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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8화

윤구주가 신전 대문 쪽으로 걸어가자 반서윤은 서둘러 그를 뒤따랐다.

“윤구주 씨, 어디 가는 거예요? 조금 전에 이곳을 지키는 사람들이 신전을 봉쇄했으니 아무도 들어가지 못한다고 했어요.”

윤구주는 웃었다.

“걱정하지 말아요. 저는 들여보내 줄 거니까요.”

반서윤은 뭐라고 더 말하고 싶었는데 옆에 있던 장윤형이 말했다.

“또 허세를 부리네. 자기가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신전 측에서 신전을 봉쇄한다고 했는데 한낱 외부인인 그가 어떻게 들어간다고.”

반서윤은 비록 장윤형의 말을 듣고 짜증 났지만 내심 윤구주가 너무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

아메 신전은 천 년의 역사를 가진 신전인 데다가 오늘은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금지령을 내리기까지 했다.

그런데 윤구주는 굳이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윤구주가 망신당하는 모습을 기다렸고, 윤구주는 이미 신전 문 앞에 도착했다.

그들의 주변에는 아메 신전에 참배하러 온 신도들이 아주 많았기에 윤구주가 신전을 지키고 있는 음양사들과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반서윤은 윤구주가 말을 마치자마자 신전을 지키던 음양사들이 귀신이라도 본 듯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곧 안으로 보고하러 들어가는 걸 보았다.

그리고 잠시 뒤, 가리기누를 입고 고모를 쓴 음양사 수백 명이 하나둘 신전 안에서 걸어 나왔다.

제일 앞에 선 사람은 아메 신전의 최강자 치히로 신이치였다.

걸어 나오는 치히로 신이치의 눈에서 어두운 자줏빛이 번뜩였다.

그는 곧 윤구주에게로 시선을 멈추었다.

윤구주는 뒷짐을 진 채 마치 신처럼 서 있었다.

그는 단지 그곳에 서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그를 바라볼 때 부성국의 음양사 수백 명 모두 엄청나게 압도적인 기운이 몸을 휘감는 것을 느꼈다.

최강 음양사인 치히로 신이치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윤구주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물었다.

“당신이 바로 우리 부성국 기타가와 신사를 멸문시킨 범인인가요?”

“맞아요, 접니다.”

윤구주는 아주 깔끔하게 인정했다.

치히로 신이치는 윤구주가 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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