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 왕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851 - 챕터 860

1108 챕터

제851화

“사람들은 스사노오님이 생전에 사람을 하도 많이 죽여서 죽을 때 원한이 너무 강할까 봐 걱정했었죠. 그래서 당시 부성국 국왕은 70여 명의 음양사에게 합심하여 그의 원한을 봉인하라고 했습니다. 비록 그는 죽었지만 천 년 동안 그의 영혼은 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천 년이란 시간이 워낙 길다 보니 당시 70여 명의 음양사들이 봉인했던 힘이 점점 약해졌습니다. 그리고 스사노오님의 영혼은 그동안 점점 더 강해졌어요. 그러다가 30여 년 전, 스사노오님은 결국 봉인을 파괴하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봉인 당했던 탓에 육신이 필요했어요. 육신이 있어야만 부활할 수 있죠. 그래서 오랫동안 육신을 찾아 헤맸는데, 마침내 제 딸의 몸이 그가 기생하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걸 발견했죠...”류이치는 미안함 가득한 목소리로, 윤구주에게 부성국의 스사노오에 대한 모든 것을 얘기했다.윤구주는 그의 말을 듣고도 별로 놀라지 않았다.노아에 악귀의 분신이 있는 걸 발견했을 때 그는 이미 그 귀신이 얼마나 강한지를 짐작하고 있었다.그러나 그 악귀가 거의 천 년 가까이 존재한 귀신일 줄은 몰랐다.“그 귀신이 어디 있는지 얘기해.”윤구주가 말했다.“그는 부성국에서 가장 큰 아메 신전에 모셔져 있습니다!”류이치가 말했다.그리고 류이치는 아메 신전의 위치까지 얘기해주었다.아메 신전의 위치를 얘기한 뒤 류이치는 그제야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윤구주를 바라보며 물었다.“존경하는 구주왕, 무엇 때문에 부성국의 스사노오님을 찾는 건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류이치는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이치대로라면 스사노오는 천 년 전의 귀신으로 윤구주와는 같은 시대를 산 귀신이 아니었다.그런데 윤구주는 무엇 때문에 부성국의 무시무시한 귀신인 스사노오를 찾으려는 걸까?“그걸 손에 넣으려고!”‘뭐라고?’윤구주가 부성국의 가장 강한 천 년 된 귀신을 손에 넣겠다고 하자 류이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스... 스사노오님을 손에 넣겠다고요?”윤구주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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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류이치가 죽었다.그뿐만 아니라 라쿠츠 섬의 유명한 기타가와 신사 역시 겨우 반나절 만에 전멸했다.폐허가 된 대전 안에는 노아 혼자 남았다. 그녀는 아버지의 시체 위에 엎드려서 끊임없이 울었다.기타가와 신사의 아가씨인 노아는 700년의 역사를 가진 거대한 야나가와 가문이 겨우 반나절 만에 윤구주로 인해 파멸될 줄은 몰랐다.바닥에 즐비한 시체와 허전해진 신사를 본 노아는 가슴이 찢기듯 아팠다.“네 아버지가 죽기 전에 나더러 널 지키라고 했었지. 내 보호를 받을 거야?”윤구주는 무표정한 얼굴로 눈앞의 그녀를 바라보았다.노아는 고개를 들며 대답했다.“전 당신의 보호를 받지 않을 거예요.”“마음대로 해.”윤구주는 말을 마친 뒤 떠났다.그에게 있어 눈앞의 노아는 그저 행인에 불과했다.윤구주는 원래 화진에서 이미 부성국의 여자인 노아를 죽였어야 했다. 노아가 눈치 빠르게 행동하지 않았더라면, 자발적으로 그를 기타가와 신사까지 안내하지 않았더라면 윤구주는 그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을 것이다.노아 본인이 그의 보호를 받지 않으려고 하니 윤구주도 당연히 그녀를 상관하지 않을 생각이었다.그에게는 처리해야 할 더욱 중요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잠깐만요...”윤구주가 떠나려고 하는데 노아가 갑자기 그를 불러 세웠다.“무슨 일 있어?”윤구주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얼굴이 눈물범벅인 노아는 윤구주를 바라보다가 한참 뒤에야 말했다.