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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스사노오가 무도 대 무도로 싸우려고 하자 윤구주는 웃었다.

“좋아요. 그렇게 말한다면 오늘은 내가 양보해 주죠. 지금부터 난 아무런 술법을 쓰지 않을게요. 우리는 무도 대 무도로 대결하는 거예요!”

윤구주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윤구주가 정말로 술법을 쓰지 않겠다고 하자 살아남은 주변의 음양사들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 자식 미친 걸까? 정말로 스사노오님과 무도로만 싸우려는 건가? 설마 저 자식 우리 스사노오님이 불사의 영혼이라고 불렸던 걸 모르는 건 아니겠지?”

잿빛 머리의 치히로 신이치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들이 보기에 윤구주는 이미 확연히 술법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이런 추세라면 스사노오는 지게 될 것이다. 그런데 윤구주는 자신의 대단한 술법을 포기하고 스사노오와 무도로만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정말로 멍청하기 그지없었다.

그들의 예상대로 스사노오는 윤구주의 술법이 조금 두려웠다. 특히 조금 전 윤구주가 시전한 화련금안이 두려웠다.

화련금안은 정신력으로 응집된 아주 무시무시한 술법이었다. 이 술법은 악귀를 상대하는데 아주 유용했고, 스사노오 본체가 바로 악귀였다. 천 년 동안 죽지 않은 스사노오도 따져보면 결국 영혼이었기 때문에 조금 전 윤구주가 화련금안을 시전했을 때 스사노오는 너무 두려워서 온몸을 벌벌 떨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윤구주는 술법을 쓰지 않겠다고 했다.

“하하하하, 화진의 건방진 놈아. 술법을 쓰지 않겠다고? 그렇다면 내가 오늘 단단히 혼쭐을 내주마!”

스사노오는 미친 듯이 웃더니 다시금 거대한 도끼를 휘둘렀다.

스사노오의 강한 일격에도 윤구주는 약속을 지켰다. 그는 봉왕팔기를 쓰지 않고 그 자리에 우뚝 서서 눈을 빛냈다. 핏빛 도끼가 그에게서 1미터 정도 떨어져 있을 때, 윤구주가 갑자기 몸을 움직였다.

그는 아주 빠른 속도로 움직였고 그 순간 용의 울음소리가 그의 체내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윤구주는 주먹을 뻗었다.

주먹이 닿기도 전에 권의가 먼저 도착했다.

권의는 맷돌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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