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841 - Chapter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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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화

하늘을 찌를듯한 함성이 이어졌다.사무라이와 원주민들이 끊임없이 사면팔방에서 달려왔다.하지만 윤구주가 신마처럼 사람들을 죽이자, 조금 전까지도 죽음이 두렵지 않다던 사무라이 정신도 두려워했다.얼어 죽을 무사도!얼어 죽을 검도 정신!윤구주의 도살 속에서 모든 것은 구름처럼 사라졌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몇천 명의 사람들이 윤구주 한 사람 때문에 뒷걸음질 쳤다.뒤에 있는 사람들은 더욱더 나서기를 두려워했다.윤구주가 부성국의 사무라이들을 도살하고 있을 때, 기타가와 신사에 피투성이가 된 부하가 달려왔다.“가주님, 큰일 났습니다! 그 화진 사람이...쳐들어왔습니다!”그 사무라이는 이렇게 말하며 달려와서 무릎을 꿇었다.그의 말이 끝나자, 대전에 양반다리를 하고 있던 야나가와 류이치가 벌떡 일어섰다.대전에 있던 백여 명의 대검사들의 얼굴도 하나같이 일그러졌다.“빌어먹을 놈!”“전부 다 가서 잡으라고 했잖아! 설마 몇천 명이 화진 녀석 한 명조차 상대하지 못한다는 거야?”온몸이 피투성이인 부하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가주님께 아뢰옵니다. 그 화진 사람이... 진짜 너무 강합니다! 저희 실력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가 없습니다. 어림잡아도 천오백 명 정도의 손실이 생겼습니다!”뭐?놀라운 숫자를 들은 야나가와 류이치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그뿐만 아니라, 자리에 있던 백여 명의 대검사들도 안색이 창백해졌다.윤구주가 섬에 온 지 이제 반 시간도 지나지 않았다.하지만 그들은 벌써 천오백 명이나 잃었다!그리고...상대는 단 한 명!이건 도살이 아니라 몰살이 아닌가!“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혼자서 우리 기타가와 신사의 수천 명의 공격을 당해낸다고? 그리고...그렇게 많은 제자를 죽였다고? 우리 기타가와 신사가 진짜로 화진의 신급 인물을 건드렸단 말인가?’야나가와 류이치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생각을 마친 그가 갑자기 이렇게 외쳤다.“모두 들으라!”“예!”대전에 있던 백여 명의 대검사가 몸을 일으켰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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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기타가와 신사에서 1킬로 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여전히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검은 무리의 사람들 속에서 무수한 금빛 검이 춤을 추고 있었다.칼자루가 한 번 스쳐 지나갈 때마다 애처로운 비명이 들려왔다.시체!피!이 모든 것들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맑고 청명하던 라쿠츠 섬은 죽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구름이 밀려오더니 차가운 빗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땅에는 피가 빗물에 섞이며 골목길을 강으로 만들었다.다른 점이 있다면 이 강물의 색깔이 빨간색이라는 것이다.피로 물들인 강물이었다!도살은 여전히 계속되었다.윤구주는 신마처럼 손을 한 번 뻗을 때마다 수 명 심지어 수십 명의 사무라이들이 두동강 나버렸다.기타가와 신사의 사무라이도, 라쿠츠 섬의 원주민도 마찬가지였다.윤구주가 살인에 눈이 뒤집힌것 같았다.윤구주가 사람들을 죽이고 있을 때, 사람들 사이에서 갑자기 둔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선생, 이렇게 우리 부성국의 사무라이들을 도살하고 아무 무기도 가지고 있지 않은 원주민들을 몰살하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나?”