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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야나가와 류이치는 자신이 소환해 낸 조상이 겁에 질려서 도망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도망치다니!’

감쪽같이 사라진 유토를 본 류이치는 절망에 빠졌다.

‘젠장, 난 내 목숨을 걸고 선조를 소환했는데 이렇게 겁을 먹고 도망쳤다고?’

류이치는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채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는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선조를 소환하는 혈법을 시전한 뒤로 그의 생명력은 빠르게 소실되고 있었다.

“당신이... 화진의 구주왕이었다니, 정말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화진의 왕이었던 당신 손에 죽는 것이니 그래도 나쁘진 않네요.”

그는 윤구주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씁쓸하게 웃었다. 그 순간 그의 입가에서 빨간 피가 흘러나왔다.

“아버지!”

아버지가 곧 죽을 것 같자 노아는 슬픔의 눈물을 흘리면서 그에게로 달려갔다.

“노아야, 미안하다.”

죽기 직전에야 류이치는 양심을 되찾고 자신의 딸에게 한마디 했다.

“내가 잘못을 저질렀구나. 네 몸을 제물로 바치려고 해서는 안 됐어.”

류이치는 계속해 입가에서 피를 흘리며 말했다.

노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전 아버지를 탓한 적이 없어요. 전 그저 아버지가 왜 저를 그 귀신에게 제물로 바치려고 했는지가 궁금해요.”

류이치가 말했다.

“그건 스사노오님이 우리 야나가와 일맥의 주인이기 때문이야. 천 년 전쯤, 우리 야나가와의 선조는 스사노오님을 따랐었어. 스사노오님이 죽어서도 우리는 반드시 그에게 충성을 다해야 해.”

그 말을 들은 노아는 몸을 흠칫 떨었다.

“노아야, 지금 네가 유일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여기를 떠나는 거야. 절대 그들에게 잡히면 안 돼. 그들에게 잡히면 넌 끝장이야.”

류이치의 말을 들은 노아는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하지만 제가 어디로 도망칠 수 있겠어요?”

그 말에 류이치의 얼굴에 절망이 드리워졌다.

부성국은 땅덩어리도 크지 않은데 어디로 도망칠 수 있겠는가?

류이치는 한숨을 쉬더니 갑자기 피투성이인 얼굴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구주왕, 이 늙은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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