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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류이치가 조상을 소환하는 혈법을 시전하자 피투성이인 그의 얼굴 위로 일그러진 문양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그것들은 마치 올챙이처럼 꿈틀거렸다. 그리고 곧 몹시 사악한 검은색 마기가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마기들은 한데 모여 아주 거대한 검은 그림자를 이루어 류이치의 등 뒤에 나타났다.

“이놈, 오늘 우리 기타가와 신사가 전멸하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반드시 너를 죽이고 말 테다.”

잔인한 말이 류이치의 입에서 나왔다.

“조상님이시여, 이곳으로 오십시오.”

류이치는 고함을 지르면서 두 손으로 기괴한 수인을 맺었고 곧 그의 몸에 있는 모든 구멍에서 빨간색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피가 흐름과 동시에 쿵 소리와 함께 등 뒤에 있던 검은색 마기 속에서 무언가가 나타났다.

그것은 야나가와 일가의 전대 대검사이자 야나가와 일가 중 가장 강한 야나가와 유토였다.

야나가와 유토는 부성국에서 지위가 아주 드높았다.

그는 전대 기타가와 신사의 가주인 동시에 부성국 국방부에서 특별히 고용한 검도 대가였다.

부성국의 유명한 국방부 장군 중 대다수가 야나가와 유토의 제자였다.

누군가는 야나가와 유토의 검도는 사람과 검이 하나가 되는 무적의 수준이라고 했다.

심지어 그는 부성국 검도계의 최강자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야나가와 유토는 10개국 간의 전쟁 때 화진에서 전사했다.

소문에 따르면 전투에서 그가 상대한 사람은 화진의 왕, 구주왕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류이치가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불러낸 선조가 하필 윤구주의 손에 죽었던 유토일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화진 놈, 우리 조상님께서 오면 넌 무조건 죽을 거야!”

류이치는 일그러진 얼굴로 선조를 소환하면서 분노에 찬 고함을 질렀다.

윤구주는 뒷짐을 진 채 같잖다는 표정으로 그곳에 서 있었다.

그는 오늘 사람을 죽이러 온 것이기 때문에 류이치가 누굴 불러내든 상관없었다.

누구를 불러내든 죽여버릴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폐허가 된 대전 안에서 갑자기 음산한 바람이 불었고 곧 류이치의 뒤에 있던 그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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