“당신, 정말로 화진의 구주왕인가요?”“그래, 맞아!”윤구주는 더 이상 신분을 숨기지 않았다.다시 한번 윤구주의 신분을 확인한 노아는 본능적으로 몸을 흠칫 떨었다.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적의 기세를 본 그녀는 그제야 눈앞의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가 홀로 기타가와 신사를 전멸시킬 수 있었던 이유가 이해되었다. 게다가 그는 반나절 만에 수천 명을 죽였다.그가 진짜로 화진의 군신, 과거 10개국을, 전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만든 구주왕이라니!그녀는 윤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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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하치카미 산 위에는 곳곳에 분화구가 있었다.어떤 것은 사화산이고 어떤 활화산이었다.이곳에서는 기본적으로 2년마다 한 번씩 화산이 폭발하는 자연재해가 발생하는데 그럼에도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었다.다름 아닌 아메 신전이 하치카미 산 위에 지어져 있기 때문이다.소문에 따르면 부성국의 1/4되는 사람들이 아메 신전의 신도라고 한다.매년 아메 신전에 공양드리러 오는 신도들만 해도 수백만 명에 달했고 지금이 또 마침 신도들이 아메 신전을 찾는 성수기였다.산 아래에는 마을이 하나 있었고 그 마을은 사람들로 붐볐다.그중 대부분은 하치카미 산에 참배하러 온 타지 사람들이었다.그들은 아메 신전을 신앙했고, 전설 속 스사노오를 신앙했다.번화한 마을 안에는 각양각색의 가게들이 스사노오 조각상과 펜던트 같은 것을 판매하고 있었다.신도들이 보기에 스사노오는 그들 마음속의 신령이었다.사람들로 시끌벅적한 거리, 한 카페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왔다.“서윤아, 우리 언제 귀국해? 전에는 바로 돌아간다고 했었잖아.”말을 한 사람은 배낭을 멘 키가 큰 남자였다.그의 곁에는 포니테일을 한 청순하고 예쁜 여자가 있었다.자세히 보니 그 두 사람은 윤구주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화진 강성의 대학생 반서윤과 장윤형이었다.두 사람은 공항에서 윤구주가 사람들을 죽이는 걸 목격했었다. 윤구주는 겨우 몇 분 내로 호쿠사이와 기타가와 신사의 사무라이들을 죽였고, 그 모습에 두 사람은 얼른 귀국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그러나 그 사건이 있고 나서 공항은 곧바로 운행을 정지했고 모든 비행기가 이륙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당분간은 부성국에 남아있어야 했다.장윤형은 인맥을 동원하여 민간 항공기를 한 대 구해서 귀국하려고 했다.그런데 떠나기 직전, 반서윤이 갑자기 자기는 돌아가지 않고 아메 신전에 가보겠다고 했고 그로 인해 장윤형은 속이 터졌다.“서윤아, 우리 아빠가 민간 항공기를 구했다니까. 아직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우리 얼른 귀국하는 게 좋지 않을까?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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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장윤형은 확실히 윤구주를 질투했다.반서윤이 윤구주를 만난 뒤로 마치 사랑에 눈이 먼 사람처럼 윤구주를 좋아하게 됐다는 걸 눈치챘기 때문이다.자신을 대하는 반서윤의 태도를 떠올린 장윤형은 저도 모르게 질투가 났다.“난 아메 신전으로 갈 거야.”반서윤은 마음이 좁은 장윤형을 무시하고 자신의 배낭을 멘 채 카페에서 나왔다.장윤형은 비록 화가 나긴 했지만 그래도 결국 순순히 그녀를 따라갔다.아무래도 반서윤을 짝사랑하고 있는 입장이니 말이다.