이 말과 함께 백발의 대검사가 사람들 속에서 걸어 나왔다.그의 뒤에는 수백 명의 대검사가 뒤따르고 있었다.이들이 나타나자, 주위에 있던 기타가와 사무라이들은 삽시간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이토 대검사님이 왔어!”“이토 대검사님은 우리 가주님 다음으로 실력이 좋으신 분이잖아! 우리 기타가와 신사 3대 원로님이시기도 하고!”“이토 대검사님이 계시면 저 화진 녀석은 이제 죽은 목숨이야!”윤구주는 이토 대검사를 보고도 무시하고는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야나가와 노아를 보며 말했다.“저 사람이 네 아버지야?”야나가와 노아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저 사람은 우리 기타가와 신사의 3대 원로 대검사, 이토 시즈쿠에요.”이 말을 들은 윤구주는 고개를 들어 이토 대검사를 보며 말했다.“당신이 기타가와 신사의 주인이 아니라면 당장 꺼져, 안 그러면 당신도 죽게 될 거야!”기타가와 신사의 3대 원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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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방금 윤구주의 간단한 수법에는 강대한 신급 역량을 포함하고 있었다.기타가와 신사에서 경력이 가장 길고 야나가와 류이치 다음으로 검도에 조예가 깊은 이토 시즈쿠는 윤구주가 던진 풍인의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결국 천천히 들고 있던 고풍스러운 검을 뽑아 들었다.이 검은 이미 심각하게 낡아 있었다!칼집도 심하게 닳아 있었다!하지만 이토 시즈쿠가 검을 뽑는 그 순간, 칼날에서 피에 굶주린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선생은 아마 화진의 신급 강자겠지. 나도 운 좋게 화진의 신급 고수를 몇 분 만난 적이 있는데 선생은 혹시 이름이 무엇인가? 도대체 왜 기타가와 신사에 와서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거야?”윤구주는 상대가 자신의 정체를 알아내려 하자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신급? 당신 눈에는 신급이 천인처럼 보이겠지! 하지만 나한테 신급은 아무것도 아니야!”“건방진 녀석! 설마 자기가 신급보다 강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이토 시즈쿠는 윤구주의 내력을 알고 싶었지만, 그가 이렇게 큰소리를 치고 심지어 신급조차도 눈에 차지 않아 한다니? 그의 말은 기타가와 신사의 3대 원로 대검사를 발끈하게 했다.하지만 그는 윤구주가 한 말이 모두 진짜라는 걸 알지 못했다.10개국 간의 전쟁에서 윤구주는 12명의 최고 신급경지를 몰살했었는데 일반 신급은 어떻겠는가?알아둬야 할 것은, 신급경지에 입문한다고 해서 당할 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신급도 강약 구분이 있기 때문이다.초급 신급, 중급 신급, 최고 신급!3대 경지는 아주 큰 격차가 있었다!계급마다 천차만별이었다!기타가와 신사의 3대 원로 대검사는 이 사실을 모르는 것이 분명했다.그는 그저 이토록 젊은 윤구주가 그저 자기가 만났던 보통 신급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울부짖는 순간,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빼 들었던 것이었다.그의 검은 부성국의 유명한 10대 검 중 하나로, 그 이름은 만풍인이었다.이토 시즈쿠가 만풍인을 뽑아 드는 순간, 윤구주가 냉소를 지었다.“그렇게 죽고 싶다면, 내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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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둥 하는 폭발 소리가 들려왔다.이토 시즈쿠의 손에 있던 만풍인이 윤구주의 풍인 위에 떨어졌다.촤락하는 소리와 함께, 금빛 풍인은 이토 대검사에 의해 산산조각 나버렸다. 공포의 풍인이 몇 조각으로 나뉘어 사방으로 날아갔고 몇몇 재수 없는 사무라이들은 피할 새도 없이 떨어지는 파편에 맞아 날아갔다.