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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류이치가 죽었다.

그뿐만 아니라 라쿠츠 섬의 유명한 기타가와 신사 역시 겨우 반나절 만에 전멸했다.

폐허가 된 대전 안에는 노아 혼자 남았다. 그녀는 아버지의 시체 위에 엎드려서 끊임없이 울었다.

기타가와 신사의 아가씨인 노아는 700년의 역사를 가진 거대한 야나가와 가문이 겨우 반나절 만에 윤구주로 인해 파멸될 줄은 몰랐다.

바닥에 즐비한 시체와 허전해진 신사를 본 노아는 가슴이 찢기듯 아팠다.

“네 아버지가 죽기 전에 나더러 널 지키라고 했었지. 내 보호를 받을 거야?”

윤구주는 무표정한 얼굴로 눈앞의 그녀를 바라보았다.

노아는 고개를 들며 대답했다.

“전 당신의 보호를 받지 않을 거예요.”

“마음대로 해.”

윤구주는 말을 마친 뒤 떠났다.

그에게 있어 눈앞의 노아는 그저 행인에 불과했다.

윤구주는 원래 화진에서 이미 부성국의 여자인 노아를 죽였어야 했다. 노아가 눈치 빠르게 행동하지 않았더라면, 자발적으로 그를 기타가와 신사까지 안내하지 않았더라면 윤구주는 그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을 것이다.

노아 본인이 그의 보호를 받지 않으려고 하니 윤구주도 당연히 그녀를 상관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에게는 처리해야 할 더욱 중요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잠깐만요...”

윤구주가 떠나려고 하는데 노아가 갑자기 그를 불러 세웠다.

“무슨 일 있어?”

윤구주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얼굴이 눈물범벅인 노아는 윤구주를 바라보다가 한참 뒤에야 말했다.

“당신, 정말로 화진의 구주왕인가요?”

“그래, 맞아!”

윤구주는 더 이상 신분을 숨기지 않았다.

다시 한번 윤구주의 신분을 확인한 노아는 본능적으로 몸을 흠칫 떨었다.

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적의 기세를 본 그녀는 그제야 눈앞의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가 홀로 기타가와 신사를 전멸시킬 수 있었던 이유가 이해되었다. 게다가 그는 반나절 만에 수천 명을 죽였다.

그가 진짜로 화진의 군신, 과거 10개국을, 전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만든 구주왕이라니!

그녀는 윤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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