소문에 따르면 아메 신전에서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그래서 아메 신전이 이처럼 많은 부성국 국민의 신앙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아주 오래전, 아메 신전에서는 스사노오의 신령이 종종 모습을 드러내서 기도한 자들의 소원을 이루어주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아메 신전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반서윤과 장윤형도 아메 신전에서 소원을 비는 것이 아주 영험하다는 소문을 듣고 참배하러 온 것이었다.사람들을 따라 쭉 걷다 보니 곧 부성국에서 매우 유명한 하치카미 산이 보였다.하치카미 산에는 분화구가 몇 개 있었다.구불구불한 산길에는 빼곡히 들어선 신도들이 산꼭대기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심지어 어떤 신도들은 산으로 올라가는 내내 무릎을 꿇으면서 머리를 조아렸다.반서윤과 장윤형 두 사람은 인파를 따라 산꼭대기로 올라갔다....같은 시각, 하치카미 산 위에는 천 년 가까이 되는 역사를 가진 오래된 신전이 웅장한 모습으로 우뚝 솟아있었다.그곳이 바로 아메 신전이었다.신전 주변에는 가리기누를 입고 고모를 쓴 부성국 음양사들이 가득했다.오래되고 음산한 신전 내부, 넓고 예스러운 전당 안에서는 아메 신전에서 가장 강한 음양사 십여 명이 안색이 어두워진 채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었다.제일 앞에 있는 사람은 치히로 신이치였다.치히로 신이치는 아메 신전의 가장 강한 음양사인데 소문에 따르면 콩을 뿌리면 병사가 생겨나고 사람 영혼을 빼앗을 수도 있다고 한다.하지만 눈앞의 이 음양사는 심각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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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뭐라고요?”“화진 사람이라고요?”그 말에 음양사들의 안색이 순식간에 달라졌다.“그래.”치히로 신이치는 스사노오의 분신이 화진에서 소멸당했던 일을 그들에게 얘기해주었다.동시에 그가 몰래 류이치에게 사람을 보내 노아를 데려오라고 한 사실도 얘기했다.치히로 신이치의 말을 들은 음양사들은 표정이 모두 차갑게 굳었다.“치히로 대사님 말씀은, 기타가와 신사의 수천 명 되는 사람들을 죽인 사람이 우리 스사노오님의 분신을 소멸시킨 화진 사람이란 말입니까?”한 음양사가 충격받은 얼굴로 말했다.치히로 신이치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그럴 거야. 그를 제외한다면 그 정도 실력을 갖춘 사람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거든.”“빌어먹을 놈!”“10개국 간의 전쟁에서 화진 사람들 때문에 우리 부성국은 패배했고, 심지어 우리 영토를 할양하고 배상금까지 냈어요. 그런데 이제는 우리나라까지 찾아와서 우리 신사의 많은 사람들을 죽이다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군요!”일부 음양사들이 울분을 토했다.“맞아요. 절대 용납할 수 없어요!”치히로 신이치는 모든 음양사가 화를 내자 입을 열었다.“다들 일단 화를 다스리도록 해. 이 일은 내가 제대로 조사해 볼 테니까. 일단은 우리 스사노오님의 부활이 가장 중요해. 다들 알겠지?”치히로 신이치의 말을 듣고서야 음양사들은 잠깐 진정했다.치히로 신이치의 말처럼 천 년 가까이 존재한 스사노오의 부활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만약 부성국의 스사노오가 부활한다면, 부성국의 판도가 완전히 뒤바뀔 수도 있었다. 치히로 신이치가 그렇게 얘기하고 있을 때, 갑자기 신전 정중앙에서 엄청나게 큰 지옥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그 목소리는 아주 쩌렁쩌렁해서 아메 신전에 있는 음양사들뿐만 아니라 심지어 하치카미 산에 참배하러 온 신도들까지 귀청이 떨어질 정도였다.“세상에... 스사노오님이 깨어나셨어!”치히로 신이치는 지옥과도 같은 포효소리를 듣더니 곧바로 고개를 돌려 신전 중앙에 있는, 6미터 넘는 거대한 조각상을 바라보았다.그 조각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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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부성국에서 천 년 가까이 존재해 온 스사노오가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난 뒤, 하치카미 산은 산을 봉쇄하기 시작했다.