하지만 이는 기타가와 신사의 사무라이들을 속상하게 하지 않고 오히려 흥분시켰다.“역시 이토 대검사님이시네. 저 화진 녀석의 풍인을 부러뜨렸어!”그들은 흥분하며 말했다.하지만 이토 시즈쿠의 얼굴에는 전혀 기쁜 기색 없이 오히려 굳어졌다.왜냐하면 방금 자기가 겨우 윤구주의 풍인을 잡았을 때, 이미 충분히 풍인의 무서운 힘을 느꼈다. 만약 그가 시작부터 가장 유명한 진검류를 선보였다면, 아마 윤구주의 풍인을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이토 시즈쿠는 비록 표정은 가벼워 보였지만, 사실 두 손은 풍인의 힘이 주는 진동 때문에 고통스러웠다.가장 중요한 것은, 조금 전 윤구주의 풍인은 그저 가볍게 던진 것이었다!이는 한 가지 사실만 설명할 수 있었다. 눈앞의 윤구주가 그의 상상보다 몇 배, 심지어 몇십 배나 강하다는 것이다!“빌어먹을! 이 화진 녀석이 어떻게 이렇게 강하지? 신급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엄청난 실력은 없을 텐데?”여기까지 생각한 이토 시즈쿠는 방금 으시댄것이 후회스러웠다.“이토 대검사님, 저 화진 녀석을 죽여서 우리 기타가와 신사를 위해 복수해 주세요!”“네! 이토 대검사님! 저놈을 죽이세요! 화진 녀석을 죽여주세요!”주위에 있던 기타가와 제자들은 이토 대검사가 아주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이토 대검사는 지금 욕이 입안에서 맴돌았다.이런 빌어먹을!누가 뭐라 해도 기타가와 신사의 3대 원로급 대검사가 아닌가!그리고 나이도 84살이다!‘난 살고싶어...난 저 변태 같은 화진 녀석 손에 죽고 싶지 않아!’그래서 이 대검사는 급히 손을 쓰지 않고 윤구주를 보며 말했다.“선생의 실력은 역시 대단하군. 선생, 우리 기타가와 신사가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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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아...”“이토 시즈쿠 대검사님의 만풍인이 부러졌어...”“이게...”주위에 둘러선 천여 명의 기타가와 신사 제자들은 3대 원로 대검사들도 당해내지 못하는 윤구주의 기술에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그리고 자신의 만풍인이 두 동강 나는 그 순간 이토 시즈쿠는 윤구주를 향해 애원했다.“살려... 줘...”하지만 이토 시즈쿠가 입을 떼는 그 순간 풍인장용이 이미 회오리처럼 몰아치며 이토 시즈쿠를 집어삼켰다.그리고 이내 떨어져 나간 살점과 풍인장용에 부러져 나간 뼛조각들이 하늘로 흩뿌려졌다가 다시 바닥으로 떨어졌다. 물론 그 핏덩이 섞인 살점과 뼛조각은 모두 이토 시즈쿠의 것이었다.멀쩡하던 사람이 윤구주의 한방에 바로 죽어버린 희한한 광경에 야나가와 노아를 포함한 백여 명의 대검사들은 다들 깜짝 놀라 벙찐 채로 서 있었다.“어떻게 이래... 어떻게 이토 시즈쿠 대검사님을 바로 죽여?”“저건 사람이 아니야, 마귀가 분명해!”다들 얼어붙은 채 시선을 윤구주에게 고정하고 있었다.방금 기타가와 신사 3대원로중 하나를 죽인 윤구주는 누구보다 침착하게 천천히 그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내가 오늘 너희 신사 사람들을 죽인 건 다 너희들의 업보야.”애초에 윤구주는 부상국 사람들을 죽일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그들이 화진까지 쳐들어와서 자신을 죽이려 하고 있으니 한때 화진의 왕이었던 사람으로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말을 마친 윤구주의 몸이 점점 하늘로 떠올랐다.“저 사람... 지금 난 거야?”“뭐야, 설마 진짜 우리 다 죽이려고 저러는 거야?”“설마 그러겠어, 아무리 강해도 천 명이 넘는 사람을 다 죽이는 건 무리일 거야.”수많은 기타가와 신사 사람들과 방금 나온 백여 명의 대검사들은 모두 날아오르는 윤구주를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았다.모두들의 시선을 받고 있던 윤구주는 순간 살기를 뿜어내며 말했다.“화진과 부상국은 예전부터 원한이 깊었지, 오늘 내가 너희들의 피로 그 원수를 갚을 거야!”