꽂았다.또 심장이 꿰뚫렸다.동료들이 잇달아 죽자 여씨 일가 보초들은 완전히 겁에 질렸다. 그들은 사람들을 부르면서 공격하기 시작했다.그러나 그들이 화진 제일 소년후의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촥 소리와 함께 공포스러운 검명이 울려 퍼졌다.눈을 깜빡이자 십여 명의 보초가 전부 소년의 검에 죽었다.여씨 일족 내부.문 앞에서 비명이 잇달아 들려오자 수백 명의 사람들이 그곳에 우르르 몰려들었다.그리고 그중에는 대가급 고수와 3명의 신급 강자가 있었다.“젠장, 문 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여씨 일가의 신급 강자이자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호된 목소리로 물었다.“둘째 장로님, 누군가 저희 여씨 일가 사람들을 죽이고 있습니다!”한 부하가 서둘러 대답했다.‘뭐라고?’그 말에 여씨 일가 둘째 장로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어떤 간이 부은 놈이 감히 그런 짓을 한단 말이야? 당장 나랑 같이 나가서 보자고!”여씨 일가의 둘째 장로는 말을 마친 뒤 십여 구의 피투성이가 된 시체를 보았다.문 앞에 윤구주는 신처럼 뒷짐을 지고 서 있었다.그의 앞에는 꼬맹이 남궁서준, 정태웅, 천현수가 있었다.오늘 밤, 윤구주는 그가 말했던 것처럼 사람을 죽일 생각이었다.서울 3대 문벌 중 하나인 여씨 일가를 멸족할 생각이었다.그들은 감히 윤구주의 형제들을 죽이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공공연히 윤구주가 서울에 가는 걸 막았다.“당신들은 누구야? 감히 우리 여씨 일족을 공격해?”여씨 일가의 둘째 장로는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눈을 부릅뜨고 화가 난 얼굴로 윤구주와 정태웅 등을 바라보았다.특히 윤구주를 보았을 때 그는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눈앞의 윤구주는 인간이 아니라 인간 세상에 내려온 신 같았다.“여씨
더 보기

제980화

화진에서 가장 젊은 소년후인 남궁서준은 아주 살벌했다.윤구주에서 배웠기 때문이다.당시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남궁서준은 윤구주가 적을 완벽히 제압하여 그들을 항복하게 하고 시체가 산처럼 쌓이게 한 광경을 직접 목격했었다.그 일로 어린 남궁서준의 마음에 씨앗이 하나 뿌려졌다.그것은 바로 앞으로 윤구주 같은 죽음의 신이 되는 것이었다.남궁서준은 사람을 죽이겠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한 걸음 나섰는데 온몸에서 엄청난 살기를 내뿜었다. 그로 인해 그의 앞에 있던 두 명의 여씨 일가 사람들은 장기가 파괴되고 몸의 모든 구멍에서 피를 흘리며 죽었다.“엄청난 살기야! 저 자식은 누구지?”여씨 일가의 한 신급 강자는 남궁서준의 무시무시한 살기를 느낀 순간 서늘한 시선으로 남궁서준을 바라보았다.남궁서준이 아주 어린 걸 본 노인은 같잖다는 표정을 지었다.“머리에 피도 안 마른 꼬맹이였네! 너희 다섯 명, 저 자식을 죽여!”그는 큰 손을 휘둘렀고 옆에 있던 다섯 명의 대가급 고수가 곧바로 날아갔다.다섯 명의 여씨 일가의 대가들은 남궁서준이 어려서 상대하기가 아주 쉬울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곧바로 치명적인 공격을 펼쳤다.다섯 명의 대가가 연합하면서 넘실대는 강기가 다섯 명의 치명적인 공격과 함께 남궁서준에게 날아들었다.그런데 남궁서준은 그들에게 시선 한 번 주지 않고 손가락을 붙여서 검결을 만들어 다섯 사람을 향해 그었다.촤악!순간 엄청난 기검이 나타났다.검의 길이는 5미터 정도 될 듯했다.“이기어검! 기검화형!”“젠장, 저 꼬맹이 검도로 신급 강자였어? 얼른 물러나...”여씨 일가의 신급 강자가 말을 꺼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남궁서준은 5미터짜리 기검으로 여씨 일가 대가 5명의 몸을 꿰뚫었다.조금 전 손을 쓴 여씨 일가 대가 5명은 남궁서준의 손에 전부 유명을 달리했다.그 광경에 조금 전 입을 뗐던 여씨 일가의 신급 강자는 몸을 흠칫 떨었다. 심지어 여씨 일가의 둘째 장로도 안색이 어두워졌다.여씨 일가는 신급 강자가 두렵지 않았다.서울
더 보기
이전
1
...
96979899100
...
11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