구불구불한 산길 위, 참배 준비를 하던 신도들은 갑자기 멈췄다.그들은 조금 전 멀리 있는 신전에서 들리는 날카로운 지옥의 목소리를 들었었다.“서윤아, 들었어? 저 목소리 엄청 무시무시해.”하치카미 산으로 향하는 산길 중앙, 부성국에 여행하러 온 장윤형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겁에 질린 얼굴로 먼 곳에 있는 신전을 바라보며 반서윤에게 말했다.대학생인 반서윤의 얼굴 또한 창백하게 질렸다.그녀도 조금 전에 아주 듣기 거북한 울음소리를 들었다.그것은 사람 목소리 같지 않고 괴물 목소리 같았다. 그래서 반서윤은 아직도 온몸이 저릿저릿하고 소름이 돋았다.“나도 들었어.”반서윤이 대답했다.“서윤아, 이 아메 신전 아무리 봐도 이상한 것 같아. 우리 그냥 돌아가는 게 어때?”장윤형은 조금 겁이 났다.하지만 반서윤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돌아가고 싶으면 너 혼자 가. 여기까지 어렵게 왔는데 산꼭대기까지는 올라가 봐야지.”반서윤은 그렇게 말하면서 신전 쪽을 향해 계속 올라갔다.반서윤이 고집을 꺾지 않자 장윤형은 어쩔 수 없이 묵묵히 그녀를 따라갔다.두 사람이 겨우겨우 산꼭대기까지 도착했을 때, 신전에 참배하러 온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고 문밖에 막혀 서 있었다.문가에는 가리기누를 입고 고모를 쓴 음양사들 수십 명이 서 있었다.“무슨 상황이지? 왜 앞이 막혀 있는 거지?”장윤형은 궁금한 듯 전방을 바라보면서 물었다.반서윤은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오늘 그녀는 아메 신전을 참관하고 기도를 올릴 생각이었는데 거의 꼭대기에 도착할 때쯤 가로막힐 줄은 몰랐다.“내가 가볼게.”반서윤은 부성국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했기에 앞으로 가서 물어볼 생각이었다.문 앞에 서게 된 반서윤은 부성국 언어로 물었다.“안녕하세요, 여기 무슨 일 생긴 건가요? 왜 아메 신전으로 들어갈 수 없는 거죠?”한 젊은 음양사가 차가운 눈빛으로 반서윤을 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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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7화

윤구주는 부성국에 여행 온 대학생인 그들을 보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여기서 만나네요. 제가 전에 얼른 귀국하라고 말했을 텐데요?”반서윤은 싱긋 웃었다.“솔직히 그날 공항에 그 사건이 있고 나서 모든 비행기가 이륙을 금지당했거든요. 그래서...”윤구주는 곧바로 이해했다“윤구주 씨, 윤구주 씨도 아메 신전에 참배하러 온 거예요? 윤구주 씨를 또 만나다니, 우리 인연이 이렇게 깊을 줄은 몰랐네요.”공항에서 윤구주와 작별한 뒤, 사랑에 빠진 반서윤은 매일 밤 윤구주를 그리워했다.그런데 윤구주도 아메 신전에 올 줄은 몰랐다.그녀는 윤구주도 아메 신전에 참배하러 온 건 줄 알았다.“참배요?”윤구주는 시선을 들어 음기로 휩싸인 아메 신전을 바라보더니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이런 같잖은 부성국 귀신은 제 참배를 받을 자격이 없죠.”“네? 윤구주 씨는 참배하러 온 게 아닌가요? 그러면 왜 온 거예요?”반서윤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윤구주는 눈을 살짝 가늘게 뜨면서 살기를 드러냈다.“신을 베러 왔죠.”“신을 베러 왔다고요?”반서윤은 윤구주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윤구주는 당연히 그녀에게 더 설명해 줄 생각이 없었다. 그가 말했다.“서윤 씨, 이곳은 곧 혼란에 빠지게 될 거예요. 그러니까 서둘러 산에서 내려가는 게 좋을 거예요. 최대한 신전에서 멀어져요.”반서윤은 윤구주에게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묻고 싶었지만 장윤형이 먼저 나서서 선수를 쳤다.“윤구주 씨, 우리가 하산하든 말든 당신이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은 없어요. 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아요?”