화진 구주 군신인 윤구주는 대대손손 이어져 내려온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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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눈 앞에 펼쳐진 불바다와 타오르는 시체를 보던 야나가와 노아는 바닥에 주저앉아 바보처럼 같은 말만 중얼거렸다.“왜...”“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예요...”하늘에 있는 윤구주를 올려다보며 하는 말에 윤구주는 그 목소리가 들린 것인지 야나가와 노아의 곁으로 다가왔다.“그래요, 전에는 우리 기타가와 신사가 잘못했어요. 하지만 당신을 죽이라고 보낸 사람들은 이미 당신이 다 처리했잖아요!”“무사시 선배도, 다카야도, 그리고 호쿠사이까지, 그보다도 더 많은 사람을 이미 다 죽였잖아요! 근데도 왜 우리 사람들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죽이는 거예요?”야나가와 노아는 눈물을 흘리며 윤구주를 향해 울부짖었다.오늘 죽은 사람들은 그 수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다. 개중에는 물론 죽어 마땅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그들은 기타가와의 제일 말단 제자로서 야나가와 류이치의 명령에 따른 죄밖에 없었다.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윤구주 손에 전부 죽어버린 것이다.하지만 윤구주는 울부짖는 야나가와 노아를 차갑게 내려다보며 말했다.“부상국 사람은 전부 죽어 마땅하니까.”“죽어 마땅하다고요?”야나가와 노아는 몸을 파르르 떨며 물었다.“그래!”“오늘은 나의 복수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화진의 복수를 위한 일이었어. 그 오랜 원한에 대한 피의 복수였지.”“너희들이 화진에 지은 죄는 몇백 년이 지나도, 아니, 몇천 년이 지나도 절대 씻지 못할 죄야.”“그러니까 죽어 마땅하지.”차가운 말들이 윤구주의 입에서 나왔다.그 참혹한 역사는 절대 잊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지난날 부상국 사람들 손에 죽어 나간 화진인이 다시 살아 돌아올 수 없으니 이에는 이, 눈에는 눈, 그리고 죽음에는 죽음으로 복수를 해야 했다.하지만 부상국의 일원인 야나가와 노아는 끝끝내 윤구주를 이해하지 못하고 돌덩이가 되어버린 듯 바닥에 앉아 멍하니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았다.기타가와의 제자들, 대검사들 그리고 라쿠츠 섬 주민들까지 남김없이 모두 죽어버렸다.야나가와 노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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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윤구주가 들어온 후, 그는 야나가와 노아를 대청마루 중앙에 휙 던졌다.야나가와 류이치는 자기 딸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고개를 들어 윤구주를 바라봤다.“당신이 바로 기타가와 신사의 가주인가?”윤구주가 먼저 물었다.“그렇다!”야나가와 류이치가 대답했다.“좋아! 당신 사람들은 내가 이미 다 죽였어. 이제 당신 차례야!”윤구주가 무정하게 말했다.야나가와 류이치는 놀라는 기색 하나 없이 참담하게 웃으며 물었다.“모두 죽었나?”그는 이렇게 말하며 바닥에 주저앉아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야나가와 노아를 바라보았다.“아버지... 죄송해요...”야나가와 노아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야나가와 류이치는 그녀의 말을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나지막이 말했다. “나의 기타가와 신사 700여 년의 기업은 수천 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있는데 당신이라는 화진 사람한테 몰살을 당할 줄은 생각지 못했어. 좋아. 아주 좋아!”야나가와 류이치는 이렇게 말하며 씁쓸한 웃음을 터뜨렸다.“그리고 너, 내 딸, 너는 왜 나를 배신했어? 왜 우리 기타가와 신사를 배신한 거야?”야나가와 류이치의 시선이 야나가와 노아에게 향했다.