“장윤형, 그 입 닥쳐! 윤구주 씨는 좋은 마음으로 얘기해준 건데 왜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반서윤은 옆에 있는 장윤형에게 화를 내며 말했다.질투심이 극에 달한 장윤형이 말했다.“좋은 마음은 무슨. 부성국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잡아 죽이는 사람이 좋은 사람일 리가 있어?”“장윤형, 또 한 번 윤구주 씨를 모욕한다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줄 알아!”반서윤도 무척 화가 났다.오늘 어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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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8화

윤구주가 신전 대문 쪽으로 걸어가자 반서윤은 서둘러 그를 뒤따랐다.“윤구주 씨, 어디 가는 거예요? 조금 전에 이곳을 지키는 사람들이 신전을 봉쇄했으니 아무도 들어가지 못한다고 했어요.”윤구주는 웃었다.“걱정하지 말아요. 저는 들여보내 줄 거니까요.”반서윤은 뭐라고 더 말하고 싶었는데 옆에 있던 장윤형이 말했다.“또 허세를 부리네. 자기가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신전 측에서 신전을 봉쇄한다고 했는데 한낱 외부인인 그가 어떻게 들어간다고.”반서윤은 비록 장윤형의 말을 듣고 짜증 났지만 내심 윤구주가 너무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아메 신전은 천 년의 역사를 가진 신전인 데다가 오늘은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금지령을 내리기까지 했다.그런데 윤구주는 굳이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하고 있었다.두 사람은 윤구주가 망신당하는 모습을 기다렸고, 윤구주는 이미 신전 문 앞에 도착했다.그들의 주변에는 아메 신전에 참배하러 온 신도들이 아주 많았기에 윤구주가 신전을 지키고 있는 음양사들과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반서윤은 윤구주가 말을 마치자마자 신전을 지키던 음양사들이 귀신이라도 본 듯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곧 안으로 보고하러 들어가는 걸 보았다.그리고 잠시 뒤, 가리기누를 입고 고모를 쓴 음양사 수백 명이 하나둘 신전 안에서 걸어 나왔다.제일 앞에 선 사람은 아메 신전의 최강자 치히로 신이치였다.걸어 나오는 치히로 신이치의 눈에서 어두운 자줏빛이 번뜩였다.그는 곧 윤구주에게로 시선을 멈추었다.윤구주는 뒷짐을 진 채 마치 신처럼 서 있었다.그는 단지 그곳에 서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그를 바라볼 때 부성국의 음양사 수백 명 모두 엄청나게 압도적인 기운이 몸을 휘감는 것을 느꼈다.최강 음양사인 치히로 신이치 또한 마찬가지였다.그는 윤구주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물었다.“당신이 바로 우리 부성국 기타가와 신사를 멸문시킨 범인인가요?”“맞아요, 접니다.”윤구주는 아주 깔끔하게 인정했다.치히로 신이치는 윤구주가 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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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9화

그 목소리가 들려온 뒤 스사노오 조각상 뒤에서 부성국 겐지 시대의 귀족들이 입는 긴 옷을 입고 나막신을 신은 회색 망토의 노인 한 명이 걸어 나왔다.노인은 여윈 듯 보였는데 기괴하게도 한 눈에 두 개의 동공을 가지고 있었다.그는 걸어오면서 엄청나게 음산하고 사악한 기운을 온몸에서 내뿜었다.윤구주는 그를 덤덤히 훑어보더니 그의 맞은편에 놓인 방석 위에 조용히 앉았다. 마치 기괴한 노인을 마주하고도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듯 말이다.“난 스사노오 료우라고 해. 동쪽에서 귀한 손님이여, 날 찾아온 것이 맞는가?”