“아버지, 저는 아버지를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저 제 몸속의 악귀분신이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고 싶을 뿐입니다.”야나가와 노아가 피눈물을 흘리며 물었다.야나가와 류이치가 대답했다.“네 몸속의 악귀분신은 내가 사람을 시켜서 심은 것이야!”“네? 아버지가요...?”야나가와 노아는 그대로 얼어버렸다.그녀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야나가와 류이치를 바라봤다.“아버지, 저한테 왜 그러신 거예요? 저는 아버지의 친딸이잖아요!”야나가와 노아가 울부짖으며 물었다.야나가와 류이치가 대답했다.“네가 내 친딸이기 때문이야. 그래서 너를 스사노오님께 바친 거야!”“스사노오 님? 그 악귀 분신 말씀이세요?”“노아야, 예의를 갖춰야지! 스사노오 귀신은 우리 야나가와 가문의 수호신이시다. 네가 스사노오 귀신의 기생체가 될 수 있는 걸 영광으로 생각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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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초사검이 빛을 번뜩이며 휘둘러졌다. 야나가와 류이치는 날아오른 순간 윤구주의 얼굴을 공격하려고 했고, 그가 휘두른 검에서는 엄청난 한기가 느껴졌다.윤구주는 손을 들어 초사검을 쳐냈고 그로 인해 검에서 맑은 소리가 났다.류이치는 공격이 먹히지 않자 다시 한번 높이 뛰어오르더니 윤구주를 향해 검을 십여 차례 휘둘렀다.기타가와 일도류의 진정한 주인인 류이치의 공격은 마치 폭포처럼 끊임없이 이어졌다.게다가 초사검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범이 날개를 얻은 격이었다. 그의 모든 공격에서 치명적인 검기가 느껴졌다.이치대로라면 류이치 같은 검객은 적어도 신급 강자 초기 수준일 것이다.끊임없이 이어지는 공격이 마치 비처럼 윤구주의 급소를 찌르려 했다.윤구주가 손뼉을 마주치는 순간 두 개의 손바닥이 소리를 내면서 검기와 교차하였고, 연이은 폭발음과 함께 두 사람은 동시에 뒤로 물러났다.류이치는 뒤로 몇 걸음이나 물러났지만 반대로 윤구주는 아주 안정적이었다.“화진 놈, 정말로 신급 강자일 줄은 몰랐는데. 내가 알기론 화진에서 이렇게 젊은 나이에 신급 강자가 된 케이스는 아주 드물어. 넌 이름이 뭐야? 혹시 화진 4대 고대 무술 세가의 사람이야?”윤구주는 차갑게 웃었다.“당신이 죽을 때쯤 알려줄게.”윤구주의 말을 들은 류이치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건방진 놈!”그가 오른손으로 초사검을 휘두르자 흰색의 검기가 휙 소리를 내면서 윤구주를 향해 날아들었다.윤구주가 몸을 살짝 틀자 흰색의 검기는 벽에 가서 부딪혔고, 그 순간 검기로 인해 벽에 몇 미터나 되는 긴 균열이 남았다. 그리고 균열이 나타나자 대전의 반이 무너졌다.눈을 가늘게 뜬 윤구주는 류이치의 손에 들린 초사검을 보고 말했다.“공법은 형편없지만 그 검은 꽤 좋군. 그 검이 아니었다면 당신은 내 공격을 10번도 막아내지 못했을 거야.”류이치는 그 말을 듣고 바로 표정을 일그러뜨렸다.그는 무려 기타가와 참격의 주인이자 기타가와 신사의 가주인데, 윤구주는 그가 자신의 공격을 10번도 막아내지 못했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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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류이치가 조상을 소환하는 혈법을 시전하자 피투성이인 그의 얼굴 위로 일그러진 문양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그것들은 마치 올챙이처럼 꿈틀거렸다. 그리고 곧 몹시 사악한 검은색 마기가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그 마기들은 한데 모여 아주 거대한 검은 그림자를 이루어 류이치의 등 뒤에 나타났다.“이놈, 오늘 우리 기타가와 신사가 전멸하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반드시 너를 죽이고 말 테다.”잔인한 말이 류이치의 입에서 나왔다.“조상님이시여, 이곳으로 오십시오.”류이치는 고함을 지르면서 두 손으로 기괴한 수인을 맺었고 곧 그의 몸에 있는 모든 구멍에서 빨간색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피가 흐름과 동시에 쿵 소리와 함께 등 뒤에 있던 검은색 마기 속에서 무언가가 나타났다.그것은 야나가와 일가의 전대 대검사이자 야나가와 일가 중 가장 강한 야나가와 유토였다.야나가와 유토는 부성국에서 지위가 아주 드높았다.그는 전대 기타가와 신사의 가주인 동시에 부성국 국방부에서 특별히 고용한 검도 대가였다.부성국의 유명한 국방부 장군 중 대다수가 야나가와 유토의 제자였다.누군가는 야나가와 유토의 검도는 사람과 검이 하나가 되는 무적의 수준이라고 했다.심지어 그는 부성국 검도계의 최강자라고 불리기도 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야나가와 유토는 10개국 간의 전쟁 때 화진에서 전사했다.소문에 따르면 전투에서 그가 상대한 사람은 화진의 왕, 구주왕이었다고 한다.그런데 류이치가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불러낸 선조가 하필 윤구주의 손에 죽었던 유토일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화진 놈, 우리 조상님께서 오면 넌 무조건 죽을 거야!”류이치는 일그러진 얼굴로 선조를 소환하면서 분노에 찬 고함을 질렀다.윤구주는 뒷짐을 진 채 같잖다는 표정으로 그곳에 서 있었다.그는 오늘 사람을 죽이러 온 것이기 때문에 류이치가 누굴 불러내든 상관없었다.누구를 불러내든 죽여버릴 생각이었기 때문이다.폐허가 된 대전 안에서 갑자기 음산한 바람이 불었고 곧 류이치의 뒤에 있던 그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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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야나가와 류이치는 자신이 소환해 낸 조상이 겁에 질려서 도망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도망치다니!’감쪽같이 사라진 유토를 본 류이치는 절망에 빠졌다.‘젠장, 난 내 목숨을 걸고 선조를 소환했는데 이렇게 겁을 먹고 도망쳤다고?’류이치는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채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았다.그는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선조를 소환하는 혈법을 시전한 뒤로 그의 생명력은 빠르게 소실되고 있었다.“당신이... 화진의 구주왕이었다니, 정말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화진의 왕이었던 당신 손에 죽는 것이니 그래도 나쁘진 않네요.”그는 윤구주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씁쓸하게 웃었다. 그 순간 그의 입가에서 빨간 피가 흘러나왔다.“아버지!”아버지가 곧 죽을 것 같자 노아는 슬픔의 눈물을 흘리면서 그에게로 달려갔다.“노아야, 미안하다.”죽기 직전에야 류이치는 양심을 되찾고 자신의 딸에게 한마디 했다.“내가 잘못을 저질렀구나. 네 몸을 제물로 바치려고 해서는 안 됐어.”류이치는 계속해 입가에서 피를 흘리며 말했다.노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전 아버지를 탓한 적이 없어요. 전 그저 아버지가 왜 저를 그 귀신에게 제물로 바치려고 했는지가 궁금해요.”류이치가 말했다.“그건 스사노오님이 우리 야나가와 일맥의 주인이기 때문이야. 천 년 전쯤, 우리 야나가와의 선조는 스사노오님을 따랐었어. 스사노오님이 죽어서도 우리는 반드시 그에게 충성을 다해야 해.”그 말을 들은 노아는 몸을 흠칫 떨었다.“노아야, 지금 네가 유일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여기를 떠나는 거야. 절대 그들에게 잡히면 안 돼. 그들에게 잡히면 넌 끝장이야.”류이치의 말을 들은 노아는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하지만 제가 어디로 도망칠 수 있겠어요?”그 말에 류이치의 얼굴에 절망이 드리워졌다.부성국은 땅덩어리도 크지 않은데 어디로 도망칠 수 있겠는가?류이치는 한숨을 쉬더니 갑자기 피투성이인 얼굴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구주왕, 이 늙은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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