스사노오 료우라고 자신을 소개한 노인은 미소 띤 얼굴로 눈앞의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스사노오 료우는 화진 말을 아주 유창하게 했지만 말투에서 예스러움이 느껴져서 마치 고대에서 타이슬립해 온 노인 같아 보였다.윤구주가 어떤 사람인가? 그는 여윈 노인을 보자마자 그가 부성국 최강 귀신의 본체임을 눈치챘다.“맞아요. 전 당신을 만나러 부성국에 온 거예요. 그런데 당신이 이런 귀신의 상태로 천 년 가까이 존재했을 줄은 몰랐네요.”윤구주는 번뜩이는 눈빛으로 눈앞의 여윈 노인을 바라보았다.사실 윤구주의 눈에 눈앞의 여윈 노인은 그저 흐릿한 허상이었다. 그것은 스사노오가 만들어낸 허상이었기 때문이다.“역시 눈치가 빠르군.”여윈 노인은 다시 한번 웃었다.스사노오 료우는 부성국 겐지 시대의 바쿠후 번왕으로 스사노오 왕이라고 불렸었다.천 년 전, 번왕들이 패권을 다투느라 전쟁이 난무하던 시대, 스사노오는 가장 강한 번왕이었다.그는 군대를 이끌고 사방으로 출정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고 후세에 부성국 궁극의 살신이라고 불렸었다.그뿐만 아니라 그는 천 년 전 그 시대의 가장 강한 음양사였다.그러나 그 뒤로 그는 너무도 많은 살육과 악행을 저질러 부성국 공공의 적이 되어 생매장이라는 형벌을 받게 되었다.그러나 무시무시한 스사노오 번왕의 영혼이 너무도 강했던 탓에 그를 생매장하기 전, 부성국 군주는 본국의 가장 강한 70여 명의 음양사들에게 진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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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화

스사노오 료우는 웃으며 말했다.“하늘의 길은 통하지 않으니 불로장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했었지.”“불로장생이라고요? 한낱 귀신 따위가 불로장생을 입에 담은 건가요?”윤구주는 차갑게 웃었다.“내가 틀린 말을 했나? 세상 만물이라면 뭐든 때가 있는 법이지. 하물며 꽃도 필 때가 있고 질 때가 있는 법인데 말이야. 속세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이 세상 풍경을 다 보고 싶어 하는 법이지. 그래서 나는 불로장생을 원했고 말이야. 설마 너는 그걸 원하지 않는 것인가?”스사노오는 계속해 말을 이어갔다.“천 년 전, 나는 번창했던 동쪽 땅에 가본 적이 있어. 그때 화진은 확실히 우리 부성국보다 몇만 배는 더 부유했었지. 동쪽 땅에서 지냈던 시절, 나는 동쪽 땅의 황제가 자신의 불로장생을 위해 수많은 백성을 동원하여 단약을 만들려고 한 걸 본 적이 있어. 그리고 또 화진의 곤륜 성지에 가서 대단한 실력을 갖춘 자들을 만나 그들에게 불로장생의 방법을 갈구한 적이 있었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간은 물처럼 흘러갔고 내가 신급 강자가 되었을 때는 앞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웠어. 아무리 강해져도 신선의 경지가 되기는 어려웠었지...”거기까지 말한 뒤 스사노오는 한숨을 쉬었다.그의 말을 들은 윤구주가 입을 열었다.“당신이 육지의 신선의 경지를 알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요.”“당연히 알고 있지! 화진의 곤륜 성지에, 신급 강자 절정에 다다르게 되어 육지 신선이 된 전설 같은 인물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그들에게 물었을 때 그들은 내게 알려주지 않았어.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불로장생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힘들게 찾아봐야 했지. 킥킥, 그리고 이제 그 방법을 찾은 거야!”스사노오는 그렇게 말하면서 기괴하게 웃었다.“당신이 말한 불로장생의 방법이 설마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영혼으로 자기 영혼의 배를 불리는 겁니까? 수많은 사람들을 죽여서 살겠다고요?”윤구주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더니 발밑의 